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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1.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미상의, 무명의
2. 알 수 없는, 셀 수 없는, 헤아릴 수 없는
(Prologue)
여기가 어디지?
내 눈앞에 펼쳐져있는 끝없는 푸른색의 바다.
나는 지금 바다에 와있나?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왜 아무도 없는거야?
이렇게 더운 여름의 해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나 혼자밖에 없어,,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바라보다가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다로 눈을 돌렸을때
그곳엔 어떤 여자한명이 서 있었다.
약간 푸른빛이 도는 은색 머리에 빨려들어갈것만 같은 깊은 파란색의 눈을 가진
눈물이 날 정도록 아름다운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그 여자가 바다를 닮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저기요!”
나는 파도소리에 내 목소리가 뭍히기 않기를 바라며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여자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한건지 몸을 돌려 바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물은 여자의 발목을 지나 다리로, 그리고 허리까지 차올랐다.
‘아씨, 자살을 하려는 건가? 자살하는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악취미는 없는데’
여자를 잡기위해 바다로 뛰어들려고 했는데 갑자기 여자가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여자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있었지만 입은 웃고있었다.
지끈—
갑자기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으윽,, 왜이러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그녀를 쳐다보았을때 그녀는 다시 수평선을 향해서 걷고있었다.
금새 바다물은 그녀의 머리 끝까지 차 올랐다.
“아,, 안돼!!!!!!!!!!!!!!!!!!!!!!”
(1) 시작
“아,, 안돼!!!!!!!!!!!!!!!!!!!”
쿵!
벌컥!
“별하야! 무슨일이니!.... 어머 다큰애가 왜 침대에서 떨어지고 그래. 호호
그만 일어나서 씻고 밥먹어. 학교 지각하겠다. ”
꿈이였던가;;; 뭐야.. 쳇, 정말 이상한 꿈이였어.
내 이름은 이별하, 대한민국에 살고있는18살의 불쌍한 고등학생이다.
나는 침대밑에서 불쌍하게 구르고 있는 내 몸을 일으켜 침대옆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악!! 지각이다!! 엄마 조금만 더 일찍깨우지!! 등교시간 5분전에 깨워놓고 지각하겠다—라니!”
“어머, 엄마는 잘못없다 얘. 그러게 누가 알람도 안맞춰놓고자래? 호호”
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나가는 아줌마는 우리 엄마다.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때 교통사고로 우리는 아빠를 잃었(다)고(하며) 지금은 엄마랑 둘이서 살고있다.
우리 엄마는 평범한 주부인데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모아둔 돈이 많았(다고 하)기때문에
우리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있었다.
아무튼, 등교시간 5분 남은 이 상황에서 내가 할수있는 일은 달리기.
“아들! 아침은!!”
“엄마! 아들이 선생님한테 맞아 죽는 것을 보고싶은거야?”
드르륵-
“이 운좋은 자식! 오늘 담임 출장가서 조회없데”
헉헉거리며 교실 문을 열자 민세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헉헉, 살았다,, 만세!!”
나도 모르게 커다랗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왜 오버하고 지랄? ㅋㅋ”
내가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내려놓았을때 민세가 내 옆에 앉으며 나를 비웃었다.
“야야, 그나저나 내일 방학식인데 방학동안 뭐할꺼냐?”
“헉, 정말? 벌써 방학이야? 나는 금시초문이야!”
“너 맨날 조회시간에 지각하고, 종례시간에는 퍼질러 자니까 그렇지 이놈아”
“오예!! 방학!!”
“미친놈, 아무튼, 우리 방학때 바다가자!”
“갑자기 왠 바다?”
“후훗, 바다하면 부킹! 여름은 부킹의 계절! 고로 여름하면 바다 고고싱.
이렇게 좋은 계절을 집안에서 쳐박혀 보낼수는 없잖냐!
너랑 나랑 종현이랑 셋이서 갔다오자. 너 어차피 할일도 없잖아”
“어허, 형님은 할일이,,, 당연히 없단다! 언제갈까?”
“음,, 방학식 다음날”
“헉, 그렇게 갑자기? 나 엄마한테 허락도 받아야되. 나에게 마음의 시간을 줘”
“지랄 그만하고, 아줌마가 언제 네 의견에 반대하는거 봤냐?”
“큭큭, 그건그래, 오케이!”
이틀후-
“이별하~ 여기!”
기차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우리는 해운대로 향했다.
한참 떠들석하게 친구들과 놀다가 부산에 도착하여 기차에서 내렸을때
벌써 부산역까지 바다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우리는 우선 바다 근처 민박집에 짐을 풀고 바다를 향해 돌진했다.
“바다다~~~~~~~~~~~~~~~~~~”
역시 여름바다는 사람이 많구나,, 꿈과는 다르게 말이야,히히
오오 멋진 여자들도 많고 좋아좋아, 큭큭
미친놈이라고 욕해도 할말은 없지만 솔직히 나는 잘생긴편에 속했다.
키도 나름대로 크고.. 그리고 끼리끼리 논다고 민세나 종현이도 한인물들 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여자를 꼬실수있었다. 물론 우리는 그녀들에게 우리를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밤이되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다같이 모여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조금씩 얼굴에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고 한두명씩 골아떨어지기 시작했을때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꾸 엉겨오는 여자를 떨겨놓고 모래사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후아- 시원하다 역시 바다는 너무 좋아”
바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중에 하나였다. 특히 사람이 없는 밤바다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내가 고향에 돌아간온것만 같은 편안한 마음이 들게 했다.
“너무 멀리왔나”
파도소리에 취해 무작정 걷다 보니 너무 멀리온것같아서 돌아가려고 뒤를 돌았을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휘영찬란한 달빛이 바다에 비추어지고 있고
그곳에는 ‘꿈속의 그녀’가 서서 나를 바다보고있었다.
지끈—
다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꿈 속에서처럼 눈물이 흐르지만 웃고있는, 그런 기묘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다가 바다 깊은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놓치면 안되’
머리 속에서 그녀를 쫒아가라는 메세지가 울려퍼졌다.
“기다려!!”
정신없이 그녀를 쫒아 바다로 들어갔을때 갑자기 눈앞이 까맣게 변해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2)귀향, 그리고 만남
“으으,, 머리아파..”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켜보니 나는 분명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나는 분명히 그녀를 잡으려고.. 으윽”
갑자기 누군가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듯한 아픔이 전해져와 표정이 찡그려졌다.
옆에서 누군가 중얼거리를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20살 정도 되보이는
하늘색 머리와 옅은 하늘색눈의 신기한 모습을 지닌 사람이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밝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도대체 남자야 여자야,, ’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사람이였다.
여자라고 하기에는 왠지모를 카리스마가 풍겨져왔고 남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뭐라는거야;;;”
내가 모르겠다는듯 인상을 찌푸리고 중얼거리자 이 사람이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뭔가를 알아낸듯 손벽을 쳤다.
“!@$#&^*($$#$%@^$%*(@$%&$%$&$%&@$*$(^@$&#%”
갑자기 내 머리위에 손을 얻더니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파란빛이 나를 감싸더니 머리안에서 벌레가 꿈틀거리는 듯한 징그러운 느낌이 들었다.
“으 ,, 이게 뭐야.. 느낌 최악이야.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거야!”
처음들어보는 언어가 내 입에서 튀어나왓다.
“이제 제 말을 알아들으실수 있겠어요?”
남자가 웃는 얼굴로 나에게 물어왔다. 솔직히 아직까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허스키한 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남자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근데 여기는 어디죠? 당신은 누구예요? 저한테 방금 무슨짓을 하신거죠?”
조금은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어보자 그 남자는 곤란한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개씩 물어봐주세요. 제가 아무리 똑똑하다고는 해도 그 질문들을 한꺼번에 대답할 능력은 없답니다.”
뭐라는거야. 자기입으로 자기가 똑똑하데. 어이없어;
“우선 제대로 인사부터 드리죠. 오랫만에 뵙네요 별하님.
아니 이제는 라피엘(Rapiel)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에? 라피엘이요? 그 보다 제 이름은 어떻게 아신거예요? 절 아시나요?”
“하나씨만 물어보시라니까요…”
그 남자는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머님께 말씀 못들으신거예요? 흠, 여태까지 왜 말을 안하셨지.. 세인님은?”
“앗, 우리 엄마 이름까지? 도대체 누구세요?”
“에효,, 처음부터 설명해야되는건가,, 아무튼 제 이름은 체오트라고 합니다.
라피엘님께서 저를 기억못하시다니 조금 섭섭합니다만
저랑은 라피엘님이 태어나셨을때부터 알고지냈답니다. 그때보다 많이 성장하셨네요”
체오트는 이말을 하면서 약간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라피엘님은 여기서 태어나셨어요. 아 참고로 여기는 지구가 아니랍니다.
라피엘님께서 살고계시던 곳이 지구라는 곳 맞지요?
이곳은 세이즈차원이라고 불리는 지구가 있는 곳이랑은 다른 차원이예요.”
“네?”
“세인님께서 사고로 이곳 차원에 오셨다가 셰드님을 만나 결혼을 하셨고 라피엘님께서 태어나신거예요.
세인님은 곧 다시 지구로 돌아가셔야 했지만 셰드님은 이곳을 떠날수가 없어
세인님과 라피엘님만 지구로 돌아가신거예요.”
“잠깐만요.. 뭐라고 그러시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우리아빠는 엄마가 저를 임신하셨을때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네? 돌아가셔요? 아무튼 세인님은;; 셰드님은 아직 정령계에 잘 살아계신답니다.”
“정령계? 그건 또 뭐야.. 아 머리아파.. 정령계는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건데..”
“흠,, 판타지라,, 그렇군요. 지구에서 불리는 판타지라는 장르의 소설을 말씀하시는거죠?
꼭 틀린말도 아니네요. 판타지는 지구 차원으로 넘어간 세이즈차원 사람들이 수필을 쓴것이
시초니까요.”
“정말요? 그럼 막 이곳에 드레곤이라든지, 정령, 엘프, 마법 이런게 있는거예요?”
“네, 맞아요. 그리고 셰드님은 정령계의 왕이시랍니다.”
솔직히 별하는 아직까지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있는 건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제가 지금 이곳에 왜 있는거죠?”
“물론 셰드님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서죠”
“에엑! 우리 아빠 정령왕이라면서요? 제가 왕이된다고요?”
체오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되는거죠. 우선은 진정하고 한숨 주무세요. 그러고 나면 정리가 좀 되실꺼예요. Sleep—“
갑자기 밀려오는 유혹을 참지못하고 잠에 빠져들때 쯤 언뜻 체오트가
“귀향을 축하드려요”
라고 말한 것을 언뜻 들은 것 같았다.
(3)이자벨라
세이즈 차원인지 뭔지, 이곳에 온지 벌써 3일이 지나버렸다.
내가 그 동안 한일은 그저 먹고, 싸고, 자기 라는 간단한 일들 뿐이였다.
아, 가끔가다 체오트가 내 방에 들려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고는 했다.
이 곳, 세이즈 차원에 대하여…
우선 세이즈 차원은 5계로 나누어져있다.
천계, 인간계, 마계, 요정계, 그리고 정령계
천계에는 신인 아레즈, 그리고 천사들이 속해있고 인간계에는 말 그대로 인간들이 있다.
마계에는 마왕인 헤르크과 마족들이있다. 요정계에는 꽃의 요정, 나무의 요정 등
모든 사물에 붙어있는 수많은 요정들이 속해있는데 한가지 신기했던 점은
엘프도 요정에 속한다는 것이였다.
요정계를 제외한 천계, 마계, 정령계는 인간계로부터 나누어져 있지만
요정계는 인간계에서 인간들과 공존하며 사는 종족들로 이루어져있다.
어찌보면 짧고 못생긴, 도저히 요정이라고는 생각하기도 싫어지는
드워프들도 요정계에 속해있는 존재였다.
정령계는 우리 아버지인 셰드(님)이 왕으로 있으며
그 아래로는 물의 정령, 불의 정령, 땅의 정령, 바람의 정령이 있다.
각 정령들중에서도 최상급 정령이 있는 데 체오트는 이 들중 바람의 최상급정령이였다.
정령들은 내가 판타지 소설에서 읽어온 것처럼 인간들중 정령술사들과 계약을 맺어
인간계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똑똑-
“라피엘님,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아, 네! 들어오세요”
“그만 말씀 놓으시라니까요”
어제부터 나보고 말을 놓으라고 하는 체오트였지만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란 나에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보고 말을 놓는 것은 내 스스로에게 허용되지 않았다.
“아니예요, 저는 이게 편한 걸요? 체오트님부터 저한테 말을 놓으세요. 그나저나 오늘은 무슨 일이세요?”
“오늘은 소개시켜드릴 분들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와- 누군데요?”
이곳에 와서 내가 본 사람, 아니 정령은 체오트를 제외한 나에게 가끔 밥을 가져다주는
어떤 여자밖에 없었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켰다.
“들어오세요 ”
다시 한번 닫혔던 문이 열리면서 들어온 사람은 붉게 타는 듯한 머리를 가진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보이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로도 귀여운 소녀였다.
‘아, 귀엽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의 생각을 한번에 깨뜨리는 날카로운 한마디
“아 왜 바쁜사람보고 오라가라야!”
“이자벨라님, 예의를 지키세요”
“흥, 예의는 무슨”
이자벨라라고 불린 여자애는 화가 난 얼굴로 나를 째려보았다.
어느새 나의 이마에는 힘줄이 하나 둘 튀어나오고 있었다.
“꼬맹이 주제에 당돌하기는, 쳇”
내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이자벨라라는 여자아이는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뭐? 꼬맹이? 이자식이, 내가 적어도 너보다 1000살은 더 쳐먹었어, 알아? 초면에 누구한테 막말이야!”
“뭐? 자식!? 그러는 너는 왜 초면에 삿대질에 반말인데!?”
“뭐? 이자식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보자기로 보이나!”
“두분 다 그만하세요!”
꼬맹이의 손위에 빨간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방을 한바퀴 휩쓸고는 사라졌다.
놀란 눈으로 체오트를 쳐다보자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젖고있었다.
“정말 이자벨라님은 성질 좀 죽이시라니까.. 실례를 범해서 죄송합니다 라피엘님”
“네? 네. 아뇨”
갑자기 체오트가 나에게 사과를 하는 바람에 오히려 당황한건 나였다.
“쳇, 쳇,”
화가난듯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뒤를 돌아선 이자벨라는 인정하기는 싫지만
너무 귀여워 하마터면 웃음이 날뻔했다.
“에휴,, 이쪽은 이자벨라님으로 불의 최상급정령이세요”
“하! 이 꼬맹이가?”
“뭐? 꼬맹이? 그래 오늘 너죽고 나죽자!”
다시 이차전으로 돌입할때 쯤 체오트는 일찌감치 우리를 중지시켰다.
“이자벨라님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하시면 바로 셰드님한테 이를꺼예요”
“헉!”
오호, 우리 아빠가 확실히 위대하기는 한가보지? 저 꼬맹이 입을 바로 다물게 만들고 말이야.
나는 체오트 몰래 꼬맹이에게 혀를 쏙 내밀에 주었다.
저 꼬맹이 아마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있을꺼야, 큭큭
“아아악!”
화가난듯 크게 소리를 지른 이자벨라는 체오트에게 외쳤다.
“나 안해! 나 저런 시건방진 녀석이라는 죽어도 아무곳도 안가!”
(4)여행의 시작
“에엑, 그러니까 저보고 저 꼬맹이랑 같이 아빠를 찾아가라는 거예요?”
‘셰드’라는 이름의 힘으로 내가 꼬맹이라고 불러도 얼굴만 구길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이자벨라를 가르키며 체오트에게 물었다.
“네, 원래는 제가 같이 가려고 했지만 할일이 많아서,, 시간이 널널한 사람은 이자벨라님 뿐이더군요.”
“흥, 나도 나름대로 바쁜 사람이야 왜이래”
“이자벨라님 얼마전까지 인간계에서 놀다가 잡혀오신거잖아요”
“놀러간거 아니야! 인간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의 정령들의 위치파악과,,,,,”
“더의상의 말도 안되는 변명은 허용되지 않아요”
조용히 입을 다무는 이자벨라를 보며 체오트는 다시 나에게 입을 열었다.
“아무튼, 셰드님은 지금 인간계 어딘가에 계세요”
“다시 한번 말씀해보세요”
“인간계…. 어딘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정령왕인 셰드는 몇백년동안 사무실에 틀어박혀 일을 하는것이 지겨운 나머지
『나 이제 일 안할래 지겨워, 내 아들 찾아다가 데려와서 나대신 일 시켜.
내 아들은 착하니까 이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꺼야. 우리 아들 찾으면 나 찾아와,
나는 아마 인간계에 있을껄?』
이런 쪽지를 남기고 인간계로 도망을 친 것.
“아악!! 이게 무슨 아빠야!!”
“후,, 죄송합니다,,”
“자기 일하기 싫다고 지구에서 편하게 살고있는 나를 끌고 오다니. 나쁜 아버지”
“셰드님을 욕하지 마!”
내가 도망간 아빠 욕을 하고있을때 이자벨라가 뒤에서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뭐?”
“셰드님을 욕하지 말라고! 내 우상을 욕하지 마!”
내가 어이가 없어하고 있을때 체오트가 말했다.
“신경쓰지 마세요. 셰드님을 향한 이자벨라님의 존경은 유명하니까..”
어찌됐든 저찌됐든, 그 후로 이틀동안 나는 여행 준비에 들어갔다.
솔직히 여행준비라고 해봤자 다른 사람들이 다 이것저것 챙겨줬기 때문에 내가 한 일은 없었다.
내가 한 것은 이자벨라와의 다툼을 제외하고는 목욕하고 체오트에게
몇가지 정령술을 배우는 일뿐이였다. 내가 모든 정령들의 왕을 아빠로 두어서 그런지
나는 많은 정령들과 쉽게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사실 정령들은 그 자체로 힘이있어 정령왕인 우리 아빠는 모든 원소들을 힘으로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보통 인간인 엄마의 피가 섞여서 그런지 계약을 맺어야했다.
물, 불, 땅, 바람의 정령들 모두 상급 정령까지 계약을 맺었는데
불의 정령왕과 나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불의 정령들과 계약을 맺을때
나는 많은 고생을 해야했다.
(사실 불의 중급 정령과 계약을 맺을 때 나는 내 머리가 전부 타버리는 줄 알았다.
다행히 체오트의 중재로 살짝 그을리는 정도로 그쳤다.)
그리고 내가 한가지 알아차린 점은 이 곳에 오면서 변해버린 나의 외모였다.
한국에 있을 때 나는 분명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와서 나의 머리가 은발로 변해버린 것이였다.
길이는 한국에 있을때처럼 목 뒤까지 덮는 머리였지만 윤기가 흐르는 은색의 머리를
처음 보고 나는 경악을 했다.
그 동안 왜 몰랐냐고 묻는 다면 나는 씻지도 않았고 거울을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지요….
엄마한테서 물려받은 검은눈은 제외한 은발의 머리와 쌍꺼풀이 없는
조금은 매섭지만 부드러운 눈매, 오똑한 코는 아빠한테서 물려받은 듯 했다.
체오트가 나를 한번에 알아본 이유가 생김새 때문이였다고 하니까..
그 증거로 이자벨라는 가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했다.
그때마다 나랑 눈이 마주치면 흥! 하고 고개를 팩 돌려버리지만 말이다.
똑똑-
“라피엘님, 준비 다 되셨어요?”
내가 이 세계로 넘어올때 입고있었던 옷을 체오트의 성 어느 방 서랍안에
잘 넣어두고 현재 입고있는 갈색의 망토를 정리하고있을 때 체오트가 내 방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네! 지금 나갈께요”
마지막으로 옷을 점검하고 문 밖으로 나갔을때 이자벨라는 자신의 뾰족한 귀를 감추기 위하여
나와 같은 갈색 망토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서서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눈이 약간 몽롱한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라 나를 통해서 아빠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기분이 나빴다. 내가 그렇게 아빠랑 닮았나,,
“꼬맹아, 자꾸 보면 닳아”
당황한듯 눈이 커지는 이자벨라를 향해 한번 비웃어 주고는 체오트에게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꼭 이 망할놈의 아버지 찾아가지고 올께요”
“네, 안녕히 다녀오세요. 몸 조심하시고 제가 준 지도 가지고 계시죠?
그거 잘 보면서 길 잃지 마시구 이자벨라님 잘 챙겨주시고.. 또…”
“이씨. 내가 무슨 애야?”
몇일 같이 지냈더니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건지 발끈해서 소리를 지르는
이자벨라를 무시해버리고 나를 향해 눈시울을 붉히는 체오트였다.
“에이, 제가 무슨 애도 아니고! 걱정 하지 마세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체오트님도 그 동안 건강하세요!”
더 오래 지체하면 체오트가 진짜 눈물을 흘릴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이자벨라를 질질 끌고 인간계로 가기 위해 설치해놓은 마법 진 위에 올라섰다.
“아, 라피엘님! 잠시만요!! 이거 가져가세요”
체오트가 나에게 내민 것은 하늘색의 동그란 보석이 달린 목걸이였는데
남자가 걸어도 굳이 이상할 것 없을만큼 심플한 디자인이였다.
“이게 뭐예요?”
“제 기운을 약간 섞어서 만든 목걸이예요.
위급한 상황에 쳐하셨을 때 그 목거리가 힘이 되어드릴꺼예요!”
“아, 감사합니다! 유용하게 쓸께요!”
그 순간 마법진에서 파란 빛이 나오면서 나와 이자벨라를 둘러쌓았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이 말을 끝으로 나의 몸이 붕 뜨는 것을 느끼며 나의 시야에서 체오트는 사라졌다.
(5) 드디어 인간계
“꺄아악!!”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놀라서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수근수근 거리며
겁먹은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있었다.
“저 사람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어!”
“마족아니야 마족?”
“조심해! 우리를 죽일지도 몰라!”
“빨리 경비불러 경비!!”
체오트는 우리를 텔레포트시키려면 좀 조용한 골목으로 시키지
도로 한가운데다가 떨어뜨리면 어쩌자는거야!
우리가 떨어진 곳은 광장인지 가운데에 커다란 분수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런 곳이였다. 건물들도 보였는데 그 건물들은
벽돌로 지어져있었고 길도 한국에서 보던 시멘트가 아닌 그냥 일반 땅이였다.
어찌보면 중세시대의 유럽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했다.
황당/신기한 눈으로 이 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 누군가 나를 잡아끄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니 이자벨라가 인상을 가득 구기고는
(후드를 뒤집어써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충 그런 것으로 예상이 된다.)
내 망토를 잡아 당기며 신경질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나에게 소리쳤다.
“경비병에게 잡히기 싫으면 달리는 게 어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 사람들이예요!”
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사이로 경비병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아마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리들을 잡으러 오는 거겠지.
“뛰어!!”
이자벨라의 외침과 함께 우리는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둘다 길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발이 가는 대로 뛰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골목에 들어서 있었다.
“저 놈들 잡아라!!”
바로 뒤에서 경비병들의 발소리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자벨라! 이제 어떻게 할꺼야!!”
“몰라 우선 무조건 뛰어!”
그럼 그렇지, 아무튼 저 꼬맹이 도움이 안되!!
한 10분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 다리에 힘이 풀려갈때쯤
앞에서 어떤 여자가 우리에게 손짓을 하며 외쳤다.
“이쪽이야 이쪽!”
우리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바로 그 여자를 쫒아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
“쉬--”
내가 누구인지 물어보려는 찰라 그 여자가 자기의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곧 경비병들의 발소리가 우리를 지나쳐 점점 멀리 사라졌다.
“아무튼 여기 경비병들 끈질긴거 알아준다니까-”
한숨을 쉬며 혼자말을 하는 여자에게 나는 다시한번 말을 걸어보았다.
“저기,, 누구세요?”
“어머, 너는 고맙다는 말도 안하니?”
“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근데 누구..?”
“다른 사람 이름을 물어보기 전에 자기 이름을 먼저 말하는게 예의 아니니?”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그 여자는 초록색의 눈과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짧은 치마에 가죽 부츠를 신고 한쪽에는 긴 검을 차고있는 그녀는
왠지 발랄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제 이름은 별,, 아니 라피엘이구요. 여기 이 꼬맹이 이름은 이자벨라예요.”
내가 나와 이자벨라를 소개하자 초록머리의 그녀는 이제서야 이자벨라를 발견한 듯
깜짝 놀란 표정으로 이자벨라를 쳐다보았다.
“꺄아!! 너무 귀여워!! 나는 꼬맹이가 너무 좋아! 이름이 이자벨라? 너무 귀엽다 얘.
언니라고 부르렴 언니. 꼬맹이는 몇살?”
꼬맹이라고 불리는 것을 최고 싫어하는 이자벨라에게 2번이나 그렇게 부르고
마치 작은 애완동물을 바라 보듯이 쳐다보고 있는 그녀는 강적이였다.
이자벨라의 분노 게이지가 하늘을 뚫고 천계에 닿을 때쯔음 뒤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에밀리. 애들이 겁먹었잖아. 또 무슨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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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는거 너무 힘들어요..ㅠㅠ 특히 이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하려니까 미치겠네요.ㅋ
아잉, 님들 오랫만이예요:D 레인이가 돌아왔답니다!
이미 전부 한번 올렸던 내용이지만 꽤 오랜시간이 흘렀기때문에 다시 묶어서 정리해서
올리는거예요.
새로운 내용이나 들고오지!!
라고 화내시면 저는 구석으로 짜부러집니다....OTL
원래 1월 중순까지 버티려 했는데 여러분들께서 제가 보고싶다고 아우성치는 것이 (...)
들리는 것같아서 지금 왔어요.. 아무도 안보고싶었다고 말하신다면 나는 다시 구석으로... 킁
아직까지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하하
저는 지금 센프란시스코에 놀러와있는데 말이죠.. 인터넷이 후져요- -.. 그래서 자꾸 끊어지네요;
지금도 인터넷 끊어지기전에 초고속스피드로 다다다
오늘은 밖에 나가서 놀려고 계획을 세워놨는데 비가 쳐붓고 바람이 쳐불어서 포기했답니다 흑
내일은 날씨가 맑아야 할텐데 말이죠.
요새 한국은 따듯하다고 들었는데,,? 이놈의 지구 온난화- -..
요로콩조로콩 아무튼,
잡소리가 상당히 길었어요...
돌아온 저를 반겨주시와요
그리고 아주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코멘트도 하나씩....?
첫댓글 오오오!!!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센프란시스코....일본이라도 가보고싶다...(예전에 솔로스트 에서 닉네임 바꿨는데 기억 하시나요?? 기억못하신다면 섭섭)
당연히 기억하죠! ㅎㅎ 닉네임 저랑 비슷하네요:Dㅋㅋ 아직까지 저를 기억하고 계셔서 저는 감동 헤헤 앞으로 다시 잘 지켜봐주세요
우웅~~ 저는 해외는 커녕 비행기도 못 타봤는데, 제주도 가기로 할때 멀미 때문에 저는 그냥 않 간다고 해서;;;;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0^*
헉;; 멀미,, 정말 비행기 멀미 괴롭죠.. 저도 원래 그런거 없었는데 비행기 많이 흔들리면 죽어난답니다ㅠㅠ 흑,, 설화님도 Merry Christmas예요:D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헤헤
우와~ 재미있어요!!! 즐감하고 갑니다^ ㅁ^!! 다음편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D 근데 님 별명 어쩐지 눈에 익어요!ㅎㅎ 앞으로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