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VHpmq25B6k
27년의 세월 속에
2026년 7월 12일, 수원 새하늘교회 양순남 목사님께서 자오쉼터에 찬양 재능기부를 오셨다.
양 목사님은 올해로 찬양 사역 51년째를 걸어오신 분이다. 처음 뵌 것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부천 목양교회였다. 그 당시에는 집사님으로 찬양 사역을 하고 계셨는데, 얼마나 은혜롭게 찬양하시던지 "우리 양가에도 이렇게 찬양을 잘하는 분이 계시는구나." 하며 괜스레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만남 이후 다시 뵐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28일, 민재연 전도사님과 남혜진 강도사님께서 자오쉼터에 찬양 재능기부를 오셨다. 민재연 전도사님을 만나기 위해 함께 오신 분 가운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순남 목사님이시죠?" 하고 여쭈었더니 맞다고 하셨다.
27년 전 두 명의 '양 집사'가 27년의 세월을 지나 이제는 두 명의 '양 목사'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즉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찬양을 인도하시는데, 그 은혜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동안 양 목사님께서는 오산리기도원에서 찬양 전담 사역을 하시며 하나님을 섬겨 오셨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 목사님께 연락이 왔다. 7월 12일 오후에 찬양팀과 함께 자오쉼터를 찾아 삼촌들과 함께 찬양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7월 4일에는 미리 오셔서 음향 장비를 점검해 주시고, 유튜브 방송에서 음성이 작게 들리던 문제까지 해결해 주셨다는 것이다. 함께 오신 박 집사님과는 올여름 소록도 봉사와 연합수련회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드디어 7월 12일 주일 오후 1시 10분.
큐티를 마치고 나오니 양 목사님 일행이 무거운 음향 장비를 들고 들어오고 계셨다. 커피를 나누며 함께 오신 찬양 사역자 최영옥 목사님을 소개받았다. 두 분 모두 칠순을 넘기셨지만 오랫동안 함께 찬양 사역을 해 오신 최고의 콤비라고 하셨다.
음향 장비를 설치하는 동안 자오쉼터 삼촌들은 벌써 예배당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촬영팀은 길을 찾지 못해 근처를 돌고 있다는 연락이 와서 이아긴 선생님께 마중을 부탁드렸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양순남 목사님과 최영옥 목사님께서는 약 15분 동안 삼촌들과 함께 찬양하며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셨다. 이어 신앙고백과 찬양, 기도, 그리고 말씀이 이어졌다.
말씀의 제목은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였다.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 맡기면 참 편하다."라며 내려놓음의 믿음을 간증하셨다. 61년 동안 이어진 수많은 고난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참된 평안이 찾아왔다는 고백이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믿음의 선진들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사명을 감당했던 모습이 떠올랐고, 나 역시 큰 은혜를 받았다. 짧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도 허락되었다.
예배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삼촌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함께 춤추며 찬양했고, 예배당은 기쁨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찬양은 더욱 살아났고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쳤다. 칠순을 넘기신 두 목사님은 청년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찬양을 인도하셨다. 특히 자오쉼터 성도인 김 집사님께서 칠순 중반의 연세에도 처음으로 춤을 추시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감동했다. 성령께서 함께하신 귀한 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약 20분간 이어진 기쁨의 찬양은 양순남 목사님의 폐회 기도로 마무리되었고,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찬양 재능기부는 큰 은혜 가운데 끝이 났다.
예배 후 양 목사님께서는 수원 새하늘교회와 자오쉼터교회가 MOU를 맺고, 앞으로 자오쉼터 사역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첫걸음으로 선교비 47만 원을 후원해 주셨다.
또한 소록도 봉사와 연합 수련회 참가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목사님들도 참가비는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시며 선뜻 10만 원을 건네주셨다. 아내는 조금 전 텃밭에서 따온 호박과 가지를 한 아름씩 챙겨 오신 분들께 나누어 드렸다. 그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감사가 넘쳤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시던 중 목사님께서 다시 전화를 주셨다. 사무실에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셨다. 사무실에는 없었지만 예배당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목사님께서는 다시 발걸음을 돌려 찾아오셨다. 그렇게 사모님과 함께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나누며 아름다운 교제를 이어갈 수 있었다.
27년 전의 작은 만남을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셨다. 그 인연을 오늘 귀한 동역의 관계로 이어 주셨다. 앞으로 교도소 사역과 내년 여름 소록도 사역에도 함께 동역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모든 것을 선하게 인도하시고, 귀한 만남과 아름다운 동역자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