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10층이고 또 동쪽이라 빛이 있는시간이 짧아서
꽃을 심다 심다 다 죽였다는 전설이...ㅠㅠ
부럽네요. 저두 허브와 채송화 봉선아를 키워 봤는데 전부 실패
그래서 음지 식물만 키우는 중입니다. 부럽다......
--------------------- [원본 메세지] ---------------------
햇빛 잘 드는 곳을 찾아서 하루 죙일 화단(?) 정리를 했었습니다.
마구잡이로 사다 모은 탓에 영 얼기설기 잡다스러워 보이는 화분을 크기별 색깔별 종류별로 정리를 했죠.
익룡의 얼굴 같은 알로카시아라는 화초를 제일 좋은 화분에 옮겨 심고
하얀 꽃이 활짝 핀 사과나무와 이제 꽃봉오리가 맺힌 모과나무 분재는 제일 높고 좋은 자리에 놓아뒀습니다.
다섯 종류의 허브는 화단 제일 아래쪽으로 졸졸이 놓아두니 딱 자기 자리더군요
절정을 자랑하는 아젤리아(쉽게 말해서 철!쭉! ^^)도 제 빛깔 뽐낼 자리로 옮겨 주고
노랗고 빨간 쬐그만 꽃이 올망졸망 한가득 올라오는 카랑코에랑 베고니아도 햇빛 잘 받게 양지쪽으로 놓아두었습니다.
베고니아는 심심할 때마다 꽃잎을 따먹는데 새콤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장날에 사 놓았던 항아리 뚜껑엔 보라색 팬지를 한가득 심어 놓았는데 혼자 보기 너무 아깝더군요.
그래서 조그만 고추장 항아리 뚜껑도 마저 팬지 화분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큰 것보다 작은 것이 앙증맞고 예쁘더군요. 정말 꼭 한번 해 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네요.
돌아오는 장날에 작은 항아리 뚜껑을 하나 더 사렵니다. 거기에는 봉봉데이지를 심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__^
3개에 1000씩 주고 샀던 토마토 묘목과 가지 묘목도 좀더 넓은 화분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촌스럽고 볼품 없어서 창고에 처박아 뒀던 화분들도 꺼내어 모 금융회사 판촉물로 받았던
분꽃, 패랭이, 과꽃 씨앗을 심었습니다.
포장지에 인쇄된 그 모습처럼 꽃들이 피어날 걸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즐겁습니다.
빈 화분을 좀더 사다가 더 많은 꽃들을 심어 놓아야 겠습니다..
해바라기, 나팔꽃, 봉숭아, 코스모스, 맨드라미, 채송화, 백합..... 기타 등등...
아무튼 종류별로 사 와서 베란다가 터져 나가도록 많은 꽃들을 심고 싶습니다.
화분마다 이름표를 붙여 주고 싶어 프라스틱으로 만든 서류 보관용 파일을 잘라 알고있는 것들만 이름표를 꽂아 두었죠.
어항에 깔아주는 콩알만한 하얀 돌을 큰 화분마다 흙이 보이지 않게 덮어놓고
틈틈이 사 모았던 조그마한 인형들을 화분 틈틈에 놓아두니 정말 남부럽지 않은 나만의 화원이 되었습니다. ^--^
ㅋㅋㅋ 오후에 커텐 설치하러 사람이 왔었는데 베란다를 보고 아주 멋지게 잘 해 놓았다고 감탄을 하더군요. (부끄러..*^^*)
그렇게 하루종일 흙을 만지고 꽃과 화초를 다듬으니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고 흐뭇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흙과 식물은 참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들에 의해서 파괴되어 간다는 게 새삼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쨌든!!! 우야된둥둥둥!!
한동안은 화단만 봐도 저는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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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에고 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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