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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입으니까 다리이쁘네?'
씽긋 웃어보이는 그자식에게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을 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화를 누르고 또 누르고야 말았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은 공교롭게도
우리 둘뿐... 덕분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 서먹서먹해야만 했다.
우리를 구한건 엘리베이터 문,
아무리 열려라 참깨! 하고 주문을 외워도 열리지 않더니 닫힌 입을 드디어 여는 엘리베이터
서둘러 내렸다.
'야야, 너 이름이 뭐지?'
'알아서뭐하게'
'난 이쁜애가 좋더라... 특히 다리이쁜애'
'정신병자냐 너?'
'너 이름이 아마 조가음이라지?'
재수없게 웃더니 자기가 먼저 학원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알면서 왜묻는거야?
서둘러 들어가 복도를 서성거렸다. 늦었는데도 강의실부터 찾지않고 무작정 어제 그 녀석을 찾기로
한것이다. 다른 여자들은 내 짦은치마에 재수없다는듯 눈을 흘겼고 그탓에 나도모르게 치마를 자꾸
내렸다.
'왜 내리냐? 보기좋구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한상혁 그자식이었다.
'으흐...아, 안녕?'
'응, 안녕. 너좀 따라와봐'
'왜,왜? 나 수업해야되'
'어짜피 넌 인제 내 수강생 아니거든? 따라와라?'
무섭게 노려보고는 어디론가로 앞장서 간다. 나도 무섭긴 무서웠는지 도망치면 될것을 굳이 또 따라가
고 있었다.
한없이 걷더니 이런강의실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매우 구석진 강의실로 들어가는 한상혁,
선뜻 그녀석을 따라 나설수가 없었다.
'나 나쁜짓안해.. 빨리와'
'그럼 나쁜놈이 나 나쁜놈이요.. 하고 다니냐?'
'하면 내가 니 봉이다....나도 눈있어.. 빨리들어와'
조심스럽게 강의실로 들어가서 불부터 켰다. 자리가 후진데라서 그렇지 다른강의실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제일 괜찮아 보이는 의자 하나를 골라 먼지를 털고 조심스럽게 앉았다.
'너 왜 유은이 그새끼한테 배운다고 했냐?'
'너보다 더 나은것 같아서'
'내가 여기서 제일 잘가르켜...그런데도?'
'응'
'후...다시 바꿔'
'싫어, 안바꿔'
'아좀, 바꿔라'
'왜? 내가 미쳤다고 너한테 배우냐? 처음부터 너 선택한거 후회하거든? 근데 내가 왜 너한테 배워?'
'너 지금 그새끼한테 갔지?'
'뭘가내가!'
미심쩍다는듯 나를 보더니 정곡을 찌른다.
'너 걔한테 반했잖아. 그렇지?'
아니라고하면 될걸, 말문이 막히고 마는 나... 이런 내모습에 더욱 확신이 드는듯 피식 웃는다.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손만 만지작 만지작 거린다.
'난 그새끼한테 지는거 진짜 싫어하거든? 그러니까 다시 바꿔'
'싫다니까!'
'아나, 진짜! 말좀들어라!! 여자가 무슨 고집이 그렇게 세냐?'
'내맘이야, 나 갈꺼야. 수강해야되'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녀석을 좋아하는게 아닐것이라 믿었던 내게 그녀석에게 반했다는 도장을
찍어버려서 그런 것일까, 괜히 짜증나고 화가났다.
복도를 따라 강의실 문에 붙여져있는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며 그애를 찾았다. 중간엔 전과 2범 사진도
보고야 말았다.
'아후 얘는 사진이 왜이래?'
전과2범은 대충 뛰어넘고 그렇게 10명의 강의실을 더 살펴보다가.. 드디어 찾았다.
기쁜마음에 서둘러 문고리를 잡았다.
-철컥
수강생들은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고 3초간 나를 훑어본뒤 재수없다는듯 째려보았다.
그러나 그애는 방긋 웃으며 달려나와주었다.
'왔네? 난 안올줄 알았는데'
'어?어....'
'저기 앉아'
부끄러워서 대답도 못하고 귀에서 울리는 심장소리를 애써 무시하려고 하고...
아 정말 바보같이 왜이러냐... 쟤는 나한테 관심도 없어 보이는데...
수업은 하나도 듣지 않고 계속 그애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수업중간중간 나를 향해 웃어주기도 했다.
그때문인가, 그애에 대한 내 호감도는 점점 높아만 지고있었다.
그런데....
-철컥!
문을 너무 심하다 싶을정도로 세게 열고 오는 사람, 바로 한상혁이였다.
강의실 앞부분부터 살펴보더니 나를 발견했는지 내게 빠르게 다가온다.
'야, 내가 너 강사 바꾸랬지'
'난 여기서 배우는게 좋다니까'
'야, 서유은 얘 데려가도 되냐?'
'안되는데?'
'안되, 얘 여기있음 물버려. 봐 이얼굴 가지고 물좋은 강의실에서 수업할수 있겠냐?'
날 억지로 끌고가는 한상혁, 조금이라도 더 그 애의 얼굴을 보고싶었건만 이자식 때문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강의실 밖으로 끌려나왔다.
'야! 내가 여기서 배운다는데 왜그래!'
'싫어, 난 니가 서유은한테 배우는거 싫어'
'난 너한테 배우는거 싫거든? 이것 좀 놔!'
내가 자신을 싫어하는게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나쁜듯, 스르르 손을 놓고 혼자서 화를 낸다.
그런 상혁이를 보니 말이 좀 심했나 싶었다.
'서유은 엄청 나쁜새끼야.....내가 좋아하는 사람 다 자기가 가져가 버리거든...'
첫댓글 이런 스토리..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살짝 감이 잡히는데요?..ㅎㅎ 담편두 기대되요/.
감잡지마
담편기대기대@@@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아긔님
ㅋㅋㅋㅋ와우~!!!엄청 잼있어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