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호, 자취(일상) 18-95, 앞니 보철치료
지난 주말, 아저씨를 전담했던
최영주 선생님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진호야, 오늘 아침에 최치과에서 전화가 왔다.
아저씨 앞니가 부러져서 덮어 씌워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아저씨가 덮어 씌운다고 이야기 한 것 같다.
다음 주에 치료하고, 가격은 35만 원이라고 한다.’
‘아저씨 앞니가 조금씩 떨어졌을 때는
그냥 임시방편으로 때우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부러져서 때우기는 힘들고
덮어 씌워야 하는가 보다.’
‘예전부터 앞니가 자주 부러졌었다.’
그날 아침, 아저씨가 전화로 치과 가야한다는 말을 했었다.
다치신 건 아닌지, 이가 아픈지 묻자 아저씨는 괜찮다고 했다.
더 알아보지 못하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
같이 가자고 말씀드렸는데, 치료를 해야 한다니.
직접 들은 소식이 아니라 최영주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
놀란 마음이 컸다.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말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과 통화 후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들은 내용을 전하고
아픈 것은 아닌지 다시 여쭈었다.
월요일이 되어 아저씨가 진료받은 치과에 갔다.
간호사 선생님을 만나 치료 계획과 설명을 들었다.
현재 여러 치아가 보철치료된 상태이고,
장기적으로는 나머지 치아들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니 일부가 떨어져 보철을 해야 하고, 아저씨가 하겠다고 해서
그날 바로 치아 본 뜨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다시 며칠이 지나 아저씨와 치과를 찾았다.
본 뜬 치아를 붙이는 치료라 오래지 않아 끝났다.
의사 선생님은 아저씨에게 꼼꼼히 양치하는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며 당부했다.
아저씨가 다치거나 아픈 게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병원 진료와 관련된 일을 갑자기 겪으니 마음이 쓰였다.
아저씨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고
사전에 설명을 들었더라도 당연히 치료했을 테지만,
계획에 없던 일에 아저씨 큰돈을 쓰게 된 것도 마음에 걸렸다.
통화로 듣는 아저씨의 말을 허투루 흘리지 말고 깊이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10월 5일 일지, 정진호
임우석(국장): ① 치아 관리는 아저씨가 스스로 하게 돕되 부족한 부분을 살펴서 거들어야 할 겁니다. 모든 일상의 영역이 그렇겠지만 치아 관리는 더욱 직원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수시로 살피면 좋겠어요. (목욕도 그런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 일을 두고 함께 의논할만한 사람을 찾는 것도 좋고요. ② 일 그만두고도 수시로 연락하며 아저씨 일 챙겨주는 최영주 선생님이 고맙습니다. 덕분에 아저씨 상황을 정진호 선생님이 알게 되었네요. 비록 멀리 떨어져 살지만 아저씨와 최영주 선생님이 자주 연락하고 지인으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면 좋겠습니다. 아저씨 삶에 큰 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