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대화-유머를 가까이하라
우리 주변에는 유머로 인생을 멋지게 반전시킨 사람들이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에이브러햄 링컨도 그중 한 명이다.
링컨은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서 열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열아홉 살 때는 두 살 많은 누이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다. 스물세 살 때는 동업자와 장사를 했지만 큰 빚을 져서, 그 빚을 모두 탕감하는 데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
스물네 살 때는 열애에 빠졌던 앤 애틀러지가 장티푸스에 걸려 사망했다. 그 뒤 우울증에 걸려서 평생을 고생해야 했다. 서른 살에 부유한 집안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자란 메리 토드와 결혼하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의 회색빛 인생을 장밋빛 인생으로 서서히 바꿔준 것은 유머였다. 그는 틈나는 대로 유머 관련 책을 읽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억해놓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곤 했다. 다른 사람들이 웃을 때는 함께 웃으면서, 인생은 즐거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갔다.
링컨은 정치가로 입문한 뒤에도 수많은 시련을 겪었으나 결코 유머를 잊지 않았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더글러스와 합동 선거 유세를 할 때였다. 더글러스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하자 링컨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반박했다.
“제가 두 얼굴을 갖고 있다고요? 여러분, 잘 생각해보세요. 제가 정말 두 얼굴을 갖고 있다면, 오늘같이 중요한 날 이렇게 못생긴 얼굴을 들고 나왔겠습니까?”
유머는 최상의 수비이자 최상의 공격이다. 링컨은 원색적인 비난에 맞대응하지 않고, 유머로 품격 있게 물리쳤다.
사실, 자신의 약점을 유머 소재로 삼으려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만 가능하다. 링컨의 유머 감각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엿볼 수 있다.
유머는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산업사회는 워커홀릭을 양산했지만 유머 감각을 갖춘 사람은 오히려 그 수가 줄었다. 과다한 업무로 인해서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고, 그 결과 유머 감각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삶은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에 유머러스한 사람이 빛난다. 딱딱한 회의나 프레젠테이션, 팽팽한 협상에서 맛깔스런 한마디 유머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휴식 시간에도 정치나 시사 문제에 열을 올리는 인물보다는 가벼운 유머로 그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인물의 주변으로 사람이 몰린다.
유머는 뇌의 긴장을 풀어주고, 삶의 여유를 찾아준다. 종일 일하는 사람은 돈 벌 시간이 없듯, 유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대화에 지나치게 몰입해서는 안 된다. 유머는 여유 있는 마음에서 나온다.
웃음 연구가이기도 한 스탠퍼드대학교의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웃음은 공포와 염려를 막아주고, 몸의 치유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힘이 있다”라고 말했다.
타인으로부터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진지하다는 평을 들었거나 우울증 증세가 있다면, 세상은 즐거운 곳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링컨처럼 틈나는 대로 유머 관련 글이나 동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생이 즐거워서가 아니라, 웃다 보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위 글은 한창욱님의 저서 “품격 있는 대화” Chapter 3 ‘당신의 품격을 높이는 말’ 중 “19. 유머를 가까이하라”를 옮겨 본 것입니다.
*참고로 한창욱님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해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가 투자컨설팅 회사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하였으며, 첫 작품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평화로운 마을에 ‘마음연구소’를 열었고, 이곳에서 독서와 명상 등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있으며, 저서로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완벽하지 않기에 인생이라 부른다”, “나는 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 “나를 이기는 5분 습관”, “마음을 슬쩍 훔치는 기술”, “펭귄을 날게 하라”, “서른, 머뭇거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진심으로 설득하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