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모색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ㅡ란 역등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우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의 벤치 우엔
한낮의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같이 언덕 우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우엔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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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의 가장 좋은 시(제 주관적으로^^;)입니다.
이 시인이 추구하는 게 시의 회화성이라죠.
'현대인의 고독함과 소외감'을 호소한 이 시를 읽으며
오늘 하루는 아늑한 시골의 그 풍경 속으로 들어 가 보는 건 어떨까요?
카페 게시글
시사랑
[한 폭의 그림 같은 시2]-김광균.외인촌
1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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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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