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장관 기도문>(펌)
- 어제 성체조배하면서 적은 기도글입니다.
함께 기도하고자 올립니다.
정치적인 글이 아닌 한 가족이 겪고있는 고통에 대한 기도입니다.
저는 지금 성당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를 하고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조민 양이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되고 심지어 고려대 입학도 취소되었다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 아버지가 절규하고 있습니다.
한 어머니가 감옥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검찰과 판사들이 한통속이 되어 유죄를 만들어내고 무죄의 증거들을 전부 배척해버린
사법폭거로 인한 한 어머니의 억울한 투옥에 침묵했던 저희를 용서하소서.
없는 죄 만들어 그 아내분을 구속시키고 그 거짓 죄명으로 그 딸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짓밟아버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진실보다는 거짓에 귀를 기울여 그분들께 돌을 집어 던지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극우언론과 검찰이라는 두 마리의 거대한 검은 뱀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거짓에 선량한 시민이 간첩으로 내몰려 일가의 운명이 씻을 수 없는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져도, 한 전직 대통령이 논두렁시계라는 거짓 모함에 죽음의 길을 가도,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자를 협박하고 회유하여 거짓진술하게 만들어 아무런 죄없는 한 전직 총리를 2년동안 옥에 가두는 악행을 저질러도, 세월호 그 수백명의 아이들을 차디찬 바다 속에 빠뜨리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오히려 자식잃은 고통에
절규하고있는 유족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모욕을 주는 잔혹한 저들에게 투표하고 힘을 실어주어 그 짐승의 덩치를 키워온 저희를 용서하소서.
그러한 망나니 칼춤같은 악행을 멈추게 하고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움켜진 이 나라 최고의 권력의 주체인 검찰을 개혁하고자 나섰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확대/유지하기위한 절대권력을 개혁하고자 도전했다는 이유로 삼족을 멸할 듯이 그 딸마저 희생물로 삼는 극악한 만행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서도
"죄를 지었으니 당하는 거"라며 거짓된 자들의 편에 서서 돌을 던지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아무런 죄목도 발견하지
못하였음에도...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군중의 압력에 굴복해 끝내 사형선고를 내려놓고 손 씻은 빌라도처럼,
"표창장은 대학원 입학에 아무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조민양의 우수한 성적까지 공개하면서
"조민 양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은 정당했다"고 증언했으면서도 사악한 권력의 압력에 끝내 굴복해 한 젊은 딸의 인생을 짓밟는 결정을 내리고는 손을 씻는 해당 대학 총장들을 용서하소서.
진실은 언제나 그 자리 그 현장에 있음에도 진실을 보려하지 않는 저희의 무관심을 용서해주소서.
진실을 외면한 억울한 재판으로 아내가 징역4년형을 선고받고, 게다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딸이 졸지에 모든 학력과 경력을 잃고 고졸자로 전락해버리는 믿기힘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는 것을 목도하며 오열하고있는 한 아버지를 위로해주소서.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에 거짓 모함으로 정당한 조사 한번 없이 엉터리 내용으로 기소부터되어 권력자들의 타락한 권력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나선 한 남편의 아내가 된 죄로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의 손을 들어준 판결로 4년징역형을 받아 차디찬 감옥에서 딸의 소식을 듣고 비통에 빠진 한 어머니를 위로해주소서.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오신
사랑하는 아버지가 70군데가 넘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고통을 지켜봐야했던,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무죄없이 억울하게 옥에 갇혀 차디찬 겨울을 지내야했던 모습을 지켜보아야했던 딸!
심지어 자신이 성실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얻은 학력과 의사라는 직업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빼앗기는...
살아온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고통에 던져졌음에도
"아버지 전 괜찮아요. 어머니 전 괜찮아요. 고졸이면 어때요.
그런대로 또 내 인생 꾸려나가면 되죠."라고 말하며 부모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딸의 아픔을 위로해주소서.
타락한 기득권력자들의 거짓된 모함과 선동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피흘리는 수난의 골고다언덕을 오르신 나의 주님, 당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한 가족을 지켜주시고 겪고 있는 아픔을 치유하여주소서. 아멘.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Q5msek_N_CE
한낮 되니 후끈
초여름 뙤약볕처럼 내리쬔다
꽃잔디는 반겨 웃고 있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어제 산을 탄 게 피곤했나?
톡보내고 아침을 지었다
오늘은 어제 캐 온 한갈퀴와 두릅 고사리를 송송 썰어 넣어 된장국 끓였다
한갈퀴를 넣으면 한약 냄새가 나면서 된장국 맛이 좋다
동물들 모이 먼저
날씨가 따뜻하건만 병아리들이 소리를 낸다
병아리들은 지들이 편할 땐 가만 있는데 상태가 좀 이상하면 삐약거린다
추울 것같지 않은데 무엇 때문에 삐약 거릴까?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특별히 알 수가 없다
다리를 못쓰는 병아리 두 마리는 죽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지들 운명이 거기까지면 별 수 없는 거지
자울 거리는 녀석과 우장을 쓴 녀석도 있다
환경이 그리 나쁘질 않을 건데...
더 지켜보아야겠다
닭장에 내려가 모이를 주는데 녀석들 날 보고 피한다
어제 낮에 닭을 잡아서 내가 들어가니 또 잡으러 온 줄 아나 보다
닭은 밤에 잡아야 놀래지 않는다
모이 한바가지와 물을 주었다
뻥이는 사료를 별로 먹질 않는다
웬지 시무룩해 보인다
저 녀석 어디 아플까?
산책을 시켜주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해 미안하다
된장국에 아침 한술
역시 한갈퀴 넣어 끓인 된장국이 맛있다
지금 한갈퀴를 채취해 냉동해 두었다 끓여 먹으면 좋은데...
언제 한번 더 채취해 와야겠다
오늘은 퇴뫼쪽으로 돌아 보자고
골프장 옆에 가면 고사리가 났을지 모르니 거길 들렀다 퇴뫼로 가보자고
퇴뫼에도 두릅밭이 하나 있다
때만 잘 맞추면 제법 끊을 수가 있는데 근래 들어선 꼭 한발씩 늦어 재미를 보지 못했다
뒷산으로 올라서 가보자니 집사람이 산을 타기 어렵다며 정자등으로 넘어 가잔다
정자등 쪽으로 가면 큰 길이 나 있다
골프장 옆 쪽으로 가 보니 고사리가 나지 않았다
한 두 개 난 건 누군가 먼저 끊어 가 버리고
골프공만 10여개 주웠다
퇴뫼쪽 두릅밭에 가보니
어? 두릅이 좀 보인다
누군가 한번 다녀간 것같은데 그래도 우리 먹을 건 남겨 놓았다
한자리에서 거의 어제 만큼 꺾었다
이만큼 꺾은 것만도 넘 고맙지
재봉동생 집 뒤 산으로 올라가 우리집으로 내려 왔다
그만 집사람이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쳤다
무릎이 너무 시큰 거린단다
그렇지 않아도 수술한 무릎이라 조심조심 다녔는데...
아픈 다릴 다쳐 더 힘들겠다
집 뒤 고사리 밭에서 고사리 한주먹 끊었다
어제도 끊었는데 밤사이 또 나왔다
고사리가 비교적 통통
겨울에 퇴비를 뿌려주어서 그런 것 같다
올 가을에는 퇴비를 더 많이 뿌려 주어야겠다
집사람은 꺾어 온 두릅과 고사리를 손질해 데친다
난 목이 말라 그 옆에서 막걸리 한잔
막걸리에 얼음을 타 마시니 시원해 좋다
두릅 데친 걸 옆집 임사장님에게 좀 가져다 드리란다
산에서 채취한거니 같이 나누어 먹자고
그릇에다 담아다 드리면 빈 그릇 보내기가 그럴거라며 비닐 봉지에 담아 준다
그도 좋은 생각
비닐봉지에 담아 보기는 그렇지만 굳이 그릇을 돌려 보낼 필요 없으니 괜찮을 것같다
사실 남에게 그릇으로 무얼 받으면 빈그릇 가져다주기가 좀 그런다
그래서 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피곤해 잠깐 눈감고 침대에서 쉬었다
일어나 된장국에 늦은 점심 한술 먹고 나니
집사람이 무릎이 너무 아파서 안되겠다며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 오잔다
참으려고 했는데 더 아프단다
산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더 아픈가 보다
그럼 얼른 가 보자며 나섰다
벚꽃이 지고 난 자리 파릇파릇 새순이 난다
산벚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마치 산에 버짐이 핀 것같다
날씨가 무척 덥다
오월 중순 날씨란다
차안이 후끈후끈
에어컨을 켰다
벌써부터 에어컨을 켜야한다니
봄이 간지 모르게 가버리나?
병원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 넘었다
다행히 대기하는 분이 10여명
그래도 거의 한시간쯤 기다려 진료 받고 주사를 맞았다
난 아직 참을만하길래 집사람만 치료 받았다
실손보험 청구하려고 관련 서류를 떼었다
병원 올 때 마다 거의 10여만원 정도 들어간다
실손 보험을 청구해야겠다
근처에 사는 정구친구에게 전화
뒷산에서 내려 오고 있다며 얼마쯤 걸리겠냐고
지금 치료 받고 있으니 아무래도 만나기 어렵겠다며 안부만 묻고 다음에 보자고
무척 서운해 한다
미리 전화해 얼굴 한번 볼건데 내가 너무 늦게 전화했다
오는데 전화가 왔다
집에 왔는데 지금 어디냐고
집으로 가고 있다니 벌써 갔냐고
오늘은 어려우니 언제 시간 내보자 했다
장성우체국 들러 실손 보험 청구해 놓고 가자고
우체국을 들러 보험 청구하기 위해 읍내로 들어섰다
갑자기 골목길에서 택배차가 튀어 나온다
집사람이 재빨리 반대쪽으로 차를 꺾어 부딪히지 않았지만 반대 차선에서 차가 왔더라면 어쩔뻔 했을까?
가슴이 철렁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골목길에서 그렇게 빨리 차를 몰고 나와야 할까?
부딪히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라며 그냥 가자고
우체국에 들어가니 예금 보험 업무는 4시 30분까지란다
예금 보험 업무는 은행과 동일한 시간대라고
우린 그걸 모르고 우체국을 찾아 갔다
다음에 와서 청구해야겠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생조기 사서 가자고
오늘 꺾은 고사리에 생조기 넣어 지져 먹으면 좋겠다
요즘 생조기에 고사리 넣어 지져 놓으면 맛이 참 좋다
해마다 고사리철엔 한번씩 지져 먹는다
조개로 수제비 한번 쑤어 먹자고 수제비도 사고 요플레 만들기 위해 우유도 샀다
생조기를 사려는데 조기가 작고 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차라리 다음에 수산시장 가서 좀 큰 조기로 사서 지져 먹는게 낫겠다며 사지 않았다
조기도 커야 맛이 있다
입구에서 닭강정을 팔기에 막걸리 안주하려고 닭강정을 샀다
노열동생 전화
딸기 선별하고 남은 작은 딸기를 가져다 드시란다
집사람이 가져다 딸기잼 하면 되겠다고
하우스에서 작업하고 있다기에 하우스로 찾아갔다
딸기 하우스에 가니 아직도 딸기를 선별하고 있다
새벽부터 나와 딸기 따서 점심 먹고 난 뒤 선별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조금 남았단다
선별하고 남은 작은 딸기를 두 바구니나 준다
고맙다
집사람이 꼬투리 따서 솥에 넣고 불 한부석 때 놓잔다
그래야 딸기가 변하지 않는다고
손에 닿은 거라 바로 물러질 수 있단다
둘이 앉아 꼬투리를 따고 씻어서 야외솥에 넣고 불을 땠다
집사람은 그 사이 어제 누님집에서 가져온 송엽국을 마당가 석축 사이에 심는다
팔팔 끓으니 딸기가 물러진다
이런 정도만 때 놓아도 괜찮단다
이미 어둠이 몰려 온다
베란다에 불 밝히고 닭강정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두릅 따고 병원 갔다오니 하루해가 저물었다
참 빨리도 가는 구나
집사람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된단다
과연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끓인 딸기에다 설탕을 좀 부어 놓으면 내일 잼 만들기가 더 쉽단다
설탕을 가져와 한그릇을 부었다
딸기잼이 맛있게 될까?
저녁은 막걸리와 닭강정 고구마로 때웠다
한 일도 별로 없건만 잠이 쏟아 진다
무슨 잠이 이리도 많을까?
창문을 여니 밖이 훈훈
기온이 높나 보다
님이여!
오늘은 반가운 비소식 있네요
만물을 보듬어 안는 봄비처럼
누군가의 아픔도 공감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님의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