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용산참사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감옥에 가셨습니다.
저희 대학 학과 선배인데,
소위 운동권이죠.
그 동기되는 다른 선배는 국회의원을 한(아직도 그 동네에 몸담고있는) 선배도 있고,
당시는 같이 운동권이었던 이 선배는 인권사랑방이라는 데서 주욱~ 일해오시는가봅니다.
저는 이 분과는 개인적으로는 얘기나눈 적도 없는 거 같아요. 저는 그 선배를 알지만.
참여정부때는 무슨 인권위인지... 그런 비슷한 정부조직에서 아마도 세금인 녹을 잠시 받으며
일하시기도 햇던 듯. (광주 관련 보상하고 머 그런 일....하는 직으루다가. 티비에서도
흰 와이셔츠에 멜빵메고 나름 분위기 있는, 영화에 나오는 형사이미지 같은 모습의 인터뷰도 봤었어요.)
그 분은 워낙 생기신 모습은 죄송하지만, 농부나...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거나... 머 스타일이시거든요. 사람 좋아보이는....
그 인터뷰 이후에도 아마 뉴스에 가끔, 노무자 같은 모습으로 나오셨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군부대 이전해오는 거 반대하는 시위?나 등등에서....
전 그 선배님 친한 과의 그룹들과 가깝진 않은 관계상
아주 가끔 소식을 전해듣는 정도인데.......
최근 1년은 용산참사 희생가족분들과 주욱 영안실 등에서 함께하셨나봐요.
인권사랑방이란 곳은, 아마도 기부금 같은 걸로 인권에서 소외된 분들을 돕는 무슨 단체일 거예요.
월급이라면 어떤 의미에서도 좀 그러한, (액수면에서나.... 또 돈버는 일이 아니라 명분면에서나..... )
몇십만원으로 생활하고, 나머지 생활은 언니 되시는 분이 과외나 기타 등등으로 충당하고......
그렇게 사신다고
저희 과에서는, 조금씩 후원하는 모임도 있었나봐요.
전 가끔 국회의원도 지낸 선배님과(오히려 개인적으로 당시엔 약간 친했던) 이 선배님을
떠올려볼때가 있었죠. 참 다른 길을 간다...... 전자의 선배님의 경우,
변했을까, 변한 거 같다....... 머 이런 슬픔? 울적함? 머 이런 걸 느낀 적도 있구요.
....
하여간, 제가 이 사랑방의 선배님을 가까이서 뵌 형편은 아니지만, (학번 차이도 다섯이나 되니)
몇몇 학과사람들의 정보나 등등을 생각할 때
대학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 분이........ 용산참사가 마무리가 대충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드뎌 예정된 구속이 되었다고하는 메일을 받았어요.
고3이 되는 딸을 포함 딸 둘이 있다네요...........
...............
용산참사............. 제가 애 셋 낳고 좋은 기억력이 심하게 나빠져서
특히 단기기억이 최악인데,
아마도 그때 난쏘공의 조세희 선생님에 대해,정말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이 세상 사람을 나누는 또 한가지 이분법이,
거의 안 변하고 한결같이 사시는 분과,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사람, 그렇게 두 부류가 있구나....... 머 그런 깨달음..........
용삼참사가 제대로 부동산 문제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지금은 구속되어 계실 그 선배님은 저만한 전세금도 꿈도 못꾸시겠지요?
이 추운 겨울에 조금씩 온정을 나누자던 메일을 받고,
요 몇 년 아주 작은 액수더라도,
민변이나, 민노당이나... 그리고 한비야씨의 책을 읽고 작은 돈으로도 정말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국제기부도 생각해오면서
미적미적거려왔었어요.
시골의사 블로그에서 가끔 본, 점심 굶고 그 값을 기부하면 시골의사님이 같은 액수?를 보태서 어디에 기부하는 거 보고
저도 공감같었거든요. 한달 생활비에서 그냥 1만원 2만원 뺀다고 크게 표나는 건 아니니
쉽게 자동이체할 수도 있지만,
점심 굶고 기부운동,의 의미가 제가 생각하던 그거였더라구요. 저도 뭔가 말로 하긴 어려웟었는데...
그리하여, 아이들에게 마트 봉투 모았다가 너희가 챙겨서 환불받으면 그거 모아 기부하면 좋겠다.. 머 이런
작전만 세우고 여직 실행을 미루고 있었는데..... (제 엉덩이가 세상 최고무게라도 부정하기 어렵거든요. 부끄...)
이번 메일 받고, 큰 아이에게 제안했습니다.
학원가는 대신 집에서 저와 둘이 공부를 하는데,
그때 절약되는 돈으로 좋은 일에 일부 쓰고, 너와 나에게 일부 상으로 줘서 가끔 치킨 시켜먹기로 하고,
나머지는 여행자금으로 모으자고 한 걸 드뎌 구체화했어요.
오늘은 잠깐 짬난 남편에게도 얘기하고 동의를 구했죠.
기부영수증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인권사랑방에 기부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 선배네 집에 가서 가끔은 쌀이 되기도 하고,
큰 아이 자습서가 되기도 하고, 야자할 때 저녁간식이 되기도 (쥐꼬리만큼으로 정하구서
참 여러가지 생각하죠? ) 할 우리의 학원비(!)가
분명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게 분명하다고......
아까 낮에 남편 출근하기 전에 결정했는데,
또 미루고 있다, 잠깐 여기 들어와 정리가 되네요.
세식구 한달 쌀값은 되려나 싶은 작은 돈이지만,
큰 아이가 학원다녀야할 것 같은 고3때까지, 7년간은 자동이체를 하려구요.
그다음에는 또 다른 명목으로(둘째도 셋째도 학원에 가야하는 이 나라 무식한 공교육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뭐 여전히 학원비 명목이겠네요) 계속될 것도 기대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학원비 말고도 저희 집에서는
아파트 구입 대출이자 명목으로도 적지 않은 돈이 절약되고 있네요.
(그거로는, 전세집 살면서, 전전긍긍하지 말고, 그냥 돈좀 들이며 편하게 고치고 살려고 생각하니
일단은 남진 않겠지만요. ^^ )
이 얘기를 왜 쓰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아까 전세집 구하느라 징징거리는 아기데리고 달래가며다닐 때 마눌님에게 미안하더라는 분의 글 보며
잠깐 댓글 달다가 생각난 얘기네요.
사람사는 이야기,나 자유게시판에 올려야할 것 같기도 했지만,
용산참사와 몇몇 부동산과도 얼마간은 관련되 있다고 억지로 생각했고,
이 게시판이 나름 제일 뜨거운 거 같아, 여기다 올립니다. 정 이상하면, 옮겨주셔도 괜찮구요.
(좀 뻘쭘한 느낌 들테지만.... )
.............
경기는 한동안 더 안좋아질 거 같고.........
이번 겨울은 정말 매일 찜질방 생각만 날 만큼 유난히 추운데..........
티비 잘 못보는 형편이라 거의 못보지만,
동행, 같은 프로에서는 또 변함 없이 안타까운 내용이 방영될테고........
그런데 그 프로는 빙산의 일각의 일각밖에 안되는 형편으로 더 많은 분들이
그런 프로그램에 실려 도움받는 처지도 꿈꾸지 못한 채 안타까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을테고...........
.............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은 저같은 사람이라면
고마움-감사,가 일본식 표현이라고 해서 가급적 안 쓰려고 하는데, 요 분위기는 왜 고마움보다는 감사,가 더 어울리는 느낌인지......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게 한 가지 요즘의 덕목일 거 같구요.
그리고 주변을 쬐금이라도 돌아보는 게 두번째 필요한 덕목일 거 같아요...........
정말 알량한 돈을 기부인지 뭔지 하기로 정하고(그것도, 밥술은 먹는 형편에서 이제야 겨우..)
나대는 것 같은 느낌이라 그게 좀 걸리는데,
왠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냥 귀엽게 봐주세요. 욕하거나 비웃지 마시구요.(부탁입니다.: )
글은 어쨌든 막 땡겨서 쓰고싶을 때 써야한다고 느끼는 입장이라....
(억지로 쓰려고 하면 안되더라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들르신 분들 중에서도,
전세금 문제나 기타 등등, 나름 힘들고 속상한 일들을 겪는 분들 계시던데,
이 추위 풀리듯 모든 일들 잘 풀리고,
봄처럼 기대되는 새로운 일들을 맞기를 기원해봅니다.
전세금 떼이게 되신 분의 경과보고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훈훈하던지요. 정말 훈훈.... 했어요.
그렇게 서로 잘되길 바래가며, 서로 위안이 되어가며 사는 세상을 기원해봅니다.
음력으로 세밑이네요, 그러고보니............
그 전엔 입춘이구요......... 입춘...............
(실은 이미 동지부터, 저는 봄 같아요, 나날이 해 길어지는 거 보세요. 정말 전 동지가 좋답니다. ^^ )
봄이네요, 고마운 여러분........
(전 이 까페에서 나름 존재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참 이 까페가 고마워요. 여러분들 계셔서요...)
첫댓글 박래군씨를 말하네요( 실명을 말해도 되나?) 벌써 오래 전 일이지만 장애인 관련 집회나 다른 인권 관련 집회에 가면 앞장을 서는 모습을 많이 뵈었지요. 내가 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한번도 인사를 나눠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요... 386 선배들을 보면 대부분은 제 갈길로 가있구, 일부는 정치인, 일부는 시민운동에 남아있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사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시민운동하시는 분들이더군요. 박래군씨는 잠시 국가인권위원회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도미니카 대사 같은 사람들 보다는 박래군 씨 같은 공무원이 많은 나라가 더 좋은 나라 아닐까 싶어요. 정부와 공무원이 어려운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다독여준다...
제도적으로 이런 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 시민이고 싶은 나라가 아닐까 싶네요. 도미니카 그 대사 말 들으니 내가 왜 이 나라 시민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만요... 혹 필요한 것이 있으면 쪽지로 보내주시면 함께 돕고 싶네요.
박래군씨를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모습은 대학시절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네요.
세상과 쉽게 타협해버린 선후배, 동료들을 생각할때 그의 삶이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군요. 제게도 쪽지를 주세요.
이재오, 김문수, 심재철, 박형준, 신지호 들의 변화무쌍에 맥이 빠지다가도 박래군씨 같은 초심을 잃지 않은 분 소식을 접하면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 이런 생각과 느낌을 나누게 되는 것도 고맙고 반갑네요. 아직 인간존중, 자유, 평등, 평화, 민주와 같은 가치들은 소중한 거 맞죠?
자본의 논리에 모든 가치가 압도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꿋꿋이 반자본적인 혹은 비자본적인 길을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집값 돈잔치에 소중한 노동의 댓가를 퍼붓는 대신 주변도 둘러보고, 외람되지만, 제 대신 정의의 편에 서주신 분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부족한 마음입니다~~~ 제대로 된 세상이 와야 할텐데~~~
검색해보니 정말 평생 변함없는 훌륭한 분이네요,,,,그래도 생기신 모습 검색사진을 보니 노통보단 헐 쎄련된 자태시고, 덜 겸손한 얼굴 모습이네요,,,,저역시 작지만 매월 계좌이체로 동참하고프니 자세한 정보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저어님... 훌륭하신 일을 계획하셨네요...^^ 저도 2년전부터 한비야님의 책을 읽고 작게나마 월드비전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도움을받은 아이에게 편지가 올때면 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솔직히 내것은 아니지만 내손에 쥐고 있는걸 아눈다고 생각하면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하고 해서머하나 하는생각도 해봤지만.. 주변에보니 돈이 아무리 많아도 다쓰지도 못하시고 돌아가시는 분을 봤기에 죽을때 노잣돈으로도 못 쓰는걸머하러 욕심내나 하는 맘이 더 들어서 나누려는 맘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나눴다고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
제가 참 무식하네요. ......... 이런 정보로, 실명을 아시는 만큼일줄은 몰랐습니다. (부끄~)
.........
이런 글 올리면서, 좀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세상 사는 게 힘이 나네요. 래군선배 계신 거 생각하며 저 혼자 힘을 얻곤 했는데,
적지 않은 분들이... 제게 희망을 주실 분들이 계심을 조용히 느끼게 됩니다.
박준명님, 아하하님, 리베로님, 무브망님, 로즈마리님, 바노님, 그리고 실버여우님.
저와 같은 생각을 나눠주심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음....... 제가 글을 쓴 건 정말 실명을 유추하리란 생각은 전혀 못하고,
더구나, 어떤 제안을 한 건 아니었구요. .... 쪽지주시란 말씀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라......
제가 쪽지를 드리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러한 것 같구요.
쪽지,란 걸 잘 확인하진 않지만, 혹, 제게 쪽지를 보내주시면 답은 드리겠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럽네요........
자동이체 신청을 드뎌 했는데, 7년은 불가능하고, 4년인가 선택가능하게 되어있는듯.
제가 개인적으로 맘먹은 것은, 정말 아주 미미한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의미있다, 그러니 지속성을 가지자, 였어요.
정말....... 제 대신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애쓰시는 분들을 늘 기억하고 살고 싶어요.
근데, 방금 잠깐 읽은 토지의 내용중, 독립운동하느라 버려진 자식들을 보며, 한 등장인물이 생각에 잠기는 내용이 있었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저 아이들은 희생되어야 하는가>....
읽으신 분 계실테죠... 용의 아들 홍이가 석의 아이들을 보면서... 맘 속으로 뇌인 이야기...
래군선배님이 떠올랐고, 그 따님들, 안중근 선생님도 떠올랐고...........
회사다닐 때 만났던 장준하선생님의 아드님이던 회사 선배분(정말 고생 많이 하셨었대요. 그분도 참 멋진 분이셨는데...)과....
왠지 저와 저의 아이들도 생각났습니다...........
정말.....................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운 물음이네요.
................
그분들의 가족들을......... 우리가......이 사회가, 돌봐야할 <책무>가 있는 것만은 확실한데.........
..........
생각의 넋두리가 길어지네요.......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실은, 많이 부끄러운 처지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