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단과 동조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라는 왕에게 간언하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신하를 본 왕이 '안영'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 같은가?”
그러자 '안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전하의 의견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동조할 뿐입니다.”
왕이 궁금한 듯 다시 물었습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안영'이 대답했습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비유컨대 국물과 같습니다.
고기, 양념, 소금 등을 넣어 끓여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맛을 내는 것이지요.”
'안영'은 이어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하가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의 긍정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거꾸로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를 옳지 않은 부정에서 구하는 것이 조화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전하가 긍정하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그것은 동조하는 것이지 조화가 아닙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동조하는 사람을 곁에 가까이 둡니다.
자신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하는 사람, 자신의 행동을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그것에 만족해 합니다.
그러나 달콤한 말만 속삭이는 자와 함께하다 보면 흐르는 강물이 고이게 되면 그만 썩게 되는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지혜가 사라지게 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동조하는 이가 아니라 조화롭게 하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간신배에 휘둘리어 정사를 그르친 사례가 너무나 많다 하겠고, 작게는 조직이 크게는 국가의 존망에 이른 사실도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하겠으므로 결코 동조하는 것에 만족하는 리더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군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는 않고, 소인은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만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합니다.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화이부동의 삶을 살 수 있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J6oYPUe1nGg
한 낮은 초여름
어느새 봄이 가고 있나?
톡보내고 산책 나서려니 아침 일찍 작은 형수님이 파를 뽑으러 오신다고 했단다
아이구 그럼 산책 생략하고 우리가 내려가 파를 뽑자고
달걀과 꿀마늘로 입가심하고 먼저 동물을 챙겼다
어제 개들이 짖어 됐는데 다행히 별 문제 없는 것 같다
단지 하우스 병아리장에 있는 다리 뻗은 병아리는 축 늘어져 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같아 그대로 두었다
고통스런 삶이지만 네 운명이 다할 때까지는 살으렴
살충제와 살균제 작은 곡괭이 낫을 가지고 아래밭으로 내려갔다
두둑에 있는 파를 작은 곡괭이를 이용하여 뽑았다
집사람도 내려와서 뽑아 놓은 파대가리를 칼로 베어낸다
이렇게 해야 파를 다듬기 좋단다
작은형님네가 왔다
작은 형님과 난 파를 뽑고 형수님과 집사람은 파대가리를 다듬었다
일도 함께하니 즐겁다
작은 형님이 파를 뽑아 버린 밭에다 살충제 살균제를 뿌려 주신다
요령있게 잘도 뿌리신다
바로 가시겠다는 것을 호두나무 한그루 가져다 심으시라며
내가 호두나무 파낼 동안 차 한잔 하시라고
작은 호두나무 두그루를 파 드렸다
이건 땅이 박한 곳에 심어 작지만 한 4년이상 된 나무
좋은 곳에 심으면 금방 자랄 것같다
작은형님께서 오골계를 길러 보고 싶으시다기에 이제 중닭이 된 오골계 여섯 마리를 드렸다
나머진 내가 씨종자로 키우겠다고
아래밭을 언제 갈지 몰라 미리 복합비료를 뿌려 두어야겠다
고추 심을 곳에만 복합비료 한포를 뿌렸다
밭에 잡초가 많이 나 있다
어제 사 온 제초제를 물에 타 뿌렸다
로타리치면 웬만함 없어지지만 뿌리가 살아 있으면 다시 번질 수도 있다
제초제 한병을 약통에 다 탔다
보통 두 세 번 탈 양이다
너무 진하게 타지 않았을까?
풀을 빨리 죽게 하려면 약이 진해야겠지
아래밭 유채를 베어 닭장에 넣어 주었다
요즘 풀어 주지 않으니 이런 유채라도 자주 뜯어다 주어야겠다
어제 사 온 사료도 각 제자리에
아래 강돌이 옆에 사료통을 하나 놓았다
가까이 사료통이 있는게 좋겠다
이것저것하다 보니 아홉시가 넘었다
배가 구풋
아침 한술 하자고
상추쌈으로 아침을 맛있게
요즘 겨울을 난 상추가 맛있다
아침 일찍부터 돈잔거려서인지 누우니 잠이 스르르
잠깐 눈을 부쳤다
일어나니 어느새 열한시가 다 되간다
수돗가 옆 탁자 위를 치웠다
쓰다 놔둔 장갑이 많다
떨어지고 지저분한 장갑은 모두 버렸다
올핸 새 장갑으로 쓰자고
집사람도 나와서 같이 치운다
역시 집사람 손이 들어가니 정돈이 된다
못쓰는 콘센트가 있다
이 전선을 이용해 예전 서울 형님이 가져다 주신 엘리드 야외 전를 켜볼까?
콘센트는 고장 나 쓸 수 없으니 전선이라도 사용해야겠다
야외용엘리드 전구가 세 개나 된다
기구들을 가져와 전선과 연결해 보았다
하나를 연결해 켜 보니 불이 밝게 들어 온다
이왕이면 나머지도 연결해야겠다
못쓰는 콘센트를 찾아 전선만 끊어 내어 전구를 연결했다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하지?
가만 생각해 보니 아산형님 마당에 버려진 콘센트가 있다
아산형님 집엘 가서 버려진 콘센트를 가져 가겠다고
아산형님네는 이제 점심을 드시려 준비하고 있다
콘센트만 가지고 가겠다니 아산형님이 막걸리나 한잔하고 가란다
그렇지 않아도 일하고 한잔 생각있는데 잘 되었다
아산형님과 막걸리 한잔
둘이 한병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두시가 다 되간다
점심식사하고 가라는 것을 난 이미 점심 먹었다며 일어섰다
막걸리 마셨으니 더 이상 생각이 없다
나머지 전구 하나를 연결했다
집사람이 이왕이면 위에다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야외용 전구를 높이 설치하려면 도중에 스위치를 달면 좋겠다
스위치를 가져와 연결해 보았다
이게 잘 안된다
왜 이러지
뭐가 잘못 되었을까?
이리저리 따져 보아도 모르겠다
집사람은 목욕이나 다녀 오겠다며 같이 가자는 것을 난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 보고 싶다고
이리 고쳐보고 저리 뜯어 보고
혼자서 무한한 씨름
두어시간을 끙끙 대도 모르겠다
에라 막걸리나 한잔 하자
임교장이 생각난다
임교장은 이런 걸 잘 안다
임교장에게 전화
학교에서 오르간을 손질하고 있단다
전구에 스위치를 연결하는 방법을 물어 보니
꽂이에서 나온 한 선은 스위치로 가고 한선은 전구로 가게 연결해야한다고
3선이라고 하니 하나는 어스선이라며 한 선은 무시하고 연결해 보란다
톡으로 연결 그림도 보내 왔다
고화백에게 전화
요즘 허리가 아파 불편스럽다는데 좀 어떠시냐고
신경이 많이 쓰인단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나이 먹어가니 별 수 없는 현상이라 하기엔..
주월동 친절한 신경외과에 한번 가보시라고
집사람이 다음주에 간다니 거기서 만나자고
자기가 알아서 가겠단다
그래 언제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
임교장이 말한대로 연결해 보려는데
아하 이도 안된다
내가 무언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가 문제일까?
이리저리 고민해 보아도 알 수 없다
분명 내가 예전에 연결해 보았을 건데 왜 모르지
집사람이 목욕 다녀오더니 지금까지 하고 있냐고
어떻게든 내 손으로 해보려고 끙끙 대고 있다고
내가 젊을 적엔 분명 이런걸 다뤄 본적 있었던 것같은데...
왜 이리 알 수 없나?
어느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은 내 힘으로 할 수 없을 듯
모두 치워 두었다
집사람이 내일 큰애네가 오기 어렵단다
큰애 회사에 코로나 환자가 많이 발생했단다
큰애는 아직 증상이 없다지만 혹 모르니까 집에 있으라 했단다
그래 잘 했다
우린 한번 지나갔지만 그래도 모를 일이다
좀 잠잠해지면 얼굴 보아야겠다
큰애네가 못온다니 조개나 캐러갈까?
아산형님에게 조개케러 가자고 하니 그러겠단다
내일은 작은형님네도 가신다니 조개나 캐러 가야겠다
재봉동생 전화
내일과 모레 밭을 갈아주기로 했단다
어? 내일 조개 캐러 가기로 했는데...
집사람이 조개가 문제냐며 밭을 갈아야하니 집에 있으란다
이거 어쩌지
아산형님에게 다시 전화해 다음에 가자고
형님도 그렇게 하잔다
집사람이 작은애가 김치 가지러 온다고 전화했단다
작은 애에게 전화하여 저녁이나 같이 하자 했더니 지네들은 점심겸 저녁을 먹어 버렸단다
그럼 별 수 없지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만 홀짝홀짝
삶은 수육을 데워 안주로
안주 좋아서일까? 일을 해서일까?
막걸리가 잘도 넘어 간다
임교장 전화
연결해 보았냐고
난 솜씨없어서인지 못했다고하니 그건 간단한 것이란다
그래 내가 무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같다
유트브에서 스위치 연결법을 찾아 보란다
잘 모르는 것은 유트브에서 찾아 보면 된다고
칼가는 법도 유트브에 자세히 소개 되어 있단다
숫돌도 여러 종류가 있다며 거기에 따라 가는 게 각 다르단다
임교장은 참으로 솜씨가 좋은 것 같다
오늘 고친 풍금 소리도 들려준다
저런 솜씨가 있으면 시골 살기 편할건데 난 솜씨가 없다보니 뭐든 서툴기만 한다
작은형수님이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파김치를 담으셨다며 큰애한테 들러 가져가라고
그 파를 다 다듬어 김치 담으셨나보다
무척 힘드셨겠다
집사람이 큰애에게 퇴근할 때 들러 파김치 가져가라고 전화
작은애네가 왔다
손주들이 몰라보게 컸다
건강히들 잘 크고 있다
자주 보아야하는데 코로나로 그러질 못한게 좀 아쉽다
집사람은 이것저것 챙겨준다
모처럼 왔으니 하나라도 더 주고 싶겠지
식구들은 자주자주 같이 해야할건데 이놈의 코로나는 언제 종식이 될지...
작은며느리가 복지사 자격이 있다며 교육복지사에 대해 물어 본다
내가 잘 모르겠어 송교장에게 전화해 보았다
반갑게 받는다
오랜만에 목소리 들어 본다
그간 안부 물어 보고 교육복지사에 대해 물어 보니 청에서 공모하여 교육복지 학교에 배치한다고
개별학교에선 공모하지 않는단다
단지 배치된 학교에서 복지사가 휴직하거나 병가있을 때 기간제를 채용한다고
예전 내가 현직에 있을 때도 그런 것 같다
자세히 알려주어 고맙다
언제 이 쪽에 오면 얼굴 한번 보자고
유트브에서 스위치 연결법을 찾아 시청
설명해 주는데 얼른 이해가 안된다
내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같다
그래서 바둑도 늘지 않는가 보다
내일 다시 한번 더 시청한 뒤 직접 시도해 보아야겠다
점심과 저녁을 막걸리로 때워 버렸다
내가 먹지 않으니 집사람도 덩달아 굶었다
아이구 잘 챙겨 먹어야하는데....
이놈의 막걸리를 왜 이리 좋아하는지
노적봉 위로 샛별이 얼굴 내밀었다
하늘이 맑나 보다
님이여!
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날씨
산과 들에 지천인 봄나물 뜯어다 저녁에 봄한상 차려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님의 하루가 싱그런 봄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