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보슬 비내리는 날 섭지코지횟집 성산바다를 찾다.
오랜만에 제주도에 온 친구와 함께한 섭지코지 횟집 성산바다에서 점심식사로 해물전골 먹고왔다. 어쩜 그리 날씨도 잘골라서 왔는지 비가 참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섭지코지를 가려고 했으나 비가 많이내려 내려서 걷진 못하고 차에서 해안가 드라이브하고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점심먹으로 고고!!! 요 몇일 그렇게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는데 그 많고많은 날중에 어쩜 오늘이냐며 구박아닌구박을 하며 찾은 성산바다에서 싱싱한 해물전골을 먹으며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성산은 비가오고 안개가 껴도 언제나 풍경만큼은 최고인 곳인거 같다. 그 나름의 운치가 있는곳이기도 하다. 친구에게 저 벤치에 가서 앉아 사진을 찍으면 예술사진 하나 나올 것 같다고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 용기는 없다고 했다. 어릴땐 비 좀 맞아도 신나게 달려갔을텐데....우리가 나이가 먹긴했구나...
우리가 선택한 성산바다!! 처음가본 곳이지만 외관이 아주 깔끔하고 깨끗한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는 곳인거 같다. 일단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섭지코지와 아쿠아플라넷과는 차량으로 3~5분정도 소요되는것 같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성산바다는 2층에는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게끔 아주 넓고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은 분들은 2층을 이용하면 될듯하다.
우리는 4명이서 갔기때문에 해물전골 大를 주문했다. 가격은 6만원인데 요리가 하나씩 나올때마다 감탄하며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해물전골大를 주문하면 양옆에 키조개가 두개 꼽아져서 나오고 전복에 옥돔2마리, 밥4공기까지 나온다..다른곳은 밥을 따로 돈받는 곳도 있던데 여기 포함이었다.
다들 해물전골을 나만큼 먹어본사람이 없기에 낙지도 자르고 없는 솜씨 발휘좀 해봤다.....나 이런거 하던 사람아닌데..... 오늘은 착한척 좀 해봤다. 일일이 친구들 그릇에 덜어주기까지... 오늘 서비스 제대로 해줬다!!
밑반찬을 대체적으로 맛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게 나왔다. 배추는 갈치젖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나왔는데 배추가 어찌나 단지... 갈치젖도 갈치를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짜지 않아 먹기에 딱 좋았다.
전복은 전골에 넣지 않고 살아있는 전복을 주시는데 밉맛이 따라 익혀서 드시고 싶으면 전골에 넣어서 먹어도 되고 초장에 찍어서 먹어도 된다. 유일하게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내가 친구들을 위해 놀라운 솜씨로 전복을 삭삭 꺼내보았다..ㅋㅋ 위에 동영상을 보면 싱싱하게 살아서 꿈틀거리는 전복을 볼 수 있는데 어찌나 많이 움직이더니 스스로 뒤집어지기까지 했다.
옥돔은 두마리나 나온다. 노른하게 잘 구워진 옥돔을 흰 쌀밥에 올려서 먹으니 짭쪼롭한게 맛이 일품이었다. 친구가 옥돔을 갈라보겠다며 도전했으나 저렇게 만들어놨다... 역시 생선도 먹어본 사람이 깨끗하게 먹나보다. 아..예전에 울 할아버지 생선 아주 깨끗히 드셨었는데....갑자기 생각나네..
해물전골에 해물들을 다 건져먹고 나서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었다. 라면사리는 서비스로 주시는데 다양한 해물들을 우려낸 국물이라 그런지 그냥 평소에 먹는 라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비율을 맞춘 커피라며 꼭 먹어보라고 했다. 엄청 맛있다고!!역시..사장님은 커피맛을 아시는 분이었다!! 딱 내 스타이~~~ 비오는날 커피한잔 들고 바닷가에서 분위기좋게 마시고 싶었으나..... 현실은 차에서 쓸쓸히...밖을 보며... 나름 혼자 분위기 잡으며 커피 마셨다....ㅎㅎ 아쿠아플라넷이나 섭지코지에 관광을 가는 관광객이라면 꼭 성산바다에 들려 맛있고 싱싱한 해물전골을 먹어봤음 좋겠다. 뭐...성산은 워낙 풍경이 좋아 드라이브 하기에도 제격이라 도민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맛있는 점심먹고 다시 제주시로 돌아오는데 역시나.. 비는 여전히 뿌려대고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더니 기분은 너무나 좋다. 어렸을때 있었던 일도 어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내 친구들... 앞으로도 쭉 좋은인연 이어가며 2014년 모두들 좋은일만 생기길...
성산바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864-1 064-783-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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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행작가의『원시제주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원시제주
첫댓글 활전복~쫭입니다!
너무 신선해서 무서울정도였습니다.ㅋㅋ
우와!! 전복이 살아있네요^^ 그만큼 싱싱한거겠죠~!!ㅎㅎ 먹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