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알아?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부시맨들에게는 두 종류의 굶주린 자가 있대.
굶주린 자. 영어로 헝거(hunger).
리틀 헝거와 그레이트 헝거가 있는데,
리틀 헝거는 그냥 배가 고픈 사람이고,
그레이트 헝거는 삶의 의미에 굶주린 사람이래.
왜 사는지,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런 것을 늘 알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배가 고픈 사람이라 그레이트 헝거라고 부른대."
- 영화 <버닝>
삶은 백지와 같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진
나이를 먹어서도 개차반인 사람이 있고,
어린 나이에도 진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대체로 무언가가 성장하는데는 시간의 효과라는 게 있지만,
그냥 멍하니 시간만 흐른다고 사람이 성숙할 수 있을까요?
그 시간 속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그 경험들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의미를 찾아냈는가?
Why? 나는 왜 사는가?
의미를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렸을 때는 독립 열사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어떻게 저렇게 초개와 같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을까?'
라는 궁금점,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만큼 절실한 위인들의 심정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열사들에게 조국의 독립이란 곧 그들 인생의 전부이자 삶의 의미였을 겁니다.
나 자신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 단 한 톨도 없이
공부 공부 돈 성공만 외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과거의 내가
삶의 의미를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위인들의 심정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요?
10대부터 40대까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TED의 전설적 강연자인 사이먼 사이넥은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가장 본질적인 물음은 "왜"라고 설명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라는 고민이 팽배한 이유는
본질(왜?)에 대한 고민을 스킵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사이넥은 이 왜라는 근원적 물음이 충족되면,
별다른 고민 없이도 어떻게 해야 할지와 무엇을 해야 할지가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는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까?
심리학에서는 여러가지 경로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많은 독서와 배움, 사색 등을 통해 의미를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람을 통해서도 의미 부여가 가능한데요.
제가 좋아하는 격언이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살다보면 영감을 주는 사람이 있어요.
나에게 울림을 주고, 깨달음을 주고, 배움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불현듯,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하며 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게 멘토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내 아이들일 수도 있어요.
남녀노소 누구든지간에,
이처럼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살아야하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들은 허전함과 허무함을 느낄 새가 없거든요.
칙센트미하이 같은 심리학의 대가는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 몰입할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감이 찾아온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느낌표는 항상 물음표 뒤에 찾아오곤 합니다.
어린 시절에 우리는 내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부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어야 했습니다.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지금 이 사회에 "허무주의"가 팽배하고,
의미가 사라진 빈 자리를 돈과 스펙이 대신 채우는 "물질주의"가 만연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인간은 왜 사나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일등을 하기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그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순 있겠지만,
평생을 남과 비교하게 되고, 상대평가와 경쟁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사람이 다 제각각이듯이, 삶의 의미도 다 다르고 각자의 모습이 그 자체로 다 가치롭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를 채워나가는 내가, 그리고 네가 모두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이 거지같은 세상이 한결 따뜻해지고 살만해져요.
동도 여러분들께서도 언제나 의미와 함께 인생을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도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랑에서 자신을 넘어서는 그 의미를 찾으셨습니다
저 또한 그러려고 하고 있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봅니다.
저도 여전히 성찰하고 남들의 꿈만 쫒으며 살지 않기 위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혼 하고 아들이 태어난 후 삶의 의미를 안 것 같아서 열심히 살지만, 열심히 한 만큼 뜻대로 안될때도 있어서 요즘 힘에 부치네요 에효.
감사합니다
삶은 계란이라고 배웠지만
바위처럼 단단한 신념/가치관을 갖는 일이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