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지난주 토요일은 K리그의 풍성한 경기로 좋앗으나...
저는 가지 않앗습니다.... 소외된 리그, 그리고 그러면서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를 보러 직접 대구에서 청주까지 올라갓거든요...
바로 FA컵 2라운드 청주 직지FC VS 안산 HFC의 경기엿습니당.

여기는 용정축구공원 1구장입니다. 원래 직지FC의 홈구장인 청주 종합운동장(? 맞낭?)은 공사관계로 부득이하게 홈을 옮길수밖에 없엇다고 하는데...사실 좀 충격이엇습니다. 그래도 한팀의 홈구장이 일반 체육공원에 잇는 인조잔디 구장같은 곳이엇거든요;;
라커룸조차 제대로 되어잇을리 만무햇고 사실 라커룸을 커다란 천막으로 대체하는 등 여러가지 악재속에서 경기를 펼쳣습니다.

홈팀인 청주 직지FC의 몸푸는 모습입니다. 사실 본부석도 제대로 되어잇지 않아서 저런식으로 모든것을 할 수 밖에 없엇구요.
지금 잘 보시면 직지에는 코치조차 없엇습니다. 오로지 감독과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경기를 펼쳣음;; ㅠㅠ
챌린저스의 현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잇는 단편이엇슴니다..

반면 안산 HFC는 정말 딱 11명의 선수+서브진 멤버들+감독, 코치진및 프런트진만 오는 초강수를 둿습니다.
원정이기에 최소한의 선수단을 꾸려서 나온것도 잇을테구요;; 더욱이 놀라웟던건 감독이엇던 이영무감독은 전술지시를 많이 내리지 않앗다는 점...오히려 옆에 있는 한명있던 코치가 훨씬 더 전술지시를 내리더군요..

FA컵과 페어플레이 피켓입니다...자세히 보세요. 피켓들고 잇는 사람들 중에 몇몇은 쇼트를 입고 잇죠...?
맞습니다. 직지FC 막내 선수들입니다. 원래는 자원봉사자들이 해주는데, 시험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자원봉사자들이 오지 못햇고
부득이하게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막내선수들이 봉사를 해주셧습니다.
덕분에 볼보이(사실은 전부 여자엿음;) 역시 딱 2명....상대 골에이리어 진영 근처에 대기하다가 반대편으로 공이 나가면 그거 줏으러 간다는;;;

이 유니폼은 현재는 직지선수단에 없는 방대준이란 선수의 유니폼입니다. 일종의 승리의 유니폼이죠.
원래는 주무로 잇던 친구가 받아놧엇는데 '우리는 널 기억하고 있다' 라는 의미로 이렇게 걸어놧엇는데 항상 승리햇드랫죠....
이 유니폼을 건 경기에선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직지 입니다. 사실상 엄청 중요한 경기 엿기에 이번에도 걸어놧엇죠
상당히 중요한 경기인 이유는
직지 역사상...충북 축구 역사상 최초로 FA컵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이엇습니다. 팀이 창단되고 난지 약 10년만에 일어난 일이죠.
그래서 거의 축제의 분위기엿습니다. 실제로 상당히 덥고 여건이 좋지 않은 경기장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수가 약 300~400명 가까이 오는 엄청난 호황을 누렷습니다.
내셔널, 챌린저스 리그 포함 역대 최다 관중수 기록도 직지가 보유하고 있다네요 (2만 5천명) 그만큼 청주시민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직지엿습니다. 리그가 어디건 중요치 않고 말이죠.
경기 사진은 일부러 찍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솔직히 정말 재밋엇습니다. 투박한 축구의 청주 VS 세련된 축구의 안산의 구도로 펼쳐졌는데, 역시...상위리그의 존재는 무시할수가 없더군요. 정말 딱딱맞는 패스 플레이를 보였던 안산...한순간엔 진짜 바르샤가 빙의된줄 알앗습니다. 패스 질이 엄청낫거든요;;; (물론 다운그레이드 버전이긴 햇습니다)
그러다가 연장 후반 30분, 그러니까 120분에 청주 백넘버 12번 권윤철 선수의 롱스로인에 이은 32번 양정규 선수의 툭 갖다댄 공이 골네트를 흔들며 1-0 버저비터 골로 끝이 났습니다.
축구의 재미를 한껏 살렷구요....저도 덕분에 주무였던 친구놈따라 뷔페가서 포식할만큼 기분이 좋앗나 봅니다 ㅋㅋㅋ;;
어쩃든 이날은 충북 축구 역사상 유례없던 날이랍니다. 챌린저스의 청주 직지 FC가 FA컵 32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누렷고,
내셔널의 충주 험멜 역시 FA컵 32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충주 험멜은 대학팀을 완파하며 32강에 진출한 반면,
청주 직지는 분명 수준차이가 낫던 팀을 어렵사리 누르고 32강에 진출햇던게 더 크게 작용햇네요.
사실 뉴스등 방송에서도 직지의 32강 진출을 더 비중잇게 다뤗구요.
솔직히 많이 안타까웟습니다. K리그, 특히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자주가는 저로선 정말 경기장 상황이 이리도 열악햇나 라는 생각도 들엇고.....;;; 선수들 페이도 들으니 충격을 금치 못햇습니다...문제는 파트타임 뛰는 선수들도 잇는 반면...전업 선수들도 있다는게 너무 크게 놀랏구요...
아무튼 조금 더 발전하는 한국 축구가 되었음하는 바램입니다.
이상 RunaGate엿습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첫댓글 오 재밌으셨겠어요 ㅋㅋㅋ 축구는 역시 직접가서 보는게 제일 좋죠 ㅋㅋㅋ 글 잘읽고 갑니다~ 저도 한국가면 전북경기보러 전주성 가야겠어요 ㅋㅋㅋ
멋지네요 ㅎㅎ 저도 이사가기 전까지는 집앞이 구덕운동장이라 부산교통공사경기도 자주 봤는데 이사가고는 2년 가까이 못가보고 있는데.... 루나게이옹의 이런 모습을 보니 반성하게 되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ㅋㅋ 한경기만 더이기면 16강에서 프로팀이랑 대결할수 있겠네요 ㅋ 전북이랑 만났으면 좋겠네요
32강서 모든 K리그 16개팀이 시드배정을 이미 받은 상태이기 떄문에 필연적으로 32강서 K리그 팀과 붙습니다.
잘 봤습니다! 멋지네요!
청주 직지는 예전 조기축구팀으로 출발한 청주 솔베이지가 모태입니다. 다른팀을 끌어 만든 서유(굿피플) 부천(강남tnt)보다도 훨씬 선진적이고 한국에서 클럽축구의 모범을 보여주는(비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팀입니다. 천안fc와 더불어 주목해야할 팀입니다. 지금은 충주로 이전해온 험멜이있지만 그직전에도 명실공히 충북 최강팀이었고 지금도 충북의 자존심은 직지입니다.
주무로 잇는 친구에게 들엇습니다. 현재 사무국장님이 솔베이지 창단에 주도적인 모습을 하셧다구 하더라구요...1군은 선수출신으로 2군은 조기축구 형식으로 운영하시다 창단할때 발벗고 나섯다고 하시더군요;;;
청주 솔베이지도 예전 코니그린컵 전통강호중 하나였습니다. 뭐 같은 안산할렐루야를 희생양으로 삼은 봉신클럽이라던가 재능교육 북악클럽 구미실트론 신우전자 LG싸이언같은 강팀들이 있었는데 솔베이지만이 유일하게 직지클럽으로 제도권에 올라왔고 나머지는 직장인리그에서.. 얘네들이 챌린저스에 오면 수준이 훨씬 높아집니다.
챌린저스의 상황이 열악하다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챌린저스는 말이 좋아 K3이지, 사실상 아마리그입니다. 야구로 치자면 사회인 야구 리그입니다. 체육공원의 축구장을 그때그떄 임대해 홈으로 쓰는 것이 열악하다기보다 그게 맞는것이겠지요. 라커룸과 같은 제반시설을 고루 갖춘 경기장을 홈으로 쓰고 페이도 두둑할 정도의 재정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면 N리그를 두드리겠지요.
실제로 그쪽에서 일하는 녀석의 말로는 절대 '아마'리그가 아니랍니다. 물론 투잡을 뛰는 선수들이 잇기야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전부 체계적으로 축구하고, 군생활, 그리고 재기하기 위해서 오는곳이 챌린저스입니다. 그렇기에 아마라기 보단 '세미프로'가 맞는 말이고, 실제로 챌린저스리그팀 대부분도 각종 운동장을 빌리는걸로 알고잇습니다. 정확히 모든팀들이 내셔널 승격을 하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 팀내 재력이 부족하고, 내셔널 들어갈때 내는 10억인가 15억이 없어 내셔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직지의 경우 한해 예산이 15억 가량 된다고 하니까요
리그 성격이 아마라는 말입니다~~ K3에 다양한 선수들이 운집하는 것은 저도 물론 알지요. ㅎㅎ 단지 N리그에도 들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재정문제이니까요. 그리고 N리그로는 승격이 아니라 가입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니면 가칭 K2리그나. 문제는 여기에 들어갈만한 재정이 뒷받침 되느냐 아니냐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