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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게시판 스크랩 김진숙과 크레인
큰소형 추천 0 조회 46 11.01.10 23: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오전에 뜬 인터넷 기사 하나를 보고 한참을 멍허니 바라보았다

김진숙...그녀가 고공 크레인 위로 올라갔다는 기사였다

김주익이 120여일을 버티고도 결국은 목을 맸던 그곳 85호 크레인이란다

그 어느해보다 추워...짐승들마저 버티지못하는 이 살추위에 칼바람 부는 그 높은곳으로

가녀린 몸을 이끌고 올라갔을 그녀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올랐을까?

 

 

오전 출근 전 잠깐의 추위에도 옷깃을 여미며 발을 구르는 우리네...

지난 밤 지난 새벽...우리가 곤히 잤을 그 시간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며 그 밤을 지새웠을까

오늘부터 어디서든 날이 춥다고 어디서 쉬말하지 못할것같다 왜 올해는 유난히 추운지 모르겟다고도

말할수없을것같다 나는 어제부터 방에 보일러를 껐다...물론 추웠다 허나 그녀만큼...그분들만큼...추울까...

 

 

마음이 차다....부끄럽고 미안하고 내가 등 떠민것만 같아 죄스럽다...

당신은 어떠신가?

아래 글은 어제날짜 한 인터넷신문에 실린  내 글인데

졸필이지만 이 글만큼은 좀 더 많은 분들이 봤슴해서 옮겨본다

가는 걸음 가끔은 뒤돌아보고 아래도 보며 걷자...부디....

 

 

 ..........................................아래부터 기사)...........................................................................


<2003년 10월 22일 FM영화음악 고 정은임 아나운서 멘트 중>

 

새벽 세 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대기업 노조가 나라를 망친다했습니까? 21년차 노동자 기본급 105만원, 손에 쥐는 건 80만원, 그마저도 가압류로 12만원, 129일을 크레인에 매달려 절규를 해도 청와대, 노동부, 국회의원 누구하나 코빼기도 내미는 놈이 없었습니다.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내일에 대한 희망도, 새끼들에 대한 미래 따위 같은 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며, 조선소 짬밥 20년에 100만원을 받아도, '회장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감지덕지 살걸 그랬습니다.  자본이 주인인 나라에서, 자본의 천국인 나라에서, 어쩌자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감히 품었단 말입니까?
 
애비 잘 만난 조양호, 조남호, 조수호는 태어날 때부터 회장님, 부회장님으로 세자책봉 받는 나라.  이병철 회장님의 아들이 이건희 회장님으로 부자 1위가 되고, 또 그 아들 이재용 상무님이 부자 2위가 되는 나라. 정주영 회장님의 아들이 정몽구 회장님이 되고 또 그 아들 정의선 부회장님이 재계순위 4위가 되는 나라.
태어날 때부터 그 순서는 이미 다 점지되고, 골프나 치고 해외로 수백억씩 빼돌리고, 사교육비로 한 달 수천만원을 써도 재산은 오히려 늘어나는 그들이 보기에는 한 달 100만원을 벌겠다고 숨도 쉴 수 없고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탱크 안에서 벌레처럼 기어 다니는 우리가 얼마나 우스웠겠습니까?
[고공 크레인 위에서 자살한 고,김주익 열사 추모사 中]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무엇하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되어서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아이들에게 휠리스 인지 뭔지를 집에 가면 사주겠다고
크레인에 올라온 지 며칠 안 되어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조차도 지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준엽야, 혜민아, 준하야."
아빠가 마지막으로 불러보고 적어보는 이름이구나.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 바란다.
그리고 여보,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어서야 불러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호칭이 되었네.
그 동안 시킨 고생이 모자라서 더 큰 고생을 남기고 가게 되어서 미안해.
하지만 당신은 강한 데가 있는 사람이라서 잘해주리라 믿어.
그래서 조금은 편안히 갈 수 있을 것 같애.
이제 저 높은 곳에 올라가면 먼저 가신 부모님과 막내누나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럼 모두 안녕.  
2003년 9월 9일 김주익
고 김주익씨의 유서中 

 


[2003년 11월 18일 방송분]

 

193,000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
하지만
막걸리 한사발에 김치 한 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 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아이들에게 휠리스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故 김주익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3,000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3,000원.
인라인스케이트 세켤레 값입니다.

35m 상공에서 100여일도 혼자 꿋꿋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 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속에 그 휠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 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휠리스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굉장히 비난 많이 받았어요. 나더러 노동자에 대해 뭘 아느냐. 육체노동자로서의 노동자계급에 대해 뭘 아느냐고 이야기하더군요. 거기에 방송이나 언론의 허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 세상은 마이크나 펜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계급적 기반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거야말로 정말 무시무시한 SF 영화 같은 세상 아닌가요.
모든 것이 나의 물적 좌표에 따라 바둑판처럼 이미 짜여진 세상. 너는 중산층이고, 한 달에 얼마 버니까 얼마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하라는 거죠. 그들을 동정하거나, 연민하는 게 아니라 주위에 손배·가압류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보면 괴롭고, 고민되고 그런 걸 이야기하고 다른 세상을 꿈 꿀 수 있는 거잖아요. 난 비록 잘 먹고 잘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한번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할 수 없나요?
왜 '8학군 기자들' 이야기가 나오겠어요. 방송국에도 정말 8학군 출신 기자들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점점 뉴스에서도 시선이 한쪽으로만 흐르게 돼요. 노동자, 농민 이야기는 그들의 생리나 환경과 맞지 않아서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눈도 돌리지 않고. 말은 심각하지만, 그게 일상으로 돌아가면 전혀 심각한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 옆에서 투명인간화되어 버리는 청소하시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뿐인데." [정은임의 인터뷰 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까지 퍼온 글)........................................................

 

아침부터 주책맞게 자꾸 눈에서 땀이 난다 니미럴~

김광석 노래나 하나 틀려다가 김진숙씨의 `골리앗 크레인 점거농성 기사`를 보았다

 

아~김진숙...

 

그 이름을 잊고 살았다 아니 잊은채 기억 한구퉁이에 잠궈놓고 살았다 꺼내보면 가슴 한구석이 여전히 아린 그 이름

당신은 김진숙을 아는가?

 

몰랐다면 이제부터라도 좀 알아두시라

 

김광석의 노래가사처럼 그녀를 첨 만난것은(집회에서 말고 가까이에서 말이다)

십여년전 어느해 초여름 어느날...경기도 광주에서였다

조그마타 못해 왜소하기까지한 체구의 그녀

허나 피곤함을 단숨에 가시게 아니..번쩍 들게 만드는...그녀의 육성

김진숙의 강연이나 집회에서 그녀의 목소릴 단 한번이라도 듣은적이 있는 사람은 알끼다

그녀가 얼마나 뇌성같은 사자후를 토하는지...나는 아직도 그녀처럼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책상물림 꼰대 교수나부랭이들 백명을 갖다붙여도 째부시가 안될 그녀의 살아 꿈틀거리는

생생하고 절절한 경험들과 그속에서 뿜어져나오는 그 묵직한 외침들..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그 가녀린 몸으로 십대때부터 거친 조선소 쇠덩이배안에서 목숨 걸고(조선소 배 만드는게 무쟈게 위험함)

작업하던 야그부터 노동운동에 눈뜨고 그누구보다 열심히 투쟁하고 체포 투옥되고 고난 받던 그녀의 청춘시절부터

이제는 경기도지사가 된 김문수와의 인연...당시 어린 김진숙을 지도하던 김문수가 늘상 하던 말이..

``공부해라 공부해야 오래간다``였다니...풋~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쟈~

 

 

김주익열사가 돌아가셨을때 그 당시 추도사를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ㅜㅜ

일상에 치어 살아간단 핑계(?)로 당시 꽃 한송이 바치지 못했던게 무척이나 죄스러웠다

그리고 간혹 들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기사들..그렇게 기사로만 여전한 그녀의 이십년이 넘는

해고투쟁을 지켜보며 비겁한 나 자신을 책망하던 나날들..

작년 24일 넘은 단식투쟁 사진을 보며 ...(땡삼옹이 팔팔할때 왕년에 기록이 23일이다)

예전보다 더욱 말라 이러다 얼굴이 반으로 줄어든 정도로 말라버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다시 고개만을 숙여야했던 나...

 

 

그리고 오늘 기사에서 본 골리앗 크레인 위로 오른 그녀의 모습...

?일...나같은 비겁자가 무슨 정치가 어쩌고 세상이 어쩌고 하다닛...ㅡ.ㅡ;

입은 있으되 쉬 나오질 않는다

 

 

인터넷에서 흔히 20대가 존경할만한 정치인이 없지않냐 진보는 인물이 없다 어쩌구

하는 말을 들을때마다 나는 다른 그어떤 이름보다 김진숙의 이름을 들려주고 싶었다

김진숙을 모르는게 잘못은 아니지만 당신의 그 무지가 빛나는 자랑은 되지 않는단걸...

그리고 진보네 개혁이네 친노네 반노네 어쩌구 하기전에 김진숙의 책(소금꽃 나무)을 읽고

김진숙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지금도 투쟁하는 이들 곁에서 여전히 투쟁의 깃발을 내려놓치않은

김진숙의 눈을 마주보고 그런 소릴 씨부린다믄 내 기꺼이 다 받아주겠다

 

 

진보 정치인은 하늘에서 뚝~떨어지는게 아니다

또한 진보적 인간은 무슨 마징가 제트도 아니다 무쇠가 아닌 살과 피가 흐는 인간이다

김진숙처럼 살지는 못할지라도 그녀의 삶을 어줍잖은 몇마디 말로 재지말라 이거다

그녀가 왜 이십년 넘게 싸워왔는지 그리고 여전히 강철같은 철의 여인으로 살아야만 하는지

그녀 가슴에 묻은 열사들과 그녀 가슴에 박힌 상처를 들여다보지 않고

진보정치니 머니 진보는 이게 문제야 어쩌구 씨부리지말라 좆도 모르믄 말이다 가만 있는게 국이나 가는기다

 

 

이 엄동설한 ...그 어느해보다 추운 날씨 혹한에..골리앗 크레인 위로 올랐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절박함에 올랐는지 반에 반에 반에 반만이라도 헤아려보고...그 담에

비정규직이 어쩌구 저쩌구 진보정치가 어쩌구 저쩌구 진보를 욕을 하던 물 끓여서 쪄 먹든 꼴린대로 쳐해라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도 `그래도 비정규직 어쩔수없는거 아냐,정리해고는 피할수가 없잔아,세상이 다 그래`

라고 씨부릴수있담 내가 그 종자 앞에서 절이라도 해주마 왜냐 그 종자가 있담 갸는 인간이 아니거덩 인간이하지 암

 

 

제발...조또 모르는건 괘안한데 ``진보가 한게 머있어?``같은.. 이런 개소린 좀 하지말자

니가 모르믄 다 안한거고 남들은 다 논걸로 보이냐 니네가 지금 발딛는 아스팔트 한걸음 한걸음마다

그리고 니네가 씨부릴 자유를 누리는 이 표현의 자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 흘렸는지...

좀 알아보기도 하고 그러고 씨부려라 좋은 세상이잔냐 손꾸락만 놀림 되는.. 것구 안함서 씨부리니 기가 차는기다

 

 

꼴랑 몇만원 정당에 기부하고 투표때 꼬박꼬박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표 찍어주는거 그래 것두 중요허지 암

허나 그게 자신이 이 사회를 위해 먼가 엄청난 헌신을 다 한양 착각하지는 말라 이거다

지금 이순간에도 김주익이 그랬듯 김진숙처럼 골리앗위로 오르며 살을 에는 추위에 맞서며

싸우며 쟁취하며 자신의 청춘과 열정을 바친이들이 철의 노동자에서 이젠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그리고 다시

골리앗에 서야만 하는 이 비참한 현실 앞에 지금 이순간 당신 과 나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부족하고 한심한지

하루...오늘 하루라도 생각해 볼줄 아는 인간이 되자 그게 사람의 도리고...정치를 말하는 자의 기본 아니것냐

 

 

나같이 변절(?)에 가까운 전향을 한 소시민도 이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끼는데

그래 다른 이들은 어떠신가?

 

 

강철 김진숙

 

골리앗 위 지금도..얼마나 추울까...?일 가슴이 먹먹하다.......내 가슴에도 찬 바람이 분다 시바.......................

 

 

 

 



 

 

*<추가>내 잡글을 죄다 스킵해도 되는데... 이 아래 영상만은 꼭 클릭해서 보시라...꼭...

하루에 18분만...그만이라도 투자하시라 그리고 맘에 안차면 날 욕해도 좋다

이 영상을 보고도 눈물 흘리지 않는다면 나는 더이상 당신께 드릴 말이 없다...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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