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항상 갈색 바람을 싣고 쏜살같이 짧게 스치고 지나친다하니 분명 그런 것 같다. 푸르게 드높은 하늘거리는 바지랑 끝 고추잠자리 귀뚜라미 들녘에 뛰노는 메뚜기떼들의 움직임도 이젠 볼 수가 없고 사흘 전 빗소리 따라 아쉽긴 하지만 이 가을은 세월따라 져버린 것 같다. 삼개월 만에 노블레스 소소한 풍경을 찾았다. 예외없이 우리만의 전유물이자 많은 것을 채워주는 메인 활성비타민 마장동 표 소머리수육과 알뜰살뜰한 찬거리 요깃거리를 시작으로 소소한 소풍은 시작되었고...
부평구청역에서 07시 10분 출발해서 세 시간을 달렸던가 차가운 아침기온에 창밖엔 이슬이 맺혀 밖은 전혀 볼 수가 없었지만 세번 째 휴게소 부석사가 있는 영주를 지났고 조금 더 달리자 백두대간 봉화에 들어서며 산타마을에 당도 때가 때이니 만큼 성탄절을 앞두었고 향수를 되돌리는 이곳의 협곡열차가 잠시 머무르는 환타지 조형물이 한창 진행중인 봉화군 분천역을 잠시 돌아보았고 먼 산 주위의 산세를 살펴보니 바로 코앞에 수채화와 수묵화가 그득 채워진 듯 때론 마구 쏟아부은듯 과연 택리지 이중환이 가르킨 조선팔도 천하명당 으뜸 봉화가 아니던가?..
잠시 돌아본 이곳에는 난생 처음 바라보는 리틀 낙타와 양을 접목시킨 듯한 알파카 체험농장도 있었는데 입은 꾹다문 채 어슬렁 몸으로만 답하는 어리둥절 이눔들의 점잖음에 조금은 싱거움을 봤었고 얼마전 우연히 티비에서도 본 것 같기도 한데 끝없이 기다림에 익숙해진 철길은 이어졌고 바로 옆 양원역에는 이지역 출신 이성민이 열연한 영화 '기적'의 흥행대박을 기원하는 플레카드도 붙어 있었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우연의 일치일까 이삼화 모니터에선 때마침 언제 봉화 이곳을 찾았는지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가 방영되었는데 그 속에는 세월에 굴하지 않는 하늘높이 쭉 뻗은 금강송의 짙은 솔향을 맡기도 전에 청정하천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듯 했고 송악내음 자욱 함에 솔잎다식도 연기로 피어나는 것 같은 환상도 잠시 유일 금강송을 생각하니 송강 졍철이 생각난다 했다던가?..
팔순 촌로의 말씀 중에 오랜동안 이곳 소나무와 함께해 왔던 인생이 그저 행운이었고 복을 떠 안는 행복이었다는 말씀에서도 금강송의 날개 짓은 가늠할 길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금 우리의 철갑두른 소나무를 생각해 보는 시간 이었다. 그렇다 매란국죽 시군자의 으뜸은 우리의 얼이 깃든 것 바로 다름아닌 독야청청 소나무인 것이다.
차창에 스쳐가는 백두대간 봉화의 산맥과 능선 그리고 지천에 널려있는 소나무 군락을 바라보며 한시간 여를 더 달려 도착한 시각은 정오를 가르키는 12시 땡.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목적지 울진 어귀에 도착하였다. 이윽고 바로 옆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굽어보는 동해바다와 강이 어울어진 이름하야 왕피천. 가만 기억을 되돌려 생각해 보니 오래전 세조의 광릉을 거쳐 수목원 그리고 포천을 끼고도는 깨끗한 자연하천 또다른 '왕피천'을 몇번 가본적이 있는 것 같다. 들어보니 수양대군 세조가 보위에 오르고 광릉 주변 포천으로 거스르는 또다른 자연하천 이곳을 왕피천이라 이름하였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조금은 아쉽지만 동해안 관동팔경 중 '총석정'은 북쪽에 위치하고 아직은 가려있지만 곧 기회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러거니 말거나 이곳 왕피천은 식생이 우수하고 옛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는 빼어난 전경과 친 환경적인 이지역 특유의 고농도 자양분을 받아서인지 차를 타고 차창에 지나치는 산세와 구릉과 계곡마다 충분히 검푸르게 빼곡하고 넉넉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한반도에서 천연기념물 금강송과 여러 소나무가 거침없이 곳곳에 산재하고 제 멋을 마음껏 뽐내는 곳이 바로 봉화와 울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둘레길을 돌아서 케블카로 다시 컴백 왕피천레저를 찾은 시각은 항상 그래 왔드시 시장기를 느끼는 14시 40분. 늦은 점심은 이곳의 명소 죽변항을 찾았고 살짝 위로 보이는 방파제 아래 가득 채운듯 한 바닷물은 잠시 아래로 마구마구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신선한 불안감 마져 느끼며 오가는 나그네가 들린다는 제 7호집에 당도 메뉴는 물회와 회덮밥 이었는데 가자미튀김과 매운탕은 걍 건너뛰었고 회덮밥을 먹었는데 시상에 이렇게 그득 가득하고 농염 발랄한 1.5 만냥 회덮밥은 또다른 기록이었고 이곳 죽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처음 접하는 색다른 만족인 것 같기도 하다.
일정을 마치고 상경하는 길 특별사비스 마지막 코스는 언제부터가 군이 통제했던 자그마한 구릉같은 덕봉산과 해수욕장인데 때이르게 저 멀리서 세차게 달려오는 차갑게 냉혹한 파고가 매서운 것 같았고 신통방통 이고지는 새로운 볼꺼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러저러 엄지척 봉화를 돌아돌아 울진의 왕피천 둘레길 따라 케블카와 어우러진 소소한 소풍의 여정 모든 일정은 마무리 되었고 조용히(?) 컴백하는 길 무엇보다 오늘의 이슈는 코로나 시국에 남회장님의 모르고 지나친 과정의 고통과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면을 통해서 말하기는 그렇고 겪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 했다던가 이날도 힘드셨을 것이고 정상컨디션은 아니었을 터 암튼 지면을 빌어 담대하게 감내하기 힘든 역경을 이겨내심에 위로와 건승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봉화울진의 금강송과 어울어진 울창한 소나무 군락과 솔향에 빠져 암튼 왕피천은 살짝 빗나갔네요.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색 블루라 카는데 히늘빛을 닮아서인가 암튼 춘하추동 돌고돌아 벌써 달랑 한장 만을 남겨둔 신축년의 십이월이 시작 되었네요. 노블레스 가족 모든분들 세밑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오며 하수상한 시절 무엇보다 늘 강건하시옵고 노블레스의 거듭되는 건승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나의 고향인데~~
새삼 스럽네요~~
물론 거리는 멀지만
잘 읽고 갑니다~~
항상 분주하신 그대
봉화댁.
오델 글케
바삐 곳곳을 다니시는겨?..^~
여울님이
오시면
항상
기다려지는
기행문
오늘도
감동깊게 읽고갑니다~
글 속 곳곳에 노블레스를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있네요~
내년에도
든든한 지원과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건행하세요!~~
올 한해도 곳곳에서 애 많이 쓰셨습니다. 노블레스를 사랑하시는 청송총무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벌서 신축년 마지막 달 십이월도 한창 진행중입니다.. 모쪼록 마무리 잘 하시고 거듭되시는 건승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여울 꼬득꼬득했던
여울님의
안주가
생각이 나는
전망대 아래
술자리..
ㅎㅎ
내년에도
기대할게요...
ㅎㅎ
고맙습니다~
@청송 월욜
오늘은 일찍
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