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달밤 큰형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진안의 디오게네스님 사고 소식입니다.
지난달 초 제가 올린 글에 댓글도 주고 받았었는데, 그리고 연초에 새해 인사를 보냈지만 답글이 없어
해외로 나가셨나 생각했었습니다. 너무 황망하여 어안이 벙벙합니다. 경추가 부러져 가슴 아래로 전부
마비가 되었다는... 작년 여름에 디오님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할리 칭구들에게 많이 베풀어주시고
좋으신 분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와인강님은 전주로 향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고흥의 블루핀님과 서울에서
카이저님, 다나님이 다녀가셨답니다. 지난 주말 결혼기념일을 맞아 고창 선운사를 다녀온 후 엉덩이에
생긴 종기를 제거한 부위가 재감염이 되어 치료 중이지만, 가보지 않으면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아
어제 치료를 핑계로 어렵게 다시 하루 연가를 얻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인근 사진관에서 정모 때 찍어드린 디오님 사진을 확대하고 액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식사를 못하시지만 향후 재활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식사를 하시게 되면 열심히 드시고
힘을 내시라고 목수저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고마운 분들께 드리려고 공동구매한 수저 세트가 이렇게
쓰일 줄 몰랐네요. 한숨이...
아침에 한 군데 들렀다 학교 간다고 할리걸(?)에겐 얘길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걱정하고 잔소리할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 얘기하기로 합니다. 10시가 다 되어 출발합니다. 날씨가 좀 풀렸다지만 옷깃을 파고
드는 찬바람에 잔뜩 주눅이 듭니다. 그간의 경험치로 왕복 400 Km 정도에 시간당 50 Km를 달린다 가정
하면, 8시간 소요에다 병문안 1시간을 포함해 9시간이 걸릴듯합니다.
정오가 되었지만 육십령은 아직 영하의 기온입니다. 며칠 전 내린 눈에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염화칼슘
흔적이 여기저기 나있습니다. 산에는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거의 네 시간이 걸린 오후
2시가 되어 전주 예수대학병원 재활센터에 도착합니다. 병실에 계시지 않는 디오님을 찾아 2층에 있는
재활치료실로 향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재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분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간병사들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이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인해 경추와 척추를 다치신
분들이랍니다.
저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재활에 도움이 될까 싶어 준비했습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힌 디오님을 봤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이 난답니다.
가격은 얼마하지 않지만 재활 성공의 그날까지 뜻을 담았습니다.
디오님 침상 옆에 액자를 비치했습니다. 헬멧도 할리도 저랑 같은 종류입니다.
병실 안내판에 조정수란 이름이 조만간 없어지길 기원합니다...
10여 분 후 디오님과 만났습니다. 반가운 표정을 지으시지만 얼마나 힘드실지... 다른 재활치료가 있어
면회는 10분밖에 주어지지 않네요. 와인강님도 사진을 가져가면 재활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을 거라
얘기하셔서 먼저 액자를 보여드렸습니다. 너무 좋아하시는 듯요. 앞으로 차차 식사를 하시게 되면 꼭
이 수저로 식사를 하시라고 당부드리며 헤어진 후, 병실로 가서 액자를 비치하고 간병인들에게 이것저것
여쭤봅니다. 30여 분 시간을 보내고 아쉬운 발길을 돌리려는데 디오님 간병인이 부르십니다. 치료 하나가
덜 끝났는데 혹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해서 디오님이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사고 얘길 나눕니다.
지난달 19일 대전으로 출근 중 비가 내렸답니다. 서대전IC 부근에서 SLK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가드
레일을 수 차례 추돌 후 전복이 되었고,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정신도 있었는데 다리에 감각이
전혀 없더라는... 경추 5번이 부러지면서 신경을 끊어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고, 한 달이 지난
현재 목부분의 앞과 뒤 두 번을 절개해서 경추를 접합하고 신경을 잇는 신경외과적 수술은 끝냈답니다.
뉴런운동이라 하나요? 일종의 전기적 자극이 말초신경까지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까지 가슴 아래로는
전혀 감각이 없답니다. 이제부터 길고 긴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또 한숨이...
병문안 와줘서 넘 고맙고 특히 사진에 너무 감사하단 얘길 하시네요. 디오님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저도 마음이 짠해짐을 느낍니다. 카페 얘길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디오님 응원하신다고... 와인강님,
블루핀님, 카이저님, 다나님 모두 감사하다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암 같은 병이
아닌 사고로 인한 상처라 재활은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한 달이나 흘렀지만 디오님의
재활에 대한 의지는 강해보였습니다.
4시가 되어 대구로 출발합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기 前 제가 얘길 했습니다. 조 사장님, 알고 보니 62년
12월生인데 저랑 빠른 6개월 차이니 칭구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자고~~ ㅎㅎ 봄에 여건이 되면 벙개를
전주에서 하고, 단체로 할리 타고 병문안 오겠다고... 마지막으로 파이팅을 같이 말하고 헤어집니다.
지난 여름 함께 달렸던 진안 가는 길에서... 마이산이 보입니다.
진안고원 상전면에 디오님의 아담한 별장이 있습니다. 고지대라 금방 추워지는 듯요...
육십령에서 日沒을 봅니다. 정수 칭구에게 내일의 밝은 해가 뜨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전주 가는 내내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본인의 강인한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고 출발하면서 할리걸(?)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렇게 되었다고......
당신 잘했답니다. 천천히 조심해서 오랍니다. 다시 육십령을 넘으며 장수목장에 놀러 오라시던 마리범님
생각이 떠오릅니다. 봄에 할리걸(?)캉 '렛츠런 팜 장수'를 방문해서 공짜로 말이나 타봐야지 하면서...
디오님과 진짜 칭구하기로 했으니 제가 먼저 말을 놓습니다. 정수 칭구!!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약속한 거
꼭 지키라고~ 재활에 성공해 상전면 별장에서 진짜 재미있게 놀자고! 한 달이 걸릴지, 반 년이 걸릴지,
아님 일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자신과의 싸움이니 꼭 이기라고-------------- 파이팅!!
카페 회원님 여러분! 디오게네스님(조정수)을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금 꼭 필요한 건 그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입니다. 제가 쓴 글을 꼭 보겠다니 댓글로, 아니면 마음속으로라도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암투병 중이신 김수로님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추운 겨울에 8시간 400 Km를 달렸지만 오늘은 피곤하지 않습니다. 글을 마저 쓰고서야 잘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입니다. 조금 있다 출근해야는데... 또 학교 가면 아픈척해야는데... 사실 아프답니다.
불금입니다. 눈 소식도 있습니다. 금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집에서 봉사나 해야겠습니다------------
주말과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 전주를 다녀온 후 -
애궁... 전혀요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누구나 신세 진 분이 있으면 그럴 것입니다.
이제는 주위에서 마음속으로 빌어주고 기도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남은 몫은 본인에게
디오게네스(정수 칭구)랑 마지막 주고 받은 댓글입니다.
얼마나 다시 할리 타고 싶을까요...
디오게네스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나홀로캠핑모습을보고참멋진분이라생각했었습니다
기적은가까이있습니다
재활훈련이 힘들지라도 굳은정신력과의지로이겨내시리라믿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굳은 정신력과 강인한 의지가인했으니 틀림없이 일어나실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겁게 보내십시오.
있으신 걸
휴일
디오게네스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힘 내시고 꼭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부뚜막님 아주 가까운 친척분이 전주 예수대학병원 부원장님이셔서 어제 아침에 전화를 넣으셨답니다.이 되어 더 신경 써주실 겁니다. 에서 만나 마음을 터놓는 할리칭구입니다----------
정수 칭구 얘길 하시고 잘 부탁드린다고... 담당과장님께 전
잘 모르시는 분인데도 이렇게 도움을 주시니 감사하죠...
브래드님, 우린 카페에서 자주 만나고,
@주식1004 아~~
부뚜막 형님께서....^^
네, 주식1004님,..
우리는 할리 칭구 입니다~~^^
@주식1004 아차~~
주식1004님은 저와 토끼친구도 되시잖아요~~^^
@브래드 브래드님은 50대 토끼띠가 아니신 걸로 아는데요.
제 갑장은 올리브님 남편이신 뽀빠이님인데...
죄송합니다. 띵리입니다..
정수형 사고일로 염려와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가족과 본인은 아직은 안정 요 하다합니다
마음은 알지만 서서히 했습면 합니다
죄송 합니다 .!
이 응구 드림
띵리님 오랜만입니다.
밤 큰형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고 안 가볼 수도 없어 그런 것이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이 지나 재활 중이라 깊이 생각지 못했습니다...
사실 말하는 것도 많이 힘들고 대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 그러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가셔서 오히려 더 힘들게 한 건 아닌지... 생각이 짧았네요.
간호사도 간병인도 그런 얘길 해주지 않고,
또 한
댓글 보신 분들께선 병문안을 조금 늦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힘을 낼 겁니다.
감사합니다
디오님 차근차근 강하게 이겨 내시고
같은 50대 호랑이가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범띠시군요.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시겠죠...
처음 뵙지만 건강하게 곧 복귀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제 봅니다.
응원과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할사모 카페 칭구니까요---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기에 디오게네스가 분명 일어날거라 믿어지네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녹스님에서도 수고를 마다않으시고 많은 분들 사진 찍어서 편집해 올려주셨죠.
지난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꼭 일어날 겁니다.
이 시간에도 힘드실텐데요!...
부디 몸성히 일어 나셔서 길 위에서 뵙기를 기원합니다!...
주식1004님 애쓰셨습니다!...
저 또한 50대 범으로 빠른 쾌유를 빌며~~~
할사모 카페의 많은 칭구들께서 걱정과 격려를 해주시니,
더 많이 힘을 내실 거라 믿습니다.
정말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디오게네스님 정모때 가볍게 술한잔 나누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삐른쾌유를 바립니다~~무거운 발걸음 수고하셨습니다...
한참 지난 글인데 보셨군요.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해가 바뀌었네요.4월 중 전주 부근에서 를 개최해 단체로 병문안 다시 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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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겨울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주식1004 네 최근에 올라온 병문안글보고 검색해서 보게됏습니다~~수고하셧습니다
@Guns(hoc) 수고랄 것도 없습니다.
신세를 진 것도 있기에 제 맘 편하자고 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