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속 멀쩡한 딱 한채… 하와이 ‘빨간 지붕 집’의 비밀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8.18. 14:16업데이트 2023.08.18. 15:14
하와이 산불이 지나간 한 주택가. 일명 '레드하우스'라 불리는 빨간 지붕의 집 한 채만이 유독 멀쩡한 모습이다. /@whoacity X(트위터)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하와이 산불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집 한 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 모든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지만, 이 집만은 새하얀 외벽과 빨간색 지붕 모두 깨끗한 모습이다.
최근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레드하우스”라는 짧은 문구와 한 장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화마가 덮친 하와이 마우이섬의 한 주택가를 상공에서 찍은 것인데, 정 중앙에 있는 집 한 채가 유독 눈길을 끈다. 거센 불길을 견뎌낸 일명 ‘레드하우스’다.
주변 건물이 대부분 형태조차 남지 않게 타버렸지만 레드하우스(왼쪽 빨간 지붕)는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집들이 불에 타 대부분 형태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주변이 폐허 수준으로 변해있었지만 빨간 지붕의 레드하우스만큼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레드하우스라는 별명을 얻게 한 빨간 지붕은 물론, 하얀색 외벽과 초록색 테라스까지 그을린 자국조차 보이지 않았다.
왜 이 집만 온전한 형태로 남았는지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집주인인 패티 타무라는 “이 지역 대다수의 집들이 나무로 지어졌지만 우리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졌다”며 “과거 할아버지는 나무가 건조돼 썩는 것과 벌레로부터 견디도록 시멘트를 사용했다. 그의 건축 기술 덕분에 이 집이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하와이 산불 화마가 덮치고 간 자리. 자동차들이 모두 불 타 있다. /AFP 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 주택가가 잿더미로 변한 모습이다. /AFP 연합뉴스
한편 하와이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111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1000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라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한 탓에 신원 확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유해를 수습하고도 정확한 신원을 알아낸 사망자는 10명이 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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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서장은 “우리가 (누군가의) 가족과 친구들을 발견할 때 그 유해는 금속을 녹일 정도의 화염을 거쳐 간 것”이라며 “유해를 수습하는 순간 부서져 버린다. 옷을 털 때 재만 날리는 게 아니라 이웃의 유해도 같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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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사망자 110명으로 늘어...화재 원인 다각도로 조사 / YTN
YTN 2023. 8. 17.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0명으로 늘었습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은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가 현지시간 16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전력을 차단하지 않은데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공식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실종자가 천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색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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