평소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 안산->문래동 사무실까지의 출근길에 짜증이 나서
자전거로 가보겠다고 말한지도 2주가 넘었습니다.
묵직한 뱃살에 만나는 분들마다 "신수가 아주 좋은가봐" 라는 말씀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실 요즘 거의 움직임이 없이 살다보니 여기 저기 삐걱거리는 느낌)
최근 종교를 바꾸고 있는터라 매일 108배 연습을 하고 잠깐 림로라를 타는데...이것도 시큰둥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드뎌 적합한 출근길을 찾아 테스트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08:30.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도대체 뭐가 어디 있는지 찾기도 힙듭니다)
하늘이 흐린 것을 보니...비가 올것같아 한번도 안입은 우비도 챙겨넣고......출발.
일요일이라 차량행렬은 드문드문거리는데...속도는 장난이 아닙니다. ㅡ.ㅡ;;
쒜~~~~엥.....빠~~~~~앙 (빌어먹을 XYZ....같은 넘들...ㅡ,.ㅡ;;)
그래도 땅끝마을 혼자 도로 탄 경험이 있는데...하며 달리다보니 목감가기전 GS주유소에서는 50킬로 가까이 나오는걸..^^*
(몸무게가 있으니 다운에서는 그냥 탄력을 받습니다...ㅠ.ㅠ;;)
헥헥거리며 수암을 지나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박달동 넘는 길로 향하는데
오랫만이라 체인에서 삐걱삐걱....뒷 드레일러쪽은 혼자 7, 8단을 넘나들고....ㅠ.ㅠ;;
아예 낮은 기어비로 슬렁거리며...목감IC지나...군부대를 스치고...다운....
옛날에는 노루표 페인트 지나 하천길 쪽으로 갔었는데...포장이 안되었다는걸 알기에 이번에는 광명쪽으로
핸들을 틀어 환경인지 정수...먼지 하는 쪽으로 가다 길이 막혔다는 경찰들의 친절한 안내를 무시하고 한쪽으로 가니
광명역사가 나옵니다.
음....난 역시 길 찾는데는 도사야......하며 라이딩을 하는 두사람 뒤에 붙어 가다보니...이 분들 소래쪽으로 가시나봅니다.
쩝...ㅜ.ㅡ;; 다시 돌자....ㅠ.ㅠ;;
간신히 안양천길을 찾고 나니...한숨이 나옵니다.
아~~~~ 배고파...
주섬주섬 베낭을 열어보니 언제 넣어두었는지 모를 초코바 발견....^^*
반년은 넘은것 같지만...일단 배가 고프니...우걱우걱 먹어주고 철산교, 금천교....머 많은 다리를 지나
구일역을 지나며 하천길을 벗어났습니다.
아마...오목교인가?????
헉...눈앞에 구로 애경백화점과 종합공구상가가 보이길래 우회전을 하고...한참 진행을 하니 목동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또...돌자....ㅠ.ㅠ;;
그렇게 돌아 회사에 도착하니 30킬로를 조금 넘고 1시간 50분 경과.
(이러면 출근 못하는데....ㅜ.ㅡ;;)
사무실에 논문을 하나 두고와서 그걸 챙기려 올라갔더니...수주회 준비하느라 출근한 상품관리팀 이사가 깜짝 놀랍니다.
(물론...저도 불꺼놓고 일하는 이 양반땜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뭘 그리 놀라십니까? 죄진거 있나?"
퉁명스럽게 말을 했더니....희안하다는 듯 바라보며 저를 확인한 후 손가락으로 거울을 가리킵니다.
두둥~~~
전신거울에(사무실 불도 안키고) 비친 제 모습은
헬멧에...버프로 복면을 했고...스포츠글라스쓰고... 베낭을 멘...
영락없는 도적넘이 비치고 있네요. ㅠ.ㅠ;;
험험...뭐 그럴수도 있는거지...쩝.
서류를 챙기고 일찍 정리하고 들어가라고 한 후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뒷길로 돌아 신정교를 찾으니 금새 안양천. ^^ (이거 죽인다....ㅋ 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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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에 사람도 많고...죽을 지경입니다.
어찌어찌...박달동쪽으로 오는데 길이 뚫려있네요.
(인덕원..청계저수지까지 갈 수 있다는 주변분들의 말씀)
도로를 타고 수암, 동막 지나 집에 도착하니 엉덩이는 불난듯하고..몸은 파김치.
Garmin 301에는 총 라이딩시간이 3시간 31분에 59.8킬로.
당분간은 박달동까지 차로 가서 15킬로 정도의 출근길 라이딩을 해볼 생각입니다.
몸에 익으면....그때부터는 집에서 출발하는 걸로 하는 것이 나을 듯. ^^*
근데...참 이상한게....저는 라이딩중에 제대로 보호장구 갖춘 라이더들이나 인라이너..마라토너들에게는
인사를 하는데(한 100번쯤 했었던 것 같음 ㅡ.ㅡ;;) 인라이너나 마라토너들은 서로 "화이팅"하며..지나지만
나이드신 어르신 라이더들이나 젊은 라이더들이나 죽~~어라 인사 안하더만요.
결국...
저도 광명쯤 오면서부터는 쌩~~ 모드로 왔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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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한번 더 타보려했더니...비오네요.
이런 날에는 술한잔 해야하는데...하면서 오래만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모두들 즐거운 라이딩 하셨지요? ^^*
사족 :
어제부터 통영까지 라이딩을 떠난 지인들이...무주구천동을 지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건강히...즐겁게...잘 다녀오시길..^^* (부러운 여행이지요...엄~~청 부러운)
첫댓글 조만간 프로급으로 거듭 나실 듯... 수고하셨어요 짝짝짝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끔씩 자전거로 출퇴근 하시는것도 좋을듯~~~ ^^
자주타지는 않더라도 일년내내 아무때나 탈 수 있다는 맘으로......그래도 인사는 항상 하는게....안받아주면 기분이 쪼께 거시기 하지만..
음~~~이렇게 아름아름 관리를 하고 있었군요 ㅎㅎㅎ
한번 탔다니까요 ㅡ.ㅡ;; 다음주는 순회교육이라 못타고...ㅠ.ㅠ;; (이번 토요일날에는 고려대있는데까지 한번 타볼 요량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