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선화 ( 8월 13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Impatience spp. 영 명 / Touch-me-not, Garden balsam
꽃 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봉선화과(鳳仙花科 Balsam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 봉선화
키는 60㎝ 정도이며, 잎은 피침형으로 어긋나고 잎가장자리에 잔 톱니들이 있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1~3송이씩 모여 피며, 꽃색은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이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3장으로 꽃받침잎 1장이 길게 꽃 뒤로 자라 거(距)가 된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는데 만지면 황갈색 씨가 터져 나온다.
봉선화는 중국에서 붙여준 이름이다.
꽃 모양이 마치 봉황새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봉숭아라고 더 많이 불렀다.
◑ 열매는 다 익으면 터지는 삭과이며 겉에 털이 밀생한다. 열매가 다 익으면 껍질이 누렇게 변하고 건조해진다. 그래서 지나가는 동물이나 사람이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지면서 속에 있는 씨앗들이 사방으로 튄다. 잘 익은 것은 바람만 불어도 터진다. 터지고 나면 껍질이 도르르 말려 버린다. 이런 재미있는 특징 때문에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뜻의 touch-me-not이란 이름이 생겨났다.
◑ 우리에게는 가을이 다가오면 손톱에 빨갛게 봉선화물을 들이는 풍습이 있다. 이러한 풍습은 매우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그 유래는 최소한 백제 시대 이전부터인 것으로 되어 있다. 옛날엔 남자 아이들도 봉선화물을 들였다. 이것은 봉선화가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봉선화를 장독대 주변에 많이 심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우리 선조들은 먹을 것을 참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선화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도 있다.
홍난파의 노래 중에도 '봉선화'가 있다. 일제의 압박 가운데 있었던 우리 민족을 봉선화에 비유한 노래였다. 봉선화는 이렇듯 힘들었던 시절에도 '울 밑에서' 변함없이 우리 곁에 머물러 주었던 식물이다.
봉선화의 꽃말은 '성급한 판단',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이다.
◑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가 원산지로 뜰에 널리 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선화를 언제부터 심었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1241년 완성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에 "7월 25일경 오색으로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 나간다는 봉상화(鳳翔花)"가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봉선화를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꽃의 생김새가 마치 봉(鳳)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책에는 봉선화로 되어 있는데,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발음된 것 같다. 부녀자들이 언제부터 손톱을 물들이는 데 봉선화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충선왕 때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인 궁녀에 대한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봉선화 꽃을 백반과 함께 짓이겨 손톱에 동여맨 후 하루가 지나면 곱게 물든다.
◑ 한국에서 옛날부터 자라던 종류로는 물봉선(I. textori)과 노랑물봉선화(I. nolitangere)가 있는데, 이들은 산이나 들의 습지에서 흔히 자란다.
봉선화 하면 어릴 적 여자 애들의 손톱 물들이기가 떠오른다. 분홍색, 붉은색, 흰색의 꽃 모양이 아름다워 화단용으로 훌륭하지만 용도가 참 다양한 식물이다. 꽃말은 꼬투리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씨앗들이 터져 나가기 때문에 붙여진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선화가 주로 화단용으로 쓰이지만 서양에서는 실내 분화용이나 창가나 발코니의 벽걸이용 화분으로도 많이 쓰인다. 꽃잎을 다져서 나온 물로 손톱에 색을 넣는다.
◑ 기르기
원예종들은 일년초로 기르는 것이 보통이다. 2∼3월 파종하여 4∼5월에 심으면 여름에 핀다. 꽃눈이 만들어지는 것은 주로 온도 영향을 받는데, 20∼25℃정도 유지되면 연중 어느 때나 꽃을 피운다. 정원 한 곳에 모아 심으면 한동안 꽃을 즐길 수 있다.
봉숭아(일명 봉선화) 의 정식은 5월초순경 비가 오는 날 옮겨 심으면 좋다.
대게는 봉숭아 잎이 7~8장 정도 나오고 높이가 5~10Cm정도 자랐을 때 옮겨 심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러나 키가 10센티미터보다 더 자라면 옮겨 심은 후에 활착하는데 고생을 조금한다.
봉숭아는 그 생명력이 강해서 어지간하면 잘살지만 햇볕이 따가운 한낮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시간은 비가 촉촉이 오는 오후 해질 무렵이 가장 옮겨심기에 좋은 조건이다
◑ 우리 가요 '봉선화 연정'에 손대면 툭하고 터질 것 이라는 대목이 있다. 실제 물봉선 씨앗이 잘 익었을 때 살짝 대기만 해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꼬투리가 터져 안에 있던 씨앗들이 사방으로 뛰쳐나온다.
원래는 봉선화, 금봉화(金鳳花), 봉숭아, 봉사 등으로 불리었으며 씨앗은 급성자(急性子)라는 한약명으로 불린다.
◑ [성지]에 의하면 봉선화 씨(지갑초 씨)를 약으로 썼다고 하며 우리나라와 만주 지방에서 묘포장을 만들어 재배하였다 한다.
또한 분양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나인들은 이를 귀중하게 여겨 수박밭이나 참외밭 등지에 꼭 심었다고 한다.
씨앗이 익으면 갈색이 되는데 이것을 급성자라 하여 절골 등에 쓰면 약효가 좋았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에는 봉선화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기도 했다. 손톱에 봉선화 물이 드는 원리는 팽이밥이란 풀잎에 포함된 수산이 손톱의 혁질을 물렁하게 하고 여기에 소금이 매염제가 되어 봉선화를 물이 잘 들게 하는 것이다.
◑ 공업용, 관상용, 약용으로 쓰이는데 염색의 원료로 많이 쓰이며 화단의 관상초로도 많이 심는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씨앗을 소화, 타박상, 시독, 해독, 난산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쓰고 있다.
◑ 6~8월에 꽃이 피는데 꽃자루가 있으며 두세 개씩 줄기와 잎자루의 겨드랑이에서 핀다.
꽃의 색깔은 붉은색, 흰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이며 꽃은 밑으로 처진다.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에서 통상으로 된 꿀주머니가 밑으로 굽어 있다. 수술은 다섯 개이고 꽃밥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방에 털이 나 있다.
8~9월에 열매가 익는데 열매는 약간 뾰족한 타원형이고 가는 털이 많이 나 있다. 익으면 터져서 갈색의 씨앗을 멀리까지 날려 보낸다.
열매가 터지면서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것에는 팽이밥이나 쥐손풀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들은 흔히 생물 실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야생하는 봉선화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들을 흔히 물봉선이라고 부른다. 꽃의 모양이나 색깔도 비슷하다.
제주물봉선, 처진물봉선, 노랑물봉선, 미색물봉선, 물봉선, 검물봉선, 희물봉선 등
봉선화류는 세계적으로 약 850종 정도가 분포하는 대가족식물로써 일년생, 상록다년생, 덩굴성인 것들도 있다. 열대나 아온대 지역의 습지, 호수, 강 주변 등 물기가 많은 곳에 분포한다. 우리 재래종은 그냥 봉선화를 말하며 홑꽃이다. 흔히 분화나 화단용으로 쓰이는 것은 아프리칸봉선화다.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물봉선, 노랑불봉선, 흰물봉선 등이 있다.
봉선화의 여러 종류인 물봉선들은 한결같이 봉선처럼 꽃이 곱게 핀다. 그런데 씨앗이 익으면 봉선화보다 더 민감하여 사람이 접근하려고 하면 먼저 힘차게 터져서 좀처럼 씨앗을 받기가 어렵다.
◑ 옛날부터 알려진 봉선화의 약효
"원래 봉선화에 약효가 있다는 것은 한방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종자는 생약명을 급성자, 전초를 건조시킨 생약명을 봉선이라 하며 각각에 약의 효능이 있으며 여러 가지의 이용법도 알려져 있다.
급성자라는 이름 을 살펴보면 수상쩍고 매우 심상찮은 일각 을 다투는 급성 통증이나 증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 경우의 급성이란 효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종자 자체의 성질을 말한다.
봉선화의 종자가 익으면 살짝 손만 갖다 대도 탁 소리를 내며 터져 사방으로 튕겨나가는 성미 급한 종자라는 뜻으로 급성자라 이름을 붙인 것 같다.
봉선화의 라틴어의 속명은 ‘인파치엔스’이다.
닿기만 하면 마치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튕겨나가는 종자의 성격을 뜻한다.
영국명도 ‘Touch me not’ 이다.
손만 대도 금방 터져 튕겨나가니까 ‘제발 내겐 손 대지 말아줘’라는 꽃말로 불리고 있다.
◑ 우리 주위에서도 아토피성 피부염, 꽃가루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질병을 심심치 않게 대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알레르기성의 질병에 효과가 있는 식물성의 생약은 업을까 궁리 끝에 연구하다보니 마침 떠 오른 것이 이 봉선화였다.
봉선화 꽃을 소주에 담은 것이 벌레 물린 데에 아주 효과적인 약으로 사용돼 왔다.
민간요법에선 봉선화의 흰꽃 만을 사용하고 있다.
꽃피는 계절이 되면 마당이나 울밑에서 재배되고 있는 봉선화의 흰 꽃잎을 많이 따서 이것을 소주에 담근다.
그리고 1주일이 경과하면 약효가 생겨 모기나 벌레에 물린 곳에 이 봉선화 엑기스를 바르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가 있다.
칠하는 순간부터 간지러운 기가 딱 멈출 정도이다.
급성피부염의 간지러움이나 비염의 불쾌증에도 효과가 있다.
◑ 봉선화 엑기스 만드는 방법
- 봉선화 꽃은 흰 것이 좋다.
- 봉선화 꽃잎을 딴 다음 입구가 넓은 밀폐된 병에 꽉꽉 눌러 담그지 말고 살살 가볍게 넣은 다음 소주를 붓는다.
- 꽃 자체가 꽤 부피가 있기 때문에 50mg의 소주에 꽃 10개 정도가 알맞다.
- 2주일간 이 상태로 놓아두면 봉선화 엑기스가 완성된다.
◑ 봉선화 전설
옛날 한 옛날, 어떤 여인이 꿈에 선녀(仙女)로부터 봉황(鳳凰)을 받는 태몽을 꾼 후에 딸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리고 그 딸의 이름을 봉선(鳳仙)이라고 지었다.
봉선이는 어려울 때부터 거문고 연주 솜씨가 뛰어났다.
천부적인 봉선이의 거문고 솜씨는 급기야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봉선이를 초청해서 그녀의 연주를 들으며 임금님은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선이는 중한 병에 걸리고 말았고 임금님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거문고를 연주했다.
손 끝에서 피가 나오는데도 연주를 그치지 않았다.
임금님은 안타까운 나머지 봉선이의 손가락을 천으로 감싸 주었다.
그러나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고, 후에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있었으니 바로 봉선화였다.
그 후로 이 꽃을 찧어서 천으로 손가락에 감싸고 있으면 붉은색으로 물이 든다는 전설이 생겼다.
◑ 서양에도 봉선화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한 여인이 억울하게 도둑누명을 쓰고 정든 올림포스 동산에서 쫓겨났다.
아무리 해명을 해도 통 들어주지 않자, 너무나 속이 상해 결국엔 죽고 말았다.
그리고 죽어서 봉선화가 되었다.
봉선화가 되어서도 한이 풀리지 않아 누구라도 자기를 건드리기만 하면 씨주머니를 터뜨려 자기의 결백을 나타내고 속을 뒤집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