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906006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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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지적장애 1급·다운증후군)로
불혹의 나이에 키가 150㎝에서 멈춰버린
큰 아들은 질뚝거렸지만 걸어는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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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은 아내가 임신한 지 9개월째 되는 날
태어났다.
수술할 돈이 없어 산파에게 부탁했다.
어렵사리 아이는 엄마의 자궁 밖으로 나왔지만,
한동안 숨을 쉬지 못했다.
산파는 도망갔고, 아내가 급한 맘에
아이의 발을 잡고 들어 올려 엉덩이를 때렸다.
기적처럼 큰아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어렵게 살아났지만 아이는 약했다.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등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
다섯 살이 됐지만 서지 못했다.
다운증후군, 지적장애 1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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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살았지만 큰아들의 장애가 나을 거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집 근처에 장애인 특수학교가 없어
수소문 끝에 인천 부평에 있는 학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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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잘하는 건 집에서 텔레비전 보기였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텔레비전을 틀어 주면 온종일 봤다.
말은 대충 알아들었고,
간신히 걸어 똥오줌은 가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이가 흘린 김칫국물을 닦고,
국물이 묻은 옷을 벗기고,
발버둥 치는 몸을 씻기는 일은
40여년을 해도 즐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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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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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큰아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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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터울인 작은아들에게도 형은 굴레였다.
장애를 둔 형 때문에 파혼을 당하기도 했다.
부모가 죽고 없으면 형을 돌볼 수 있는 가족은
동생뿐이지 않냐며 상대편 부모가 반대했다.
부모의 마음은 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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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이 발생하기 약 1년 전
허씨는 뇌출혈 선고를 받았다.
식사를 하다가 손에 힘이 없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더니
뇌경색이 발견됐다.
이미 고혈압과 협심증, 류머티즘 관절염,
척추 디스크, 수면장애 등을 앓고 있었지만
뇌출혈은 느낌이 달랐다.
곧 죽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큰아들은 누가 돌봐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잘못된 생각이 들었다.
큰아들과 함께 죽는 게 모두를 위해
최선이 아닐까 하는 믿음도 생겼다.
고민이 깊어질 무렵,
걷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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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망치로 내리쳤소.
규남이는 내가 데리고 갑니다.
정선희 당신을 만나 한평생 잘 지냈소.
규남이에겐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소이다.”
(유서 전문)
2015년 4월 15일 새벽 6시쯤,
아내가 일을 나간 것을 확인하고
망치로 아들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회한이 몰아치기 전에 유서를 썼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수면제 수십알을 들이켰다.
정신을 잃기 전에 아파트 복도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중간쯤 갔을까. 허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렇게 질긴 목숨은 끝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남편을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허씨는 3일간 혼수상태를 오갔지만,
끝내 깨어났다.
“피고인을 징역 3년에 처한다.
다만 5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법원은 허씨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수십년간 정성 들여 보살펴 온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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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이 있다면...
ㅠㅠ....
진짜 마음 아프다 저건 어쩔 수 없는듯
법원이 5년간 유예한 것도 봐준 거일듯 ㅜㅜ 곧 돌아가시니까,,,
마음이 아프다
저 가족들을 탓할 순 없다..
징역내리는 판사의 마음은어땠을지.
하,,,,, 무슨 마음으로 죽으려 했으며
앞으론 무슨 마음으로 사실지…
아들 보낼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마음아파…그 심정이 어땠을까…
ㅜㅜ 맘아프다..
맘아파ㅜㅠㅠㅠㅠ 얼마나 ㅠㅜㅜㅜ
진짜 안타깝다.....
마음아프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에휴 마음이 아프네..
아이고....뭐라 말을 못 얹겠다
저 심정을 진짜 누가 알아...
눈물나.....속상해
에고..
근데 살아도 사는게 아니실것 같다....
하 ㅜㅜ
진짜 마음 아파..
아 40년세월 참..얼마나속이문드러졋을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부모로사는거 정말 힘들엇을텐데
진짜 비참한건 누구도 장애인인 아이를 찾는곳도 반겨주는곳도 없어서 본의아니게 집에갇힌채로 살아야한다는거.. 그들도 외로움을 느끼고 사람들과 살아가고싶고 사회생활도 해보고싶은데 그 어떠한 기회조차 주어지지않는다는거.. 지나가는사람들 쳐다보는사람들이 모두 불쾌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둘중하나의 눈빛과 상황만 계속되다보니 한평생을 고독하게살수밖에없는거.. 그걸 부모도 같이 겪을수밖에없는 사회야.. 멀쩡한사람도 미치는 이런 상황을 온전치못한 지적장애인과 그 부모가 견딜수있을리가없지..
평생 감옥속에서 사시고 또 죄책감이라는 감옥에서 사시겠네… 얼마나 힘드셨을까
저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