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北, 울산 위협에…시민 경계심 고조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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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北, 울산 위협에…시민 경계심 고조

울산시, 北 미사일 도발 대비…비상사태 시민행동 요령 안내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북, 울산ㆍ포항 공격계획 세워

북한이 최근 미사일 공격을 앞세워 `울산 위협`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자 울산시민들의 對北 경계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산업체 밀집 지역에 대한 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가 하면 울산시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민행동 요령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울산과 포항 등 후방 산업도시 공격계획을 세운 바 있다. 


울산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공습경보 등 비상사태 발생 시 대응 및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북한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울산 앞바다로 전략순항미사일을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은 "(한미 공군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울산시 앞 80㎞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 순항미사일로 보복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대해 포착ㆍ탐지된 미사일이 없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이 주장하는 탄착 지점이 지난 2일 미사일이 떨어진 속초 앞바다(약 57㎞)보다는 육지에서 멀지만 북방한계선(NLL) 훨씬 이남인데다 인구 111만명이 거주하는 5대 광역시 바로 앞 바다라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갑작스러운 공습경보 발령과 비상사태에 대비한 민방위 주민대피시설 점검에 나섰다. 또 북한의 각종 도발 시 지켜야 할 행동지침(매뉴얼)을 점검하고 민방위 경보통제소 비상근무를 강화하는 등 비상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민방공 경보(공습경보)는 적의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 예상되거나 공격 중일 때 시민들에게 신속히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민방공 경보체계를 통해 전파된다.


중앙민방위통제센터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울산시 상황전파시스템에 따라 울산 관내 80개소 민방위 경보 단말기에서 3분간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라디오ㆍ티브이(TV)ㆍ확성기 등으로 경보방송을 진행하고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시민들은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가장 가까운 민방위 주민대피시설로 신속히 대피하여야 하며 민방위 주민대피시설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주변의 지하 시설로 우선 대피하면 된다. 운행 중인 차량은 가까운 빈터나 도로 오른쪽에 세운 후 대피해야 한다.


현재 울산시 민방위 주민대피시설은 484개소로 대규모 건물ㆍ아파트 지하로 지정돼 있으며 대피소 위치는 `안전디딤돌` 앱과 인터넷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은 원전과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하고 있어 북한의 최우선 공격목표대상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개인의 안전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비상시에는 울산시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따라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의 울산지역 공격 가능성은 지난 2010년 1월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거론된바 있다. 북한이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대한 공격계획을 세우면서 울산과 포항 등 후방 산업도시에 대한 동시 타격 시나리오도 함께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정부 당국자는 "울산ㆍ포항에 대한 北의 공격 시나리오는 우리 군이 서해 5도에 집중해 있을 때 잠수함과 특수부대를 동원해 후방에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전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울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자동차, 선박, 중화학 공업 등 한국의 대표적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후방 산업도시를 잠수함이나 특수부대를 이용해 파괴하면 국가의 중추를 단숨에 허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 정유시설을 파괴하면 전방으로의 연료 보급을 차단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아군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현대 지상전에서 충분한 연료공급은 전쟁수행의 필수요건이다. 연료가 없으면 기갑, 야포, 수송이 제대로 운용될 수 없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