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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들 수고해요 전 먼저 가볼게요 요즘 너무 피곤해서요. 그럼 이만.."
나는 조금은 미안하긴 했지만 우리 회사 동료들을 남겨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모처럼 들어온 큰 평수의 리모델링이라 작업이 생각보다 늦게 이뤄지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다. 마치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어 생활하는 듯한... 그런 기분으로 하루하루 작업하다 보니 풀어야될 피로는 더욱더 쌓여만 가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따르릉--
"여보세요?"
"혜린씨? 아직도 자고 있어요? 오늘부터 마무리 작업단계라 일찍 오는 거 몰라요?!"
"네. 죄송합니다 지금 곧 출발하죠"
유미선배.. 원래 착한 사람인데 항상 이렇게 작업 마무리 단계가 되면 예민해 지신다.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는 허겁지겁 욕실로 달려가 따뜻한 온수를 세면대에 받아가며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아침을 거르고 108동으로 향했다.. 다행이게도 이번에 작업하는 집은 우리 집과 같은 아파트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나저나 오늘도 또 똑같은 일 을 반복할 생각을 하니 저절로 한숨부터 나왔다.. 그래도 조금만 버티면 끝나니깐 조금만 버티자.. 조금만..
딸랑딸랑-
내가 늦게 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평소엔 작게 들리던 종소리가 왜 이렇게 크게 들리는지. 나는 눈치가 보여 고개를 푹 숙이고 큰방으로 향했다..
"혜린씨! 항상 이렇게 마무리 때마다 늦게 올꺼에요? 항상 일찍 퇴근하면서. 흥"
"......."
난 할말이 없어 그냥 조용히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은 각 방마다 벽지를 바르고 바닥에 니스를 칠하고 전기를 확인하는 뭐 그 정도의 작은 작업들 이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야! 오늘 작업도 별로 없는데 유미 제 왜 저렇게 트집이야? 솔직히 오늘하면 완공인데 굳이 별로 없는 작업을 이틀동안 해야하는 이유가 뭔데?.."
"야야. 듣겠다 그냥 조용히 일이나 하자.. 또 일 안 한다고 트집잡겠다."
정말이지.. 상희가 한 말이 맞았다 그냥 오늘 하루하면 끝나는 작업인데 굳이 이틀을 나눠서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후. 그래도 이번 리모델링만 끝나면 한달 동안 작업이 없으니.. 빨리 이 작업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전기 ok. 바닥 ok. 벽지 ok. 내일 와서 가구배치만 하면 되겟네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그럼.."
드디어 끝이 났다. 한달 반 동안의 힘들었던 작업이 드디어 오늘로써 끝이 난 것이다. 오늘은 평소보다 작업이 빨리 끝나서 시내로 발걸음을 향했다.. 밖은 검은 파스텔 톤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타인의 집만 예쁘게 꾸며주고 정작 우리 집은... 오늘 시내 가는 김에 몇 가지 소품을 사와서 우리 집 분위기를 좀 바꿔야 갰다.
기분전환도 하는 겸... 머릿속은 오늘 집에 가서 어떻게 꾸밀까 라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나는 소심하게도 지금 내가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두 손엔 레드와인 색의 바탕에 흰나비가 그려진 불투명한 커튼 과 식탁보, 방석 등 이 다였다.. 그냥 집에 빨리 가서 잠이나 더 자고싶다. 난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실로 달려가 잠이 들었다.. 거의 쓰러지듯이..
따르르르릉-
"여보세요?"
"혜린씨! 월급 안 받고 싶으세요? 받고싶으면 출근을 해야지 왜 안나와요! 상희씨 편으로 혜린씨 월급 전해주었어요.. 뭐 아무튼 그동안 수고했어요"
"네 감사...."
"딸그락.. 뚜- 뚜- 뚜-"
이 여자.. 마주칠수록 짜증이 난다.. 그나저나 내가 얼마나 잔 거지?... 나는 시계를 보기 위해 거실로 걸어나갔다. 거실 바닥에는 어제 샀던 커튼과 소품이 있었고 시계는 오후 한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내가 미쳤지..
딩동-
내가 시계를 보면서 한참 자책하고 있을 때 누군가 우리 집 초인종을 눌렀다.. 이 시간에 올 만한 사람은 없는데. 누구지?
"누구세요?"
나는 누구세요 라고 질문만 던지고 대답을 듣기도전에 먼저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앞에는 상희를 포함한 5명의 나의 친구들이 저만치 안주와 술을 가지고 있었다.
"어 니들 이른 아침부터 웬 술이야? 그리고 난 아직도 밥도 안 먹었는데..."
"흥. 너는 밥 먹든 안 먹든 맥주 한 캔 이상도 못 마시면서 무슨 유난이냐? 들어가도 되?"
"응 어서 들어와"
"인테리어 하는 사람 집이 이게 뭐니?"
난 그 질문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허겁지겁 친구들을 거실로 안내하며 발로는 거실에 놓여있던 커튼과 그 외의 것들을 질질 차며 친구들을 안내했다. 나는 술은 못 마시지만 이런 자리를 좋아한다. 사람과 부딪히며 이야기하고 웃고 떠드는 이런 자리를... 왠지 혼자라는 기분이 사라지니깐.. 민아, 유진, 제환, 상희, 규진.. 이 다섯명 과 함께 놀다보면 어느새 외로움이 사라지니깐.. 난 여러 생각을 하며 친구들이 사온 안주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어 혜린아 커튼 샀니? 근데 이 커튼... 아니..야. 예쁘네."
"뭐야.. 김 빠지게... 저, 상희야 그 커튼 좀 창문에 걸어 줘 나 손에 기름이 묻어서.."
"나중에 하면 되지 꼭 해 달래요 . 혹시 못하는 건 아니지? 하하하.. 여기다 달면 되지?"
"응 고마워."
그렇게 거실 유리창 하나에 자리잡은 커튼은 집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거실은 온통 레드와인 색으로 물들였고 우리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사이 술은 점점 바닥이 나고 그동안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하며 놀다보니 어느새 우리를 감싸고 있던 레드와인의 빛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야 너무 늦었다 우리 먼저 가볼게. 혹시 우리가 뭐 방해한 건 아니지?"
"응 아니야. 덕분에 재미있었다. 근데 민아는 오늘 무슨 일 있어? 그럼 다음에 보자!"
약간은 하얗게 상기된 민아의 얼굴은 아파 보이기보단 겁에 질린 모습 이였다. 규진 이에게 민아를 병원에 데려다 주라고 부탁을 하고 나는 친구들을 보내고 조촐하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을 별로 열어놓지도 않았는데.
어디에선가 바람이 술술 들어와 커튼은 펄럭이고 있었고 커튼이 끝자락이 너무 펄럭거려 나는 먼저 커튼을 묶었고 바람이 어디서 부는지 확인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은 열대야 현상 때문에 바람조차 불지 않고 심지어는 덥기까지 했다. 나는 잠시 바람이 불었나 보다 생각하고 묶은 커튼을 푸는 순간..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말았다.
스르륵- 스르륵-
아.. 내가 쓰러졌었나? 아 머리야.. 나는 두통을 호소하며 거실 바닥을 기어 부엌으로가 두통 약을 하나 꺼내어 삼키면서 생각하였다.. 도대체 내가 왜 쓰러졌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그나저나 커튼이 또 펄럭인다.. 이번엔 분명히 문도 닫았었는데.. 바람이 불 이유도. 커튼이 펄럭일 이유도 없는데.. 지금 커튼은 펄럭이고 있다.. 마치 나를 노려보는 듯..
나는 두려움과 초조함에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고 등줄기로 땀 한 방울이 척추를 타고 내렸고.. 나의 공포심은 극대화에 이르렀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
그건 커튼이 스르륵- 스르륵- 거리며 펄럭 일 때마다 들리는 여자아이의 울음소리 같기도 한.. 어찌 들으면 고양이의 울음소리와도 흡사한.. 마치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흐느껴 우는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다 떠났다..
나에게 가슴 깊숙이 공포의 여운을 남기는 그 울음소리.. 들으면 들을수록 소름끼치고 기분이 나빴다. 펄럭이는 커튼은 반투명한 색 때문에 커튼 뒤의 유리창이 희미하게 보였고 그 유리창에 반사되어 비치는 내 모습은 겁먹음을 뛰어넘어 마치 경기에 들린 사람처럼 온 몸을 떨고있었다. 울음소리가 점점 커졌고.. 나는 그 울음소리에 마치 빨려 들어가는 듯 정신을 놓고 말았다.
딩동- 딩동-
"혜린아.. 혜린아.. 문 좀 열어 줘 할말이 있어..."
무의식 중에서 누군가 나를 찾는 소리가 있어서. 최대한 내 정신을 한곳으로 모으고 날 찾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혜린아. 혜린아 부르는 민아의 목소리.. 나는 또다시 밀려오는 두통을 참으며 벽을 잡고 일어났다. 아마 거실에서 내가 또 쓰러졌었나 보다.. 맞은편에 있는 유리에 반사되어 보이는 내모습 을 가로 막고있는 커튼.. 기분이 나빴다.. 그저 이유 없이 나를 방해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그런 장애물 같은 저 커튼.. 서서히 기억이 난다.. 내가 어제 어떻게 왜 기절을 했는지.. 그렇게 점차 난 의식을 찾아갈 때 문 밖에서 민아가 계속해서 부르고 있었다. 나는 허겁지겁 달려나가 문을 열고 민아를 맞이했다..
"혜린아.. 나 할말이 있어.. 저 커튼 저 커튼 제발 버리면 안 돼?"
"무슨... 말...이야? 커튼을 버리라니? 일단 일로 들어와.."
민아의 얼굴은 마치 무엇인가에 쫓기고 있어 엄청난 두려움을 가득 품은 그런 얼굴 이였다. 나는 민아가 커튼에서 나던 기분 나쁜 여자의 울음소리에 대해 뭔가를 알고있을거라 생각하고 말을 건네었다. 어제 저녁.. 커튼에서 여자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처음엔 고양이 울음인줄 알았는데 들을수록 소름끼치고 마치 흐느껴 우는 듯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고. 무엇인가가 커튼에 비추어져 기절을 했었다고.. 민아는 그런 내 말을 듣고 조금은 놀란 듯 천천히 말을 열었고.. 나는 왠지 들으면 안될 것을 들은 것 만 같았다..
"혜린아.. 저 커튼.. 2년전에 우리 시어머니께 결혼 선물로 받은 건데.. 사실 그때까진 레드와인 색의 밋밋한 단색의 커튼 이였어... 그래서 내가 그냥 모퉁이에 하얀 나비 두 마리를 새겼지... 그런데 그게 잘못되었나봐.. 내가 나비를 한 마리를 새기고 나니깐 우리 남편이 딴 여자와 바람이 났어.. 왜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 그래서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데 우리 남편은 끝까지 자기는 바람을 피운 적이 없다고.. 왜 생사람을 잡냐고.. 정말 답답한 사람이라면서 오히려 나를 더 몰아붙이더라.. 얼마나 서럽던지.. 그래서 내가 바람 핀다는 물증을 잡기 위해서 남편을 미행했지.. 어떤 여자랑 호텔에 들어가더라.. 어찌나 어안이 벙벙하던지.. 나는 집에 돌아와서 남편을 위해 만들었던 것을 모두 부수기 시작했지.. 물론 내가 왜 그랬는진 몰라도 무엇인가 뜯고 싶어서 커튼에 수놓았던 나비 한 마리를 뜯어냈지.. 그런데 그 여자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길래.. 처음엔 우연의 일치인지 알았어..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이젠 시어머니께서 나를 너무 힘들게 해서 혹시나 하고 남은 나비 한 마리를 더 뜯었지.. 그래서 우리 시어머니 지금 병원에 계시잖아.. 그렇게 건강하시던 분이 당뇨병에 갑자기 걸리셔서... 난 그때부터 저주라는 것에 맛이 들렸나봐.. 쾌. 락. 살. 인... 아마.. 그때 내가 제정신은 아니었을 꺼야 그래서 나는 하얀 나비를 잔뜩 수놓았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이 생겼다 하면 나비를 뜯어가며 저주를 내렸지.. 흑흑흑.. 혜린아.. 그런데 나 너무 무서워.. 그렇게 한 일년이 지났나... 매일 밤 내가 죽인 사람들이 내 꿈에 나타나고..... 피를 토하면서 나를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민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감정에 북 받쳐 지금 나에게 마치 죄를 호소하는 듯 펑펑 울면서 무섭다고.. 힘들다고.. 소리치는 민아.. 민아도 아마 처음부터 저주와 쾌락살인 을 목적으로 한 것은 분명 아니다... 민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깐.. 그리고 민아는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커튼을 팔았다고.
그 뒤론 꿈에 그 사람들이 안나온다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이제 조금 괜찮아 지려는데 저 커튼을 내가 왜 샀냐고.. 빨리 팔아 라고..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 내가 어찌해야될지를 모르겠다.. 이런 일이 처음이고.. 무슨 영화에서만 나오는 그 영혼 들린 물건이 우리 집에 자리잡고 있다니.. 소름이 확 끼쳤다.. 그리고 저번에 났던 여자의 울음소리도.. 이제는 왜 났는지 이해할 수가 있을 듯 하다..
난 민아를 진정시키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커튼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기분도 나쁘고 민아가 부탁도 하였으니.. 저 커튼을 끝까지 달고 있어야 될 이유도 없다.. 그런데..! 뭔가 모를 엄청난 힘이 나를 빨아들였고 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을 비볐다.. 커튼이 내 몸을 감고있던 것이다.. 점점 압박을 해보면서 나를 위협해 오는 커튼.. 만약 이 상태에서 발이 흔들린다면 나는 의자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큰 위험을 눈앞에 놓고 나를 계속하여 쪼여오는 커튼을 손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마치 살기를 품은 듯 계속해서 쪼여오는 커튼.. 힘이 너무 세서 여자인 내가 그 힘들 버티긴 엄청 힘들 일 이였다... 손이 미끌리자 빈 공간을 파고들 듯 커튼은 나의 복부를 감싸 쪼이기 시작했다. 내 뱃속의 장기들이 하나하나 다 터지는 그런 기분.. 숨통을 조여오는 고통,, 십이지장 이 파열되는 듯 뱃속에서 뻥뻥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숨은 점차 조여만 갔다.. 오직 살아야만 한다는 정신 하나로 몸을 비틀거리며 저항을 하다 의자에서 떨어졌다.
마침 내 몸을 감고 있던 커튼도 트드득- 하는 소리를 내면서 뜯어져 내려왔다. 나는 내 몸을 압박해오던 커튼을 밀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에는 땀과 눈물이 섞여 내가 방금 받았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커튼이 움직였다는 것이.. 커튼이 나를 공격했다는 것.. 모든 것이 믿기 어려웠다.. 난 그냥 이 상황을 도피하고만 싶었다.
정말 무서우니깐.. 눈물나도록 무서우니깐.. 민아의 말이 아까부터 걸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이 너무 늦었으니깐 내일 당장 이 커튼을 다시 되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상희를 불렀다. 아무도 없는 어둠에서 지금 나는 혼자이고.. 내 두 눈으로 믿기가 힘든 일이 일어났고.. 너무 무서워서 상희를 불렀다... 새벽 3시.. 상희는 늦어서 못 온다는 말을 듣고 나는 점점 공포심에 떨고있었다.. 혼자 있어야 된다는.. 그 외로움의 공포..
딩동-
"누구세요?"
때마침 누군가가 우리 집을 찾았다.. 평소 같았으면 새벽엔 올 사람이 없으니 지레 겁부터 먹고 문도 안 열어 주었지만 지금만큼은 누군가가 필요했다.. 나와 같이 있어줄 누군가가.. 문을 열어보니 앞에는 상희와 민아가 있었다...
"늦어서 못 온다더니?"
"니 전화목소리가 하도 불안해서 그리고 민아가 너한테 빨리 가봐야 한다고 해서.."
"혜린아! 무슨 일 있었어? 땀이 왜 그렇게 많이 흘려? 응?"
"민아야.. 흑흑흑.. 나 너무 무서워.. 너무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나는 말을 잊지를 못하였다.. 혼자서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다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다는 편안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눈물샘을 뚫고 나온 것이다. 정말 무서웠다.. 사람 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귀신이라고 바로 인정하기도 힘든... 그런 물건과 단 둘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무서웠다..
계속해서 민아가 말을 했다.. 이제 진정하라고.. 좀 있으면 규진이가 차를 몰고 온다고.. 그럼 그때 저 커튼을 들고 산에 올라가서 불로 태울꺼라고.. 그리고 상희가 말을 했다.. 자기도 저 커튼을 샀다가 며칠을 시달렸다고..
헉- 헉-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어서 가자."
"저 혜린아.. 상희, 유진, 규진, 제환 이도 모두 저 커튼에 시달린 거.. 모르지??"
"민아야 정말이야??"
"...."
규진이의 등장과 함께 민아의 발언.. 충격 이였다.. 솔직히 배신감 마저 들었다.. 그럼 저번에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먼저 말해주었으면.. 처음부터 내가 이렇게 힘들지 안았을 텐데..
나는 울컥 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커튼을 들고 규진이 차에 올랐다.. 새벽에 산에 올라가는 게 조금 겁나긴 했지만 나는 이제 조금 있으면 이 상황에서 벗어난다는 기분에 무거운 무엇을 덜어내듯 내 몸을 가볍기만 했다.. 그런데.. 난 더욱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민아가 식칼을 들고 나에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상희는 예상했다는 듯 뒷좌석을 보지 않고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규진이 역시 산이 아닌 이상한 방향으로 차를 몰고있었고.. 정확히 복부에 칼이 들어왔다.
나는 있는 힘껏 소리치고 싶었지만 복부에서 전해오는 시큰한 고통에 아무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민아는 연이어 작은 매스를 손에 잡더니 내 눈을 목표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눈을 있는 힘껏 감았다.. 그러자 내 귓가에 들리는 민아의 목소리..
"니가 우리를 보는 이상. 너만 편안히 살수 없잖아? 여기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알어?!"
------------------------End
소설도 처음이고 더군다나 공포소설도 첨이라서.. 막 하드공포 를 주제로 쓸려다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심리 미스테리로 바꿧습니다.. 재미없으신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비판,태클 감사히 받을껀데 악플은 사절할께요..
첫댓글 전에 올렸던 글인가요?
약간 끝에 이해가 ㄷㄷ;;
움..저도 끝부분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혹시 이해가시는분 설명 좀 부탁드려요^-^;
저도 이해가 안되용...
ㅡㅡa ㅈ ㅓ도 끝무렵이 이해가 ^^;;;;
커튼 때문에 모두 죽은사람??아~이해가 안가요ㅠㅠ
헤린이 귀신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거죠. 사실 민아도 커튼의 혼령에 같이 죽은 귀신인데... 게다가 혜린이 커튼의 비밀을 알아 버렸으니까 민아가 깔끔하게 처리하려고 죽이려고 산으로 데려온거죠. 소설 아이디어는 괜찮았는데 너무 산만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