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유(逍遙遊)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마라,
하늘이 내려준 하루의 삶을
그 자체로서 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마치 무슨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소모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일’을 권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풍’을 권한 사람이다.
‘일’하러 세상에 온 것도 아니고,
‘성공’하려고 온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는 과거 생에 무엇을 잘했는지 모르지만,
하늘로부터 삶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 우주에는 아직 삶을 선물로 받지 못한
억조창생의 ‘대기조’들이 우주의 커다란 다락방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당신과 나는
이 삶을 하늘로부터 선물 받아
이렇게 지금 지구에 와 있지 않은가!
삶을 수단시하지 마라,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라,
이 삶이라는 여행은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이 여행 자체를 즐겨라.
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遙遊)’란 바로
이런 의미이다.
인생이란 소풍이다,
무슨 목적이 있어서 우리가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풍을 보내면서 휴가증을 끊어 주신 건데,
하느님이 사는 중심우주와 우리가 사는 외곽우주가
서로 흐르는 시간대가 달라 그것이 백 년이 된 것뿐이다.
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遙遊)’에는 글자 어디를 뜯어봐도 바쁘거나 조급한 흔적이 눈곱만큼도 없다.
‘소(逍)’자는 소풍간다는 뜻이고,
‘요(遙)’자는 멀리간다는 뜻이며,
'유(遊)자는 노닌다는 뜻,
즉, 멀리 소풍가서 노는 이야기이다.
‘소요유(逍遙遊)’는
묘하게도 글자 세 개가 모두 책받침 변(辶으)로 되어 있다.
책받침 변(辶)은 원래 ‘착(辵)’에서 온 글자인데, ‘착’이란.. 그 뜻이 ‘쉬엄쉬엄
갈 착(辵)’이다.
그러니 ‘소요유’를 제대로 하려면 내리 세 번을 쉬어야 한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
참 기막힌 이름이 아닐 수 없다.
- 지인이 보내준 글에서 -
소요유/클릭비
https://www.youtube.com/watch?v=7Jg0zPM2tFM
흐릿한 봄날
벚꽃이 눈처럼 날린다
봄이 그렇게 가나 보다
아침 여명이 좋아 떨쳐 일어나 한바탕 걸어야지
아침 기온이 포근하지만 그래도 손끝은 약간
면장갑을 끼고 힘차게
여섯시 조금 넘었는데 벌써 해가 떠 오른다
해뜨는 시간이 더 빨라진다
해가 떠오르니 기온도 쑥 오르고
벚꽃은 만개해 꽃잎을 날린다
지나가는 차 바람에 마치 눈송이처럼 날린다
한 때의 아름다움도 곧 사라지겠지
조양천에 청둥오리 몇 마리
저번 무리는 떠나고 지나던 길손 잠시 머무르나 보다
천가 산수유꽃은 거의 다 바랬다
이제 그 자리에 튼실한 열매 맺히리라
1시간쯤 지나니 왼쪽 골반이 아파온다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아픔이 완전 가신 것은 아니다
잘 달래가며 살아야할텐데...
오른쪽 어깨도 조금은 좋아지는 것같다
뒤쪽으로 손이 좀 돌아간다
뻘리 나았으면 좋겠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있는 작은 병아리들이 별로 활발치 않다
자울거리는 녀석도 보인다
왜 저럴까?
따뜻해지니 잘자랄 것 같은데...
요즘엔 매실물을 계속 먹이고 있다
큰 탈 없이 잘자랐으면...
닭장에 닭들에겐 보릿겨를 버무려 주었다
이젠 어느 정도 이 자리에 적응된 것 같으니 다음주 부턴 밖으로 풀어 주어야겠다
식은밥 데워 상추쌈
쑥국도 맛있고 상추도 맛있어 밥이 술술
집사람이 우린 밥맛이 너무 좋단다
그래 뭐든 맛있으니 그도 복 아닌가
어제 스위치를 연결하지 못했던 원인을 드디어 찾아 냈다
내가 한선으로만 모두 연결해 버렸다
꽂이에서 나온 한 선은 전구와 다른 한선은 스위치에 연결하고
스위치에선 한선은 전구와 다른 한선은 꽂이와 연결하면 되는데 그걸 모두 한꺼번에 연결해 버렸으니 스위치 작동이 안된거다
생각한 그대로 스위치와 전구 꽂이를 연결해 콘센트에 꽂아 보니 스위치 작동이 된다
간단한 이치였는데 그걸 생각지 못했다
왜 이리 잘 잊어 버리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전선과 스위치를 사다가 야외용 엘리드를 연결해야겠다며 모든 기구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았다
부엌에 있는 박스를 정리
이거 한꺼번에 다 땔 수가 없다
집사람은 박스를 모두 버리라는데
정리해 놔두었다가 불을 땔 대 불쏘시게로 써야겠다
박스들을 모두 펴서 정리
재봉동생이 밭을 갈러 왔다고 전화
내려가 보니 재봉동생 밭을 갈고 있다
밭 로타리만 쳐주고 두둑 잡는 건 농기계센터에서 관리기 빌려다 하라 했단다
어? 어떻게
관리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데...
일단 밭 로타리 쳐 달라하고 동네 수원형님께 전화
로타리 쳤는데 두둑 잡아 줄 수 있냐고
몸이 넘 아프셔 힘들다고 하신다
찬준 동생에게 전화
두둑을 잡아 줄 수 있냐고
자기 일이 넘 바빠 어렵단다
그럼 어떻게 하지
노열동생에게 전화
동생도 바빠서 할 수 없단다
그럼 누구에게 부탁해야겠냐며 틈을 내 보라 다그치니 혹 다음주 일요일에나 시간이 날 것 같단다
그럼 로타리 쳐 놓을 테니 그 때 두둑 잡아 달라고
그러지 말고 그대로 두란다
로타리를 쳐 놓으면 낼 모레 비 온다니 두둑 잡기가 어렵겠다고
그럼 로타리치지 않고 그대로 두겠다고
작은형님께 전화
혹 작은 형님이 두둑을 잡아 주신다면 오늘 로타리를 치는 게 좋겠다
아직 바다에 들어가시지 않으셨다
로타리 칠테니 내일 두둑을 잡아 주실 수 있냐고
내일은 어렵겠다며 너무 서두르지 말란다
5월초에 고추를 심으니까 시간이 충분하다고
노열동생이 일요일에 갈아 준다고 했다니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며 만약 그 때도 갈아줄 수 없다면 다음에 형님께서 해 주시겠단다
그래 우리가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
노열동생에게 맡겨야겠다
집사람은 오늘 내일 밭갈아 비닐까지 씌우면 좋겠다지만 내 힘으로 안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로타리를 치지 말라하고 올라왔다
부엌을 마저 치웠다
박스를 정리해 하우스에 가져다 놓고 일부 박스는 부엌에 간추려 두었다
비닐등은 쓰레기 봉투에 담고 처진 거리는 불을 때면서 주변을 치웠다
주변이 좀 깨끗해 보인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잠깐 쉬는 사이에 왔단다
다른 약속 하지 말고 일요일엔 밭을 꼭 갈아주라고
막걸리 한잔 하겠냐니 좋단다
사거리 나가 막걸리를 사 와 같이 한잔
날씨가 엄청 덥다
베란다에 있으니 후끈
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오히려 시원
하우스 안에서 한잔 했다
저번에 삶은 수육을 덥혀 와 안주로
그런대로 맛이 있다
점심을 막걸리로 때웠다
집사람이 내일은 할 일 없으니 친절한 신경외과에 가잔다
난 주사 맞지 않아도 되지만 집사람은 맞아야 할 것같다
허리를 쓰지 못하겠단다
내일은 병원에나 다녀올까?
친구 전화
스위치 연결을 잘못한다는 이야길 썼더니 지금도 못하고 있냐고
다행히 오늘 아침에 연결 방법을 알았다고 했다
관심가져준 친구가 고맙다
늘 건강히 잘 지내라고
낮잠 한숨
창문을 열어 놓았는데도 춥지 않다
아침 저녁은 서늘 한데 한낮은 초여름 같다
바둑 단톡방에 총무가 번개팅하자는 톡을 올렸다
굿
나가서 바둑 한수 두고 싶다
나가기 전 동물 단속하고 나가야겠다며 밖으로 나오니 모르는 차가 들어선다
옆집에 왔나? 하고 바라보니
어? 임교장이 사모님과 같이 왔다
아침톡에 집주소 찍어 달라해 찍어 주었더니 찾아 왔다
참으로 반갑다
전화도 없이 왔냐고 하니 한번 들렀단다
잘 왔다며 베란다에 앉아 차 한잔
예전 생생정보에서도 봤지만 집의 위치가 참 좋단다
내가 스위치 연결을 잘못한다기에 일부러 공구 챙겨 왔단다
이런 고마운 일이 있나
오늘 아침에 연결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왔으니 집이나 한바퀴 둘러 보라고
아래밭부터 연못 닭장까지 한바퀴
참 넓단다
마당 잔디 관리하는 것만도 힘들겠단다
난 술마시며 즐기는 재미고 집사람은 가꾸는 재미라며 웃었다
이 넓은 걸 이 만큼 관리한다는 건 집사람 손이 들어가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왔는데 줄게 없다
달걀 조금 조개 한봉지
집사람은 머위와 쑥을 한줌
마치 친정에 온 것처럼 넘 얻어 간단다
아이구 생각고 찾아 준것만도 어딘데...
오늘 일해주러 왔다가 그냥 간다고 하니 집사람이 내가 못한다며 야외용엘리드 전등을 베란다에 달아달란다
내가 하겠다고 해도 얼른 나서 전등을 달아 주고 정리까지
일하는 솜씨가 베테랑
자네같이 솜씨 좋은 사람이 시골 살면 좋겠다고
시골에선 전기 분야는 할 수 없으니 조금만 도와 주어도 모두들 고마워 한다고
퇴직하면 시골도 생각해 본단다
일 잘하고 성건지니까 시골에 살아도 불편함이 없겠다
베란다에서 어둠이 밀려 오는 조양뜰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잔
집사람은 그만 마시라는데...
혼자 홀짝이며
날 찾아 준 임교장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했다
교직후배로 아직까지 좋은 연을 이어감에 감사한다
집사람이 저녁준비를 했다
조개 국물 넣어 끓인 쑥국이 참 맛있다
배부른데도 한그릇 쓸어 담았더니 배가 만땅
많이도 먹어댄다
한 일도 없건만 잠이 쏟아져
8시 못되어 잠자리로
이미 여명이 밝았다
지저귀는 새들 소리 정겹다
님이여!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이 주에도 봄을 즐기시면서 하루하루가 여유로운 날이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