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나 소설 좋아하시는 회원분들 계실 가요?

[안테판커리]

안녕하세요. 근 10년 전 쯤 NBA가 좋아서 신나게 짤방을 올려 이야기를 꾸몄던 안테판커리라고 합니다. 

지금은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아저씨가 되었구요.

그때가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길이 막막해서 심난했던 시기였는데 이곳에서 올리게 된 여러가지 게시글들이 저에게 많은 힘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재밌어서 작가라는 꿈을 꿔보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진 않더라고요.

대다수의 분들과 같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헤매기도 하고 주저 앉기도 해보기를 수십 번, 

오롯이 저를 이해 해주고 사랑 해주는 감사한 와이프를 만나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직장이든 집이든 시간이 빌때마다 들어왔던 공간이 이곳 'I love nba''와 '실시간 카페인기글' 이었어요.

새롭게 뭔가 하기는 귀찮고 눈팅이 편해져버린 나이가 되버려서 그런지 꿈을 다시 불태우기엔 기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결혼 전, 와이프가 살던 서대문구에서 밥 먹을 곳을 찾던 중 돈까스를 워낙 좋아하는 저에게 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교 길 옆' 

가게이름 참 예쁘죠?

금화초등학교라는 곳의 옆 골목에 있는 작은 돈까스 가게였는데요, 불이 켜져있길래 바로 들어가려고 했었죠. 

"오늘은 영업 준비중이라서 죄송해요." 

너무 친절하게 말해주시는 사장님이 눈에 확 들어왔었습니다. 나이는 저희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이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요. 

언젠간 가봐야지 늘 마음에 담아두다가 드디어 평일 저녁을 먹으러 학교길옆으로 들어갔습니다. 

"돈까스 하나랑 제육볶음 하나요." 

특별한 주문요청이나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장난끼가 많다 보니 와이프 놀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모습을 사장님이 기억을 해주셨나봐요.

(돈까스도 무쟈게 맛있었습니다. 튀김이 바삭바삭한 게 끝내줬거든요.) 

다음 번에 다시 갔을 땐 저희를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연애하는 모습이 귀엽다면서요.

그런 평범한 대화가 연이 되어 저희 커플은 단골로 돈까스를 자주 먹으러 가곤 했는데요.

어느 날 제가 돈까스 먹다가 그때는 여친이었던 와이프한테 I love nba에서 썼던 글들을 보여주고 만약에 내가 작가로서 직업을 가진다면 쓰고 싶은 글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할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 사장님이 자연스럽게 동석해서 들으시게 됐고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그런데 인연이란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쓰고 싶었던 소설이 처음엔 정치색이 강한 소설이었거든요.

약간 국제시장 느낌이 나는 그런 내용의 줄거리였는데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87년 6월항쟁이었어요. 

"어? 저도 그때 열심히 운동 했는데." 

여 사장님의 말에 놀라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나중에 더 깊이 얘기하자고 하시더군요. 

후에 들으니 여 사장님과 남 사장님은 그때 그 시절 경희대 동문이셨고 여 사장님은 손목을 그을 정도로 열심히 하셨던 분이셨어요. 

(신문에도 대서특필됐었고 운동권에 계셨던 분들 사이에선 레전드셨던...)

그런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온화한 모습과 배려가 몸에 베이셨던 분인데 심지어 글을 쓰셨던 분이기도 하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죽음의 문턱을 갈 정도로 많이 아프셨던 바람에 더 깊은 글을 쓰진 못하셨고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또 가장으로서 평범하게 살고 계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글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나타나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니 신기하고 재밌겠다라고 생각을 하셨대요. 

자주 연락하며 은사님의 응원과 조언을 받은 덕분에 용기를 얻고 취미로 글을 써서 보여드리고 한 게 3년이 지났습니다.

(결혼식에도 와주실 정도로 돈독해졌답니다.)

글 쓰는 게 재밌어지자 제게 글이란 이룰 수 없는 현실을 가능케 해주는 또 다른 세계가 됐답니다. 

선이 악을 이길 수 있었고(벌도 줄 수 있고!)

헌신적인 희생이 별을 만들어 주기도 했었으니까요. 

또 세상의 운명을 환상적이게 바꿔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은사님이 되신 여 사장님은 몸이 지칠대로 지치셔서 내일 5.25일날 폐점을 하게 되셨고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요새 쓰고 있는 글이 또 있냐고 물으셨어요. 

때마침 네이버와 문피아에서 하는 웹소설 공모전이 있었어요. 

관심은 있지만 새로운 주제로 그런 곳에다가 어찌 글을 올릴 정도가 되겠냐고 하자 은사님께선 전~혀 신경쓰지 말고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또 용기를 얻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즐겨해본 농구를 주제로 소설을 쓰게 된 지 한 달 정도가 되가고 있습니다. 

(전에 썼던 건 대중적이지도 않고 어려운 소설같아서 은사님과 둘이서만 보고 만족해 했었습니다ㅎㅎ)

그런데 사실 공모전에 소설을 올려도 읽겠습니까? 심지어 아마추어 중에 아마추어의 글을 말이죠.

역시나 외로이 저의 소설을 읽어주시고 피드백 해주시는 은사님이 감사하고 죄송스러웠는데 넌지시 왜 홍보 같은 건 안하냐고 물으셨습니다. 

"부끄럽고...쪽팔리고..." 

맞춤법도 자주 틀리는 사람의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엔 너무 미숙하고 창피했거든요. 

"놀림감 되는 거도 다 경험이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에요." 

"음, 그렇다면 제가 매일마다 들어가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꼭 한 번 홍보 아닌 홍보 좀 해보겠습니다." 

라고 한지 어연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ㅎㅎㅎ 

고민고민 하는 찰나 전에 NBA게시판에 썼던 글을 어제 쭉 읽어 봤는데 그때는 어찌 그렇게 지멋대로 휘적거리고 올렸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오글거리기도 하고 또 어이 없어서 실소도 나오고 그렇게 다 보고 나니 이상하게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어차피 소설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봐주시겠지'  라고 말이에요. 

지금 비스게에 이런 내용을 쓰는 순간이 되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제 꿈과 열망을 숨기고 싶지 않게 돼버렸다는...^^

제가 쓰는 농구소설의 주된 내용은 간략하게 함축하자면

어린 소매치기범이 세계최고 농구스타의 공과 지갑을 뺏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주류의 웹소설들처럼 영웅이 나오는 판타지물은 아니고 제가 바라본 세상이 녹아든 현실에 가깝게 써본 웹소설이에요.

(좀 어둡고 다크한 부분이 없잖아 많습니다ㅠ_ㅠ)

https://blog.munpia.com/ajtlekdrp/novel/363355

제목은 스틸입니다. 문피아에 스틸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더라구요ㅎㅎ

누군가가 노력한 것을 봐준 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은사님을 통해 알게 됐었습니다. 

관심은 아주 중요한 삶의 요소니까요.

혹여나 소설 읽으시는 분들의 조언과 질책 등은 대 환영입니다 ^.^ 

10년 전에도 댓글 하나하나 달릴 때 마다 기분이 두근두근 거렸거든요ㅎㅎ 

무슨 공모전 상금 이런 건 가당치도 않고 그냥 많이들 읽어주시고 30대 후반의 꿈을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요새 TV에 선수 화면으로 나오는 버틀러의 헤어스타일과 요키치를 보면(던컨느낌...ㅋㅋ) 옛날처럼 재밌게 꾸며 보고픈 마음이 솟아오르지만 일단 하는 거나 완결짓고 도전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병맛감성 그대로 ㄱㄱ하고 싶네요.

아무쪼록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너무나 긴 글 and 푸념 봐주셔서 감사드려용~.~

당분간 알럽은 민망해서 못 들어올 것 같아유...형님들 누님들 동생님들 늘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비스게 화이링~

소심하게 go 히트...^^

[srnba]

응원합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 읽으면 시간 내서 읽어보겠습니다

[안테판커리]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만으로도 힘이 번쩍 나고 행복해지네요
역시 관심은 최고의 원동력인것같습니다ㅠㅠ

[버거킹매니아]

에이 좋은 작품 보여주시고 조금 더 있다가 가셔요 ㅎㅎ여사장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읽다가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도 뭔가 이렇게 끌려들어가 버릴 것 같아 기대됩니다 다 읽고 피드백할게요

[안테판커리]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버거킹님 아프신거부터 써주시는 게시글 눈팅만 하고 있었어요
저는 응원의 메세지 한번 하기 귀찮아했는데 이렇게 응원받으니 너무 좋네요ㅠ
참 이기적이죠ㅠ.ㅠ? 이런 일을 계기로 타인에게도 많은 관심 주는 사람 되도록 하겠습니다!

[농구좋아ㅎ]

오 감사합니다!

[안테판커리]

제가 더 감사드리죠! 만약 읽으신다면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coe...]

먹튀?!! 쓰튀?!! 아니 이건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용기 내서 개시한것만으로도 대단한겁니다! 그전에 글을 다시 집필하신게 더 큰 용기지만… 파이팅!

일단 링크는 걸어두고 천천히 읽겠습니다!

[안테판커리]

먹튀+쓰튀 해서 최악의 먹쓰튀였습니다ㅠ
그만큼 제 글재주에 의심이 많아서 혹여나 실망만 안겨드릴까봐 걱정이 많았거든요
댓글을 달아주신 관심에 감사드리고 꼭 완결이라도 내보겠습니다!

[matthew]

링크 걸어주신 글 즐겁게 감상하겠습니다.

다녀오신 식당은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꼭 다녀와 봐야겠어요!^^

글을 쓰게 된 과정이 담백하면서도
기대감을 갖게 해주셔서 쓰신 소설도 재미는 보장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

응원할께요!!

[안테판커리]

아, 오늘까지만 영업하고 이제 전원생활로 돌아가셨습니다ㅠㅠ
사장님말로는 30대의 젊은 친구가 초밥집을 차리겠다며 가게를 인수했다네요.
회사를 다니던 친구라는데 세상엔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용기있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이게 30화는 무조건 넘겨야 되는 조건이 달려서 지루한 부분이 없잖아 많을 것 같아 걱정되네요ㅠ_

[Quentin Tarantino]

저도 한때 작가(정확히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인생 선배님의 꿈을 무한히 응원합니다

[안테판커리]

정말, 정말! 꿈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지금 쓰고 있는 글도 그렇고 다 점심시간+휴게시간을 이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집중도 잘 안되고 딴짓을 하려다보니...
요지는 생각보다 짬낼수 있는 시간이 많긴 하더라고요
홀로 카페에 가서 노트북을 켜놓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타란티노님의 꿈을 벅차오르게 해줄 요소가 될 수도요^.^
타란티노...정말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댓 감사합니다ㅠ

[파크마루]

멋지십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저도 천천히 읽어볼께요!

[안테판커리]

감사합니다...비루한 소설 읽어주신다고 하신 것만으로도 정말 힘이 돼요.
지금 위에서 부터 쭉 댓글 쓰면서도 얼굴에 함박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비스게에 글을 올리길 잘했구나 싶기도 하고
또 댓 달아주신 분들을 위해 꿈을 포기 안하고 열심히 노력해 보려고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sheltree]

응원합니다!

[안테판커리]

아침부터 댓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출근준비중이셨겠죠?
이래저래 반복되는 생활에 지칠법도 하시겠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응원 잘받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기구]

실시간 댓글 확인중이시죠? ㅎㅎ
응원합니다~

[안테판커리]

와, 이게 진짜 민망해서 알람을 꺼놨었거든요
근데 핸드폰 잠금해제 할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어가더라고요.
댓글은 이제야 확인하고 쭉 쓰고 있습니다. 감동이에요ㅠ
소소하지만 이런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응원주셔서 감사드리고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theo]

잘 보겠습니다.

[안테판커리]

짧고 굵은 댓글이라서 말이 필요없이 완결까지 꼭 내보겠습니다

내용이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말입니다!

별 시덥잖은 사람얘기로 넘어가실 수도 있었겠지만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쎼오! 아이디가 뭔가 멋있으셔서 나중에 캐릭터 이름으로 꼭 넣어보겠습니다

[타이론힐]

저도 문피아 독자입니다. 만드시 들어가서 읽어볼께요.
작가의길 응원합니다!!! 7번째 구독자로 등록완료!!!!

[안테판커리]

7번째라니 감동이네요.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사실 위에 글에 나오신 은사님 1분과 제 아이디해서 2명만 구독자였거든요ㅎㅎㅎ참 신기합니다.

타인이 저의 이야기를 눈여겨 봐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금 행복합니다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AIR JORDAN]

문피아, 북큐브, 리디북스 종류별로 다 있어요ㅎ
응원합니다~ 스틸! 꼭 찾아볼게요

[안테판커리]

이번 공모전이 문피아+네이버 합작으로 진행하는 거더라고요
아마 북큐브 리디북스라는 곳에서도 공모전을 한다면 도전해보고싶네요
응원감사드리고 열심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