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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오(천보) 자작 詩 8월 첫 휴일
브리사 추천 0 조회 2 22.08.07 20:0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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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08.07 20:15

    첫댓글 8월 첫 휴일
    천보/강윤오

    비가 내릴 듯 말 듯
    잔뜩 찌푸린 8월 첫 휴일 아침
    나지막한 동네 뒷산 200 고지
    메말라 있던 산 골짜기
    물 흐르는 소리가 굉음을 지른다
    높은 나뭇가지에 붙어
    구슬프게 울고 있는 쓰르람 매미
    등산로 주변에 노란 산나리 꽃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는 모습이
    어린아이 재롱을 부리고 있는 것 같구나

    이 순간도 내 몸에서 흐르는
    땀방울이 낙숫물처럼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는 내 발등에
    뚝뚝 떠러지고 있다
    힘들게 능선 올라서니
    안개가 자욱 시야가 전무하나
    내 갈 길은 오른쪽 방향일세

    저 멀리 북한산 방향에서부터
    가깝게 들려오는 포성 소리 우르릉 쾅쾅
    금방이라도 굵은 소낙비 퍼부울 천둥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내 뒤를 따라온다
    등산로 주변에 가지 각 색 여름 버섯
    식용버섯도 내 눈에 보이니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을까

    오늘 계획은 4시간 원점 산행
    짙은 안갯속에 점점 어둠이 짙어지고
    고요했던 산등성에 포탄이 떨어지듯
    머리 위에서 우르릉 쾅쾅
    굵직한 소낙비 퍼부어댄다

    소낙비 흠뻑 맞으며 산행을 중단하고
    집으로 내려갈 샛길에 들어선
    가파른 산비탈
    빗물에 미끄러질까 봐 조심 조심
    그칠지 모르고 퍼붓는 소낙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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