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중심가인 중앙동과 상남동에 들어선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9개소 가운데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이 제대로 안돼 빈곳이 허다하다.
지난 4월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 시내 중앙동 D건물은 374개 오피스텔과 44개 상가를 지어 분양에 나섰지만 현재 전체 분양률이 40%를 밑돌고 있다.
특히 이 건물 상가의 경우 총 6개소만 분양ㆍ임대에 그치고 있으며 오피스텔도 절반만 입주해 썰렁함을 더해 주고 있다.
같은 시기 입주를 시작한 시내 중앙동 R건물은 436개 오피스텔은 그나마 분양을 완료했지만 전세ㆍ임대에 애로를 겪어 실제 입주율은 70% 수준이며 43개 상가 곳곳은 여전히 분양이 안돼 애를 태우고 있다.
4~5년전 성황리에 입주를 완료했던 시내 S, K, H 건물의 경우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상권 이동과 경기침체로 빈 점포가 갈수록 늘고 있다.
S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3)씨는 "워낙 장사가 안돼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여서 관리비조차 못낼 형편"이라며 "점포를 내놔도 문의조차 오지 않아 속만 터진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기존 주상복합건물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내 상남동에 내년 3월 입주예정으로 창원마이우스를 비롯해 센트랄파크, 성전스타타워즈 등 4개 건물이 공사중이어서 공급과잉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현재 시와 도가 추진중인 창원컨벤션센터 연계시설인 50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텔까지 가세할 경우 기존 시내 주상복합건물의 쇠퇴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주상복합건물 쇠퇴현상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과잉 상태인 상가의 경우 분양가는 높아진 반면 장기불황으로 수익률은 저하되고 있으며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부동산네트워크 이호근 총무이사는 "현재 지역 주상복합건물은 수요.공급이 불일치 상태이며 기존 분양방식으로는 오래된 건물의 경우 내재가치가 점차 떨어진다"며 "서울 테헤란로처럼 건축주가 분양보다는 임대를 통해 건물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건물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취약한 자금으로 분양에 의존할 밖에 없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