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회 제255차 산행기(2010.2.26)
일시:2010.2.26.10:00 - 12:00(점심12:00-12:30)
참가:화산,백사,영암,춘성,국은,덕인,천박사.
간길:해운대지하철역-송정구덕포-청사포-장산지하철역
2월 末은 겨울과 봄의 경계에 있다. 어제부터 겨울을 씻어내는 봄비가 내렸다. 오늘 아침은 흐린 상태에서 비가 더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친구들 7명이 해운대 지하철역에 모였다. 시인 국은은 함께 활동하는 작가들의 글을 엮은 문집을 한 아름 안고 와서 모두 한권씩 나누어 주었다. 지난주 송도길 걸을 때처럼 거꾸로 가는 맛이 괜찮으니(춘성) 오늘도 그렇게 하자고 (백사) 하여 송정으로 가는 141번 버스로 구덕포로 이동하였다.
구덕포 뒷산 언덕길에서부터 삼포길은 시작 되었다. 가는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봄을 싣고 오는 파도의 바다소리가 우렁차고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듯 하는 솔 바람소리도 함께 들으며 청사포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었다.
국은 ,백사, 영암은 우산을 준비했으나, 다른 사람은 윈드쟈켇의 방수능력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앉을 만한 곳도 휴식 할 수 있는 지붕 있는 움막도 없었다.
춘성의 명창 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도 달라고 해서 맛이나 보라고 한번 주었드니 올 때마다 달라고 하는 저 화상을 어찌나 할꼬` 청사포가는 길 중간머리의 큰바위 언저리에서 화산이 주례하고 선물로 받은 양주를 개봉했다. 알콜 농도가 높은 탓인지 목이 쐐 하다.
해월정사 일주문아래에서 잠깐 쉬고 그 칠 비가 아닐 것 같아 장산 지하철역으로 방향을 꺾기로 했다.
장산역 옆의 돼지국밥집(신광)에서 점심을 먹었다. 뺄 수 없는 생탁 한잔까지 국은이 계산을 다 했다. 미포까지의 산행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3월의 산행 계획을 의논하고 김연아 선수의 멋진 경기를 보기위해 모두 서둘렀다.
오늘은 김연아의 날이었다. 처음 계획은 산행을 끝내고 식당에서 다 함께 TV를 보며 박수 칠 계획이었는데 비로 인해 일정이 당겨져 각자 집에서 보게 되었다. 금메달은 이미 예약된 것이었으나 그래도 혹시 실수라도 있을까 모두가 마음 졸였는데 김연아 선수는 너무나도 침착하게 국민 모두를 안심시켜주었고 시상대의 최고 위치에 오른 기쁨의 눈물을 보여 온 세상 사람을 감동시켰다. 미국 잡지 `포춘`에`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란 제목의 글에서 `타고난 재주나 천재성만으로는 최고가 되지 못하며 뼈를 깎는 노력과 훈련만이 위대함을 창조 한다`고 했다. 오늘이 있기까지의 김연아선수는 얼마나 많은 아픔과 시련을 견디어 냈을까! 우리는 끝없는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으며 외국의 어느 기자가 말 한데로 김연아는 대한민국이 낳은 살아 숨 쉬는 예술품 그 자체다. 봄과 함께 온 이 큰 기쁨들은 앞으로 올 더 많은 행운의 서곡일 것이니 동기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며 기쁜 일을 함께 맞이 합시다.
첫댓글 멋진 산행기다. 갈수록 정이 드는 글 솜씨. 마음이 고와야 아름다운 글이 나온다. 역시 진리다. 빗속의 사내들 화이팅
여덟번째 발간한 `수림문학`에 실은 국은의 詩 `정과정을 찾아` 몰운대`황령산에 올라` 3편중 몰운대와 황령산에 올라는 우리 산삼회 친구들과 함께 걸었던 때의 작품 같아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수림문학 동인들의 좋은 작품도 잘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도 아랑 곳 하지 않고 산행을 즐기는 동기님들 봄비 맞고 마음도 많이 자랐겠네요.
이 날은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의 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한 날로 의미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산행도 즐기고 김연아의 장면을 집에서도 보고, 행복함이 물씬 묻어나는 산행기입니다.
恨의 시대를 지나 희망의 시대에 태어난 그들이 경기를 즐기며 기쁨으로 벅찬 아름다운 얼굴에 환희의 눈물이 비치는 모습에 우리국민 모두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자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날은 정말 자랑스러웠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