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관광하는 사람들은 에이즈(AIDS) 혈액이 든 주사기를 들고다니는 걸인(乞人)들을 조
심해야 할 것 같다.
홍콩의 중국어 일간지 싱다오(星島)일보와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26일 “최근 중
국 광둥성 광저우(廣州) 일대에서 10대 걸인들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든 혈액주사기를 들
고, 행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에이즈 주사기로 찌르겠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경찰은 실제 최근 16세 소녀 걸인을 체포, 에이즈
혈액이 든 주사기 등을 압수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이 소녀가 지닌 에이즈 혈액은 다행
히 가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문들은 “이와 비슷한 사건이 지난 1월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에서도 발생, 대도시
불법 조직폭력배들이 10대 걸인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싱다오일보는 특히 “광저우 철도역에 배치된 한 공안(公安·경찰)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에이즈 바이러스를 담은 주사바늘로 시민·관광객들을 협박하려던 15건의 사건을 적발해냈
을 정도”라면서 “따라서 광저우시에서 수십명의 10대들이 조직폭력배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 10대 우범자들은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으
로 전해졌다.
신문들은 “정부에서 우범 가능성이 큰 10대들에게 주거지를 마련해 주는 등 대책을 마련하
려 하지만, 경찰은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이들의 범죄를 적발한 후에도 기소하지 않아 범
죄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허난(河南)성의 경우 인구 9265만명 중 37만명이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였고, 특
히 성내 후양촌의 경우 마을 주민 4000여명 중 80%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
이 밝혀지는 등 중국내 에이즈 환자가 급증세에 놓여 있어, 중국을 왕래하는 관광객들은 에
이즈에 각별히 주의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