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이라는 여배우는 뭔가 맘에 안든 다는 표정을 짓고 감독님 앞에 섰어요
후우… 저 여배우는 아직 이 연예계에 대해서 뭔갈 잘 모르나봐요.
아마도 저 여배우 이 세계에선 살아남기 힘들것 같아요
" 이연씨 지금 그 표정은 나에게 불만이 있다는 건가? "
" 그냥 빨리 말씀해 주세요 , 저 지금 다른 스케쥴도 있거든요 ? "
이연이라는 여배우의 대답에 감독님은 무척 화가난듯 싶었어요
" 이연씨 , 지금 이연씨가 날 대하는 태도가 뭔가 잘못된것 같은데 . "
" 제가 뭘 어쨋다는 거에요 ? 감독님이야 말로 저에게 잘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
감독님. 이 촬영 저 없인 않되는거 모르고 저에게 이런식으로 대하는거에요? "
이연이라는 배우 제가 봐도 정말 버릇없는 것 같네요
감독님은 저런 버릇없는 배우들의 버릇을 고쳐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그래 ? 그건 아닌것 같은데 , 여긴 이연씨 말고도 촬영할 사람이 한명 더 있거든 ."
" ..........? "
감독님의 말에 이연은 (이제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기 싫어요) 의아한 눈으로 감독님을 쳐다봤어요
잠깐 ,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
여기 촬영할 여배우가 한명 더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요 ?
" 수이야 "
감독님이 절 부르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저에게 쏠리기 시작했지요.
전 감독님이 저에게 뭘 하는지 어렴풋이 알것 같았지만
저의 예감이 아니길 바라면서 감독님께 다가갔어요 .(아직 시내구경을 다 못했거든요)
" 오늘 수이 니가 이연씨 대신 이 CF촬영 좀 해줘야 겠다. "
후우 , 역시 저의 나쁜 예감은 그대로 들어맞았어요
하지만 전 이상하게 다른 사람의 부탁같은걸 거절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감독님이 부탁하시는 걸 받아 드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저도 이연의 버릇없음에 화가 났었거든요.
" 그럼 수이씨는 백성현씨 코디분들께 부탁해서 메이크업이랑 옷좀 갈아 입고 오고.
이연씨는 잠깐 나좀 봐. "
전 하는수 없이 백성현이라는 분의 코디들에게 끌려가야 했습니다.
난데없는 수이의 등장에 최이연의 얼굴은 눈에 띄게 굳었다.
아니 굳기 보다는 울먹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최이연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다.
" 최이연씨. 이 연예곈 그렇게 호락호락한대가 아니야 "
" 죄송... 합니다... "
뒤늦게 온 최이연의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최이연에게
어서 감독님께 사과하라고 재촉을 하자 그제서야 최이연은 감독에게 사과를 하였다.
" 아니 , 최이연씨 사과 받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고 이 연예계에서 살아남고 싶거든.
그 버르장머리 부터 고쳐야 할꺼야. 내가 이 세계를 잘 봐와서 아는데
최이연씨 처럼 행동하다가 밑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들 한둘 아니거든 "
감독님의 따끔한 충고에 최이연의 큰눈에선 눈물이 떨어지고 그제서야 감독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다.
" 죄송합니다 감독님 , 다신 이런일 없을꺼에요
다시 제가 촬영할수 있게 해주세요 "
" 뭐 ,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쩌겠나. 이번일을 계기로 그 성격부터 고쳐야 할꺼야. "
감독과 최이연의 말이 끝나고 백성현의 코디에게 끌려갔던 온수이가 나왔다.
온수이의 외모에 모든 사람들은 감탄하였다
하얀 얼굴에 보기좋게 진한 눈썹, 적당하게 큰눈. 오똑하면서도 귀여운 코 , 도톰하고 붉은 입술.
'국민 여동생' 이라는 칭호가 아까울 정도로 연기력과 미모가 뛰어나고 거기다 겸손하며
한달에 한번씩 벌어들이는 수입의 일부를 때어 고아원에 기부하는 마음 씀씀이까지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는 배우였다.
처음 같이 작품을 맡게 되었을때 '아직 어린데 뭐 잘할수 있겠어?' 싶었던 감독의 마음은
뛰어난 연기력과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앞에 눈녹듯 녹아 내려 버렸다.
" 어쩌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지도 … "
백성현씨의 코디분들이 골라준 옷은 정말 예쁜 옷이에요
분홍색의 레이스가 달린 하얀 원피스였는데 , 다행스럽게도 저에게 잘 어울렸어요
오늘 무슨 내용을 촬영하고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듣고는 백성현이라는 배우앞에 섰지요.
백성현이란 배우는 이미 최이연덕분에 화가 났나봐요
눈에 띄게 굳어 있는 저 표정… 괜시리 제가 더 긴장 되더군요
" 아 , 안녕하세요 얼떨결에 같이 촬영하게 됬네요 "
싱긋 웃으며 말하는데 백성현이란 사람은 제 인사를 가볍게 무시하고 촬영에만 임했어요
이런일은 연예인 생활을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무안한건 어쩔수 없어요
하지만 전 촬영을 해야했기 때문에 무안한 표정을 지우고는 백성현 배우 옆에 앉아
전자사전을 앞에 두고 연인처럼 다정히 행동해야 했어요
백성현은 정말 웃는얼굴이 멋졌어요
멋있는 사람을 많이 봐와서 눈이 높아진 저 까지도 ' 멋있다 '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웃는 얼굴에서 빛이 났거든요
하지만 촬영은 금방 끝났고 저는 시내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채 집으로 향했어요
물론 , 제 인사를 무시했던 백성현에게 다시 한번 인사 하는걸 잊지 않구요
하지만 백성현은 끝까지 제 인사를 무시하더군요.
전 끝까지 저에게 무안함을 준 백성현을 한번 째려본후 터덜터덜 집으로 왔어요
오랜만에 시내 구경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엔 또 일을 해버렸군요.
하는수 없이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서 제 팬카페도 가보고 여기저기 들어갔다가
백성현이란 사람이 궁금해져서 백성현을 컴퓨터에 쳐보니 백성현씨의 프로필부터 시작해서
사진까지 없는게 없더군요.
백성현선배 (알고보니 나보다 연예인 생활을 오래했어요 ) 는 나이 20살에 4살때 부터
연기를 시작했더라구요
아마도 제가 후배라서 저의 인사를 무시했나봐요 .
하지만 정말 백성현선배의 웃는 모습은 멋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