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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오필찰(衆惡必察)
여러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라는 뜻으로, 사람들의 말이나 소문만 믿고 단정하지 말고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라는 말이다.
衆 : 무리 중(血/6)
惡 : 미워할 오(心/8)
必 : 반드시 필(心/1)
察 : 살필 찰(宀/11)
출전 :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제27장
여러 사람이 좋아하거나 미워한다고 하여 그대로 부화뇌동하지 말고, 직접 그 이유와 실상을 살펴보고 난 뒤에 자신의 판단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子曰: 衆惡之라도 必察焉하며 衆好之라도 必察焉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衛靈公 27)
楊氏曰: 惟仁者라야 能好惡人이니 衆好惡之而不察이면 則或蔽於私矣니라
양씨가 말하였다. "인자(仁者)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는 것이니, 여럿이 좋아하고 미워한다고 해서 살펴보지 않는다면 혹 사(私)에 가릴 수 있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유능한 사원과 무능한 사원, 초일류기업과 도산하는 기업,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는 디테일(Detail)의 차이에서 오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개인, 기업, 국가차원의 경쟁력은 디테일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개인이나 기업, 국가행정부가 작은 것에서부터 '대충주의'와 '적당주의'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성공은 영원히 남 얘기일 수밖에 없다.
실패한 사람과 실패한 기업, 실패한 개혁정부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략상의 실수도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 무관심한 것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전략상의 실수도 따지고 보면 디테일한 부분의 오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 중에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편법이나 잔꾀로 성공한 예는 없다. 이처럼 디테일의 성공이 기업의 성공을 이끈 것이다.
20세기가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열심히' 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야말로 디테일이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성공을 위해 우리에게 부족한 1%를 채우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러한 비결을 찾기 위해서는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과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에 숨은 경쟁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비결에 대해 전 맥도널드 사장 프레드 터너(Fred Turner)가 한 말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우리의 성공은 다른 기업의 경영진이 부하직원들에게 진정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들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주목하지 않았다.'
이 말은 성공에는 글로벌한 목표와 계획보다 꼼꼼한 관리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최고의 컴퓨터 천재이며 IT계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극도의 디테일 추구를 성공의 열쇠로 보았다.
실제로 그는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완벽주의자였다. 예컨대 매킨토시(Macintosh)를 개발하여 1984년에 발표할 때, 컴퓨터 내부의 메인보드까지 일일이 체크하여 보이지 않는 내부까지 깔끔하고 아름다운 컴퓨터를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는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뒷면에 질 나쁜 나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신화이자 표준화의 정석으로 통하는 맥도널드에는 햄버거를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종업원의 세부규정까지 약 560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매뉴얼이 있다고 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빵 두께는 17mm, 고기 두께는 10mm, 햄버거의 총 두께는 44mm, 음료수 빨대 두께는 4mm, 고기를 만질 때는 파란 위생장갑 사용하고 채소나 빵을 만질 때는 투명한 위생장갑을 사용하라는 것까지 세밀한 규정이 정해져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아우디는 자동차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후각팀을 만들어 500여 개의 부품을 일일이 코로 냄새를 맡게 했다고 한다.
토요타의 기술결정체로 불리는 렉서스 역시 청각팀을 구성하여 자동차 문이 닫히는 가장 좋은 소리를 찾아냈다고 한다.
결국 사소한 것 하나가 세계적인 기업을 만드는 데 초석이 된 것이다. 성공하는 식당과 망하는 식당의 차이가 메인메뉴가 아닌 밑반찬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예이다.
분명 단골손님 중에는 기본메뉴 중 어느 하나가 마음에 들어 찾아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유명 브랜드 옷이나 가구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공자도 일찍이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자는 자공과의 대화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거나 미워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턱대고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마을 사람들 중에서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나쁜 사람이 미워하는 것보다 못하다(자로 24)'고 보았기 때문이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에게는 존중을 받지만, 그 일로 인해 손해를 입는 나쁜 사람들에게는 미움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자는 모두가 좋아한다거나 미워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수용하지 말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다시 잘 살펴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 프레임의 법칙
프레임(Frame)은 생각의 틀을 이야기한다. 즉, 인간이 성장하면서 생각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생각의 처리방식을 공식화하는 것을 말하는데, 마음의 창에 비유되곤 한다. 어떤 개념이나 대상을 접했을 때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해석이 바뀌기 때문이다.
미국에 재미있는 우화가 있다. 두 사람이 주일 오전에 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에 친구 세실이 모리스에게 물었다. "이봐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모리스가 대답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랍비(유대교의 선생이나 현인)한테 물어보세."
세실이 먼저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랍비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형제여!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기도 중에 담배는 금물이라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리스가 말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 기도를 드리면 어떨까요?" 랍비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얼마든지 드릴 수 있다네."
이렇게 동일한 상황에서도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여 질수 있다. 프레임은 내 마음속의 창틀인 것이다.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같은 문제를 놓고도 관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을 '프레임의 법칙'이라고 한다.
미국의 코넬대학에서 재미있는 심리실험을 해서 내놓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의 표정을 분석한 것이다. 행복하고 기쁜 표정을 짓는 순서를 보면 금, 은, 동이 아니라 금, 동, 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분석 연구원에 따르면 그 이유를 프레임 이론으로 풀이한다.
물론 금메달을 딴 선수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은메달을 딴 선수는 속으로 '조금만 더 노력 했으면 저 금메달이 내 것인데' 하며 아쉽게 생각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말하자면 금메달의 시각으로 자신이 딴 은메달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동메달을 딴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의 관점에서 자신의 메달을 보게 된다. 그래서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밝은 표정을 지었던 것이다.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 미화원 한분이 있었다. 그는 30년 동안 거리 청소만 했는데 항상 미소를 지으며 기쁜 표정으로 바닥을 쓸고 있었다. 하루는 다른 일이 있어서 근처를 지나가던 시장이 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저 사람은 뭐가 그리 좋아 저렇게 미소를 잃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불러서 "당신은 무엇 때문에 항상 웃고 계십니까?" 환경 미화원의 대답은 "난 우리가 사는 지구촌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으므로 즐겁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생각의 프레임을 넓게 보니 관점이 달랐던 것이다.
우리들은 많은 고정 관념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인종, 성, 국가, 사회적 지위, 옷차림, 외모, 학력 집 크기 등이 만들어내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을 대할 때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스스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마음속에 고착되어 있는 프레임을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동양고전 논어 위령공 편에도 중오지 필찰언(衆惡之 必察焉) 중호지 필찰언(衆好之 必察焉)하라고 했다. 사람들이 싫어해도 반드시 내 눈으로 살펴야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실제 정황을 잘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다.
누구에게 소개 받으면서 듣는 이야기는 참고만 할뿐 객관적으로 보고 확실하게 자기의 눈으로 바라보라는 말이고, 선입견이나 여론 등을 무시하고 성급함에서 생길 수 있는 실수나 오해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가 아니라 그렇구나 하는 기준으로 판단하는 성숙함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 인간 판단법
衆好之, 必察焉; 衆惡之, 必察焉.
모든 사람이 다 좋다고 해도 직접 보고 판단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다 나쁘다고 해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과학이 발달해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예로부터 인간을 판단하기 위해 관상 등 여러가지가 동원됐다.
제갈공명은 조직의 화합을 무너뜨리는 인간을 매우 싫어했다. 그는 사람을 다섯 종류로 나누어 보았다.
1. 의식적으로 사람들 눈에 띄게 화려한 의복을 입는자.
2. 동료들과 숙덕거리고 모임을 만들어 능력있는 사람을 제거하는 자.
3. 실현 가능성 없는 이상론을 펴 우두머리와 참모들의 판단을 현혹시키는 자.
4. 법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판단해 사람들을 선동하는자.
5. 손익계산을 해 몰래 적과 내통하는 자.
제갈공명이 제시한 인물 감정 판단법
○ 술을 취하게 먹여 그 본성을 관찰한다.
○ 일을 시켜보아 지시대로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의해 신뢰도를 관찰한다.
○ 어떤 일에 대해 선악의 판단을 물어 의지가 어디에 있는가를 본다.
○ 말로 무섭게 다그쳐 그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나 시험한다.
○ 특정 계략에 대한 의견을 물어 그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인지 본다.
○ 곤란한 일을 겪게 하고 대처 시켜봄으로 그의 용기를 관찰한다.
○ 이익을 주겠다고 유혹하여 어느 정도 청렴한지를 관찰한다.
한비자도 인물판단법을 내놓았다.
1. 자신이 보고 들은 개별 정보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는 '관청법(觀聽法)'이다. 관청(觀聽)은 글자 그대로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하는 것'이다.
측근들은 늘 군주에게 모든 상황을 잘 보이려 하기에 그들의 인물 평가와 정보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신하들은 자신의 모든 인간관계를 동원해 스스로를 홍보하고 과장한다. 주변의 정보에만 의지하고 자신의 주관적이고 직각적인 판단이 결여된다면 부하들의 진면목을 모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는 리더의 직관이다. 그래서 군주가 직접 보고 들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하라는 것이다.
명심보감에 말하는 인사원칙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좋다고 해도 직접 보고 판단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다 나쁘다고 해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衆好之, 必察焉, 衆惡之, 必察焉)."
모든 평가의 주체는 내가 되어 직접 보고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주변의 곡해된 인물 평가에 귀 기울이지 말라는 충고다. 사람을 직접 보지도 않고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는 귀 얇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 이런 리더 옆에는 늘 간신이 들끓고, 권력이 분산되는 화를 면치 못한다.
2. 일일이 들어보고 우열을 가리는 '일청법(一聽法)'이다. 이것은 하나하나 일일이 판단한다는 뜻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개별적으로 사람을 직접 대면해 그의 능력을 가늠하는 것이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우'라는 악기 연주를 좋아했는데 특히 합주를 좋아해 300명이나 되는 합주단을 거느리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반드시 있는 법.
연주 단원 중 남곽(南郭)이란 자는 사실 연주 능력도 없으면서 그 합주단에 끼어 최고의 연주자라고 자처하며 월급을 받았다. 오늘날 조직의 Free Rider 즉, 무임승차하는 직원과 유사한 사람이었나 보다.
세월이 흘러 왕이 죽고 아들인 민왕이 그 뒤를 이었는데, 새로운 왕은 합주를 좋아하지 않아 한 사람씩 독주를 시켰다. 이 소식을 들은 남곽은 자신의 무능함이 탄로날까봐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미리 도망갔다고 한다. 군주의 일청법에 걸려 벌을 받을까 두려워했던 것이다.
때로는 개인에게 업무를 부과해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개별업무 판단법이 유익할 수도 있다. 전체에서 볼 수 없는 개인의 능력이 확연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3.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함으로써 상대를 시험하는 '협지법(挾智法)'이다. 협(挾)은 '숨긴다'는 뜻이다. 자신이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안다는 사실을 숨기고 직원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한(韓)나라 왕 소후(昭侯)는 신하들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누가 진실된 신하인지 아닌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왕은 손톱을 깎다가 신하들의 진실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거짓으로 깎인 손톱이 없어졌다며 불길한 징조니 신하들에게 찾게 했다. 측근들은 방안을 다 뒤졌지만 깎이지 않은 손톱이 있을 리 없었다.
그때 어느 신하가 자기의 손톱을 얼른 자르고는 찾았다고 외쳤다. 왕의 마음을 헤아린 행동이었지만 왕은 모르는 채 그를 칭찬해 주었다. 적어도 그 신하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판단이 선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을 믿고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그 직원의 인성과 진실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4. 사실과 상반된 이야기를 해서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도언법(倒言法)'이다. 도(倒)는 '거꾸로'란 뜻이다. 완전히 다른 말을 통해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하늘의 달을 보고 해라고 소리 지를 때 누가 그 말에 대해 동의하는지를 보고 신하들의 진면목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말도 안 되는 말에 대한 신하들의 반응을 보며 그들의 속내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진시왕의 아들 호해(胡亥)의 환관 조고(趙高)는 자신의 사람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어느 날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외쳤다(指鹿爲馬). 그 말에 아니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 후 조고는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그 때 그들을 모두 제거했다. 적과 동지를 구별하기 위해 도언법을 사용한 것이다.
5. 상반된 입장에서 동기를 찾는 '반찰법(反察法)'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를 잘 따져서 사람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한(韓)나라 희후(喜侯)가 목욕을 하다가 욕조에서 돌을 발견했다. 왕은 욕조담당을 혼내지 않고 욕조담당이 파면될 경우 그 뒤를 잇게 될 후임자를 불러 죄를 다그쳤다.
결국 그는 욕조 담당관이 파면되면 결국 자신이 그 자리를 맡으리라는 생각에 욕조에 돌을 넣었다고 실토했다. 보여 지는 상황의 이면 동기를 찾아내서 역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세상에 벌어지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진실이 있다. 보여 지는 것만 보고 판단한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일의 이면을 정확히 꿰뚫어 봐야 진정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보여 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수면 밑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야 한다.
한비자가 제시하는 이 다섯 가지 인물 판단법은 군주가 어떻게 신하들의 능력과 마음을 알아내 그들을 적절히 콘트롤 할 것인가에 대한 법가 철학자 한비의 충고다.
수많은 직원들을 거느리고 그들의 능력과 진실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조직을 이끌려는 리더라면 한 번쯤은 귀 기울여 볼 만한 이야기다. 부하 직원들의 능력과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 리더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 衆(무리 중)은 ❶회의문자로 眾(중)이 본자(本字), 众(중)은 간자(簡字)이다. 人+人+人은 사람을 셋 그려 많은 사람을 나타낸다. 目(목)은 日(일; 태양)이 변한 모양으로, 종의 집단이 태양 밑에서 땀을 흘리며 일 시켜지고 있는 모습이다. 나중에 많은 사람이 한군데를 바라보는 모양, 마음을 합(合)하여 일을 하다, 많은 사람, 많음이라 생각하였다. 더욱 나중에 자형(字形)을 目(목)을 血(혈)로 잘못 써 衆(중)이란 속체(俗體)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衆자는 '무리'나 '백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衆자는 血(피 혈)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피'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衆자는 갑골문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거친 글자다. 갑골문에서는 많은 사람이 뙤약볕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태양 아래에 3명의 사람을 그렸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日(날 일)자가 罒(그물 망)자로 잘못 바뀌게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시 血로 잘못 표기되면서 지금 衆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衆자는 본래 사람이 많은 것을 뜻하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사람'이나 '대중', '백성'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衆자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변화했기 때문에 眾자나 㐺자 众자와 같은 여러 글자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衆(중)은 ①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②군신(群臣: 많은 신하), 백관(百官) ③백성(百姓), 서민(庶民) ④많은 물건 ⑤많은 일 ⑥차조(찰기가 있는 조) ⑦땅, 토지(土地) ⑧장마(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⑨성(姓)의 하나 ⑩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속(屬), 무리 휘(彙), 무리 도(徒), 떼 부(部), 붙을 부(附), 무리 대(隊), 무리 훈(暈), 무리 조(曹), 무리 등(等), 무리 군(群), 무리 배(輩), 무리 유/류(類), 무리 당(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과(寡)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나 의논을 중론(衆論), 여러 사람의 지혜를 중지(衆智), 뭇사람의 뜻이나 생각을 중지(衆志), 많은 사람들을 중생(衆生), 수효의 많음과 적음을 중과(衆寡), 맏아들 이외의 모든 아들을 중자(衆子), 여러 사람을 중인(衆人), 많은 백성을 중민(衆民), 많은 사람의 말을 중언(衆言), 많은 사람들의 뜻을 중의(衆意),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중우(衆愚), 수 많은 교인을 중교(衆敎), 사회를 이루는 일반 사람을 공중(公衆), 수가 많은 여러 사람을 대중(大衆), 다수의 백성을 민중(民衆), 한 곳에 무리지어 모여 있는 사람들을 군중(群衆),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강연이나 설교 등을 듣는 군중을 청중(聽衆), 구경하는 무리를 관중(觀衆), 많은 사람이나 여러 사람을 다중(多衆), 뭇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경중(警衆), 어디에 많이 모인 뭇사람을 회중(會衆), 여러 소경이 매질하듯 한다는 뜻으로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마구 때린다는 말을 중고지장(衆瞽之杖), 장님 코끼리 말하듯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을 가지고 전체인 것처럼 말한다는 말을 중맹모상(衆盲摸象), 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말을 중과부적(衆寡不敵),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로 중구난방(衆口難防), 뭇사람의 분노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을 중노난범(衆怒難犯),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진다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등에 쓰인다.
▶️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은 ❶형성문자로 悪(악)의 본자(本字), 僫(악, 오), 悪(악, 오)은 통자(通字), 恶(악, 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亞(아, 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亞(아, 악)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惡자는 '미워하다'나 '악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惡자는 '악하다'라고 할 때는 '악'이라고 하지만 '미워하다'라고 말할 때는 '오'라고 발음을 한다. 惡자는 亞(버금 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亞자는 사면이 요새처럼 지어진 집을 그린 것이다. 惡자는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집을 그린 亞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갇혀있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악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惡(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 ③더럽다 ④추하다 ⑤못생기다 ⑥흉년 들다 ⑦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凶), 사특할 특(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善)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좋지 못한 거친 옷과 맛없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의식을 이르는 말을 악의악식(惡衣惡食),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 또는 곤란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면서도 노력을 계속함을 이르는 말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좋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바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악목불음(惡木不蔭),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하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나쁜 입과 잡된 말이라는 뜻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온갖 욕을 함을 이르는 말을 악구잡언(惡口雜言),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뜻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과 함께 있다가 죄 없이 벌을 받게 된다는 말을 악방봉뢰(惡傍逢雷), 악처는 남편의 일생을 망칠 뿐 아니라,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고 자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침을 이르는 말을 악부파가(惡婦破家), 나쁜 짓이나 못된 소문은 금세 세상에 퍼진다는 말을 악사천리(惡事千里), 좋지 못한 얼굴빛으로 서로 대함을 일컫는 말을 악안상대(惡顔相對),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쉬움을 일컫는 말을 악어이시(惡語易施), 못된 소리로 서로 꾸짖는 짓을 일컫는 말을 악언상가(惡言相加), 못된 소리로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악언상대(惡言相待), 비길 데 없이 악독하고 도리에 어긋남을 이르는 말을 악역무도(惡逆無道), 악질 노릇을 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악질분자(惡質分子),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을 방해하는 사악한 지식을 일컫는 말을 악지악각(惡知惡覺), 악한 원인에서 악한 결과가 생긴다는 뜻으로 악한 일을 하면 반드시 앙갚음이 되돌아온다는 말을 악인악과(惡因惡果),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일컫는 말을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 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
▶️ 必(반드시 필)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八(팔; 나눔, 필)과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의 합자(合字)이다. 땅을 나눌 때 말뚝을 세워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나눈다는 데서 반드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必자는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必자는 心(마음 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심장'이나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必자는 물을 퍼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必자를 보면 바가지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必자는 바가지나 두레박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柲(자루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必자는 心자에서 유래한 글자가 아니므로 글자를 쓰는 획의 순서도 다르다. 그래서 必(필)은 ①반드시, 틀림없이, 꼭 ②오로지 ③가벼이, 소홀히 ④기필하다, 이루어 내다 ⑤오로지, 전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반드시 없으면 안 됨을 필수(必需),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필연이나 반드시를 필시(必是), 반드시 패함을 필패(必敗), 반드시 읽어야 함을 필독(必讀), 장차 반드시 이름이나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을 필지(必至), 반드시 죽임 또는 그런 마음가짐을 필살(必殺), 꼭 얻음 또는 꼭 자기의 물건이 됨을 필득(必得), 필요하게 씀을 필용(必用), 반드시나 틀림없이 꼭을 필위(必爲), 꼭 그리 됨을 필정(必定), 반드시 명중함을 필중(必中), 반드시 앎을 필지(必知), 우편물 따위가 정해진 기일까지 틀림없이 도착함을 필착(必着), 꼭 이루기를 기약함을 기필(期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또는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필요가 없음을 불필(不必), 생각하건대 반드시를 상필(想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을 해필(奚必),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사단(必有事端), 틀림 없이 꼭 망하고야 맒이나 패멸을 면할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망내이(必亡乃已),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곡절(必有曲折), 품은 원망을 반드시 풀어 없애고자 애씀을 일컫는 말을 필욕감심(必欲甘心), 결코 이러할 이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무시리(必無是理),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는 말을 여필종부(女必從夫),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라는 뜻으로 오직 인의에 입각해서 일을 하면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하필왈이(何必曰利),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 또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다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등에 쓰인다.
▶️ 察(살필 찰)은 ❶형성문자로 詧(찰)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祭(제, 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察(찰)은 조상을 모시다, 친절하게 자잘한 일을 하다, 더러움을 깨끗이 하다의 뜻인 祭(제)와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집에서(宀) 빠짐없이 생각하여 살핀다는 뜻이 합(合)하여 살피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察자는 '살피다'나 '자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察자는 宀(집 면)자와 祭(제사 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祭자는 제단 위에 고기를 얹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제사를 지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제사'라는 뜻을 가진 祭자에 宀자를 결합한 察자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큰일을 치를 때는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察자는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빠진 것이 없는지 두루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두루 살피다'나 '자세히 알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察(찰)은 ①살피다 ②알다, 살펴서 알다 ③상고(詳考)하다 ④자세하다(仔細), 밝고 자세하다 ⑤조사(調査)하다, 생각하여 보다 ⑥드러나다, 널리 알려지다 ⑦깨끗하다, 결백(潔白)하다 ⑧밀다, 천거하다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심(審),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시(視), 볼 감(監), 살필 성(省), 보일 시(示), 볼 람/남(覽), 볼 관(觀), 살필 체(諦), 볼 열(閱)이다. 용례로는 잘 조사한 후 들어 줌을 찰납(察納), 환히 들여다 봄을 찰람(察覽), 얼굴빛을 살펴 봄을 찰색(察色), 문서나 편지 같은 것을 자세히 읽어 대조함을 찰조(察照), 대중을 규찰함을 찰중(察衆), 미루어 명백히 앎을 찰지(察知), 직무를 총괄하여 보살핌을 찰직(察職), 너무 자세한 모양을 찰찰(察察), 잘 살펴 보고 생각함을 찰험(察驗), 현명함 또는 총명하다는 찰혜(察慧), 검사하여 살핌을 검찰(檢察), 사물을 잘 살펴 봄을 관찰(觀察), 허물이나 저지른 일들을 반성하여 살핌을 성찰(省察), 환히 내다봄이나 꿰뚫어 봄을 통찰(洞察), 감시하고 살피는 것을 감찰(監察), 남의 행동을 조사하여 살핌 또는 그 사람을 사찰(査察),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을 순찰(巡察), 잘 생각해서 살핌을 고찰(考察), 돌아다니며 실지 사정을 살펴 봄을 시찰(視察),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염찰(廉察),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영음찰리(聆音察理), 지난 일을 밝게 살피어 장래의 득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창왕찰래(彰往察來),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마음을 떠보기 위하여 얼굴빛을 자세히 살펴봄 또는 잘 모르는 사물을 자세히 관찰함을 일컫는 말을 관형찰색(觀形察色), 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불급지찰(不急之察), 아랫사람을 두루 굽어 살피고 윗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봄을 이르는 말을 부찰앙관(俯察仰觀), 부모의 상복보다 시마나 소공을 더 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큰 일은 깨닫지 못하고 작은 일에만 골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시소공지찰(緦小功之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