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의성 금봉리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모여 살고있는 곳
청학산의 모진 산바람이 합세하여 금봉리 사람들을 가두고 있다. 금봉리를 가려면 의성에서 버스를 타고 미골로 먼저 들어가야 한다. 의성에서 읍의 외곽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비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버스꼬리를 물고늘어지는 먼지와 함께 오지여행의 기분은 한층 긴장감을 갖게 된다.
비포장 자갈길을 l시간 이상 달리면 전홍동을 지나며 그간 주변에 펼쳐졌던 과수원과 작별하고 좁은 협곡으로 들어선다. 옥산면의 느리미와 새뜸을 지나면서 민가가 없는 계곡이 한참 이어진다.
평범하던 산세가 제법 눈길을 끌 만한 기암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남쪽 고샅으로 돌아서면 저수지가 나오고 버스는 미골의 골 어귀에 다다르게 된다.
옥산 저수지를 반쯤 돌아섰을 때 버스에서 내려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숲길은 저수지에서 소미기골 뒷산의 고갯마루로 곧장 뚫려 있어 상당히 가파르다.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그런 숲길을 40여분 가야 고갯마루가 나오고 소나무와 전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을 빠져나가는 고원더기가 펼쳐진다.
한없이 이어지는 약초밭. 그 아래쪽에 소미기골이 있다. 마을 주민은 3가구다. 소미기 주변에는 괭이골과 물랭이골, 의방이 등 네 곳의 산촌마을이 있는데 괭이골은 주민이 모두 떠나 텅빈 마을이 되었다.
네 마을 중 물랭이와 괭이골은 골짜기에 들어서 있으며 소미기와 의방이는 청학산 산마루에 높이 솟아올라 있어 세상을 외면한 채 산상세계를 이루고 있다. 골짜기가 워낙 협소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다른 곳과 반대로 평지를 만나려면 산 위로 올라가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 소미기골과 의방이는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를 잡고 누대에 걸쳐 약초를 재배하고 있다. 시호, 방풍, 작약, 대황, 당귀, 두충 등 약초와 더덕, 도라지 등의 산채를 주로 재배한다.
주민들이 경작하는 고원 약초밭은 5만여 평. 최근 주민 수가 더욱 줄어 밭을 묵히는 형편이다. 마을 주변은 모두 약초밭 이어서 소미기는 청학산을 넘어오는 거센 산에 무방비인 채 노출되어 있다.
그 강풍을 견뎌내기 위해 건새를 얹은 소미기 집들은 모두 야트막하다. 낮은 지붕에 비해 문턱은 아주 높고 방바닥은 굴곡이 심하여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 정도다.
물랭이골은 70년대부터 주민의 이주가 시작되어 현재는 빈집이 많다. 청학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청학산. 그 산에 청학이 산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사는 오지인들의 삶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게 그들을 붙잡아두고 있다.
▶찾아가는 길
의성군에서 금봉리까지 하루 세번 시외버스가 다닌다. 미골을 경유하여 북동쪽으로 뚫린 계곡길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미골의 화전민 집단 거주촌에서는 청학산의 골마루를 헐어내고 조성한 의방이 약초밭이 보인다. 미골에서 의방이까지나 소미기까지 올라가는데는 1시간이 면 충분하다.
산 위에 자리잡은 별세계를 보려면 옥산 저수지에서 그 동쪽산을 넘어야 더욱 실감이 난다. 버스가 옥산 저수지의 둑으로 올라선 다음 한굽이를 돌아설 때 내리면 왼쪽 기슭으로 올라붙는 협곡이 나온다.
오른쪽 능선 위에 소미기골로 들어가는 소로가 있다. 그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등산을 하면 신천지로서의 소미기골이 나타난다. 등산을 겸한 오지여행을 하고 싶다면 의방이에서 미골로 되돌아오지 않고 청학산을 넘어 안동군 길안면의 유곡이나 명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의방이에서 출발하여 명곡까지는 3시간 정도. 민박의 경험이 없는 곳이므로 숙박비를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물건으로 성의를 표한다.
12. 봉화 홍점 마을
산세가 벼랑을 이루며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깊은 소가 즐비하다.
태백산 남류맥이 청옥산과 각화산의 지겟가지를 벌리면 그 안쪽에 현동 60릿골이 펼쳐진다. 현동골은 잔대미에서 홍제사골의 물을 보태 10여 리 아래의 현동리에서 낙동강으로 흐른다. 이런 지형적 조건에 소천면이 위치한다. 비탈이 심해 한 면의 넓이가 한 군의 넓이보다 넓다고 하면 이곳 땅의 특징을 금방 알게 된다.
게다가 얼마나 외진 곳이면 춘양면과 경계를 이루는 각화산 기슭의 각화사 어름에 태백산사고를 세웠겠는가. 홍제삿골의 끝마을이 홍점마을이다. 인심 좋기로 소문이 근동에 자자하다.
태백을 벗어나 경상도와 의 경계인 돌고개를 지나서 열목어 서식지라는 백천계곡를 넘으면 길고 긴 흰뱅이골이 나온다. 홍제삿골과 만나는 곳에 작은 학교가 하나 세워져있다.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천초등학교 황평분교다. 가르칠 아이들이 너무 적어 폐교되는 운명을 맞은 그런 학교다.
예전에는 40여 가구의 주민이 살았으나 모두 이주하고 10여 가구를 밑도는 사람들이 홍제삿골을 지키고 있다. 홍제삿골에서 홍점마을로 가는 냇가에는 기가 막힌 봉우리가 솟아 있다.
'벼락바우'라는 암봉이다. 몇 년전 도깨비에 홀린 어떤 사람이 이 바위 위에서 도깨비와 밤새 술판을 벌였다고 한다. 그런데 날이 샌 뒤에 보니 간밤에 그토록 마셨던 술이 모두 쇠똥이더라는 것이다.
그바위 아래의 맑은 물에는 피리, 꺽지가 유유자적하며 헤엄을 치고 있다. 이 물줄기을 따라가면 넓은 채소를 가꾸고 벌을 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마을은 언덕 위에 성황당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반달형의 명당터에 성황당이 있어 그 품새가 그럴 듯하다.
성황당 옆에 집이 한 채있는데 이곳에서 고시 공부를 한사람들이 모두 합격을 하여 명당의 체면을 톡톡히 세워 준다. 성황당은 매년 정월 보름에 제사를 지낸다. 안을 들여다보면 태백산령 성황지위라는 위패가 있다. 함석집을 지나 왼쪽 골짜기를 1Km 정도 올라가면 신라때 고찰이라는 홍제사가 나타난다.
현대의 건물은 30년 전에 새로 지은 건물이라 세월의 손때를 느낄 수 없다. 절을 뒤로하고 계속 골짜기를 올라가면 좌우 산세가 벼랑을 이루고 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깊은 소가 즐비하다. 무릉도원의 입구처럼 그 경치가 빼어나다. 애기무덤을 가기 위해 산비탈을 오르면 그야말로 무인지경이 이어지면서 세상과 완전히 차단되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10여리 걸으면 당도하게 되는 애기무덤. 양지쪽 산비탈에 있다. 옛날 어느 때인지 몰라도 이 길을 통해 삼척 땅으로 가던 골 원님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데리고 가던 딸이 갑자기 죽게 되었다. 먼 여행길에 노독이 났던 것이다. 원님은 할수 없이 이곳에 딸을 묻고 갔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벌초를 해주면 복을 받게 된다고 했다. 복을 받기 위해서인지 사람들은 가끔 벌초를 해준다고 한다.
경북 의성 옥산면 '금봉리' 해발 843m인 청학산의 정수리께에 자리잡은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의 '소미기' '의방이' '물랭이골' 마을은 물질 문명과는 먼 거리를 두고 사는 곳으로 오지 여행을 나선 이드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모여 살고있는 곳 청학산의 모진 산바람이 합세하여 금봉리 사람들을 가두고 있다. 금봉리를 가려면 의성에서 버스를 타고 미골로 먼저 들어가야 한다. 의성에서 읍의 외곽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비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버스꼬리를 물고늘어지는 먼지와 함께 오지여행의 기분은 한층 긴장감을 갖게 된다.
비포장 자갈길을 l시간 이상 달리면 전홍동을 지나며 그간 주변에 펼쳐졌던 과수원과 작별하고 좁은 협곡으로 들어선다. 옥산면의 느리미와 새뜸을 지나면서 민가가 없는 계곡이 한참 이어진다. 평범하던 산세가 제법 눈길을 끌 만한 기암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남쪽 고샅으로 돌아서면 저수지가 나오고 버스는 미골의 골 어귀에 다다르게 된다. 옥산 저수지를 반쯤 돌아섰을 때 버스에서 내려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숲길은 저수지에서 소미기골 뒷산의 고갯마루로 곧장 뚫려 있어 상당히 가파르다.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그런 숲길을 40여분 가야 고갯마루가 나오고 소나무와 전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을 빠져나가는 고원더기가 펼쳐진다. 한없이 이어지는 약초밭. 그 아래쪽에 소미기골이 있다. 마을 주민은 3가구다. 소미기 주변에는 괭이골과 물랭이골, 의방이 등 네 곳의 산촌마을이 있는데 괭이골은 주민이 모두 떠나 텅빈 마을이 되었다. 네 마을 중 물랭이와 괭이골은 골짜기에 들어서 있으며 소미기와 의방이는 청학산 산마루에 높이 솟아올라 있어 세상을 외면한 채 산상세계를 이루고 있다. 골짜기가 워낙 협소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다른 곳과 반대로 평지를 만나려면 산 위로 올라가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 소미기골과 의방이는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를 잡고 누대에 걸쳐 약초를 재배하고 있다. 시호, 방풍, 작약, 대황, 당귀, 두충 등 약초와 더덕, 도라지 등의 산채를 주로 재배한다. 주민들이 경작하는 고원 약초밭은 5만여 평. 최근 주민 수가 더욱 줄어 밭을 묵히는 형편이다. 마을 주변은 모두 약초밭 이어서 소미기는 청학산을 넘어오는 거센 산에 무방비인 채 노출되어 있다. 그 강풍을 견뎌내기 위해 건새를 얹은 소미기 집들은 모두 야트막하다. 낮은 지붕에 비해 문턱은 아주 높고 방바닥은 굴곡이 심하여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 정도다.
물랭이골은 70년대부터 주민의 이주가 시작되어 현재는 빈집이 많다. 청학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청학산. 그 산에 청학이 산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사는 오지인들의 삶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게 그들을 붙잡아두고 있다. ▶찾아가는 길
의성군에서 금봉리까지 하루 세번 시외버스가 다닌다. 미골을 경유하여 북동쪽으로 뚫린 계곡길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미골의 화전민 집단 거주촌에서는 청학산의 골마루를 헐어내고 조성한 의방이 약초밭이 보인다. 미골에서 의방이까지나 소미기까지 올라가는데는 1시간이 면 충분하다.
산 위에 자리잡은 별세계를 보려면 옥산 저수지에서 그 동쪽산을 넘어야 더욱 실감이 난다. 버스가 옥산 저수지의 둑으로 올라선 다음 한굽이를 돌아설 때 내리면 왼쪽 기슭으로 올라붙는 협곡이 나온다. 오른쪽 능선 위에 소미기골로 들어가는 소로가 있다. 그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등산을 하면 신천지로서의 소미기골이 나타난다. 등산을 겸한 오지여행을 하고 싶다면 의방이에서 미골로 되돌아오지 않고 청학산을 넘어 안동군 길안면의 유곡이나 명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의방이에서 출발하여 명곡까지는 3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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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방장예... 캐나다도 시기 좋거든요. 언제 함 오시소. 오지가 바로 여긴기라예...ㅎㅎㅎㅎ 참... 주방장예. 내가 부탁 하나하고 싶은데 될런지 모르겠네요. 다름이 아니라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1학년에서 3학년까지를 서옥란 선생님이나 고등부 국어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구하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된다면 퍼뜩 알려주이소...
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내 메일이 wonsiin-kr@hanmail.net 오지주방장
복순 마님 준비 시켜놓았습니다. 주소 알려주면 국내든 해외든 무상으로 보내 드리오리다. ~ 주소 날려 주이소~
주방장.. 정말 고맙심더....... 주소는 메일로 보냈거든요...무상은 좀 그렇고 착불로 고마하이소....ㅎㅎㅎㅎ
삼척시 근덕면 부남2리 부남해수욕장/ 방태산 자연 휴양림/ 아침가리골/ 미천골 자연 휴양림/ 정선 자개골/ 울진 금강소나무/봉화 소천면 고선리 고선계곡/청송 주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