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池田) SGI 회장은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방문의 추억이 담긴 수필을, 일본 월간 '펌프킨' 10월호에 기고했다. 이에 그 전문(全文)을 소개한다. 태산같이 굳세거라 하해같이 깊고깊어 유명천하 하여보자 잘도잔다 잘도잔다 우리아기 잘도잔다 이웃나라 한국에서 예로부터 부르는 자장가의 한 구절입니다. 이 얼마나 크나큰 어머니의 자애와 기원으로 가득 찬 노래입니까? 어머니들의 마음에 보답하려는 행동이, 세상에 행복과 평화를 낳는다고 할 수 있겠지요. 내가 어렸을 때, 이웃에 한국 출신의 총명한 친구가 살았습니다. 말할 수 없이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늘 명랑하고 예의 바른 친구의 주변에는 그를 공감하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애정 넘치는 어머니의 훈육이 있었을까 하고, 요즘 새삼 그리워집니다. 그 뒤, 전쟁의 혼란에 휩싸여 친구 가족들과 소식이 끊겨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잿빛으로 가득한 어두운 세상에서 한국의 마음을 간직한 소년과 만든 추억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우정이야말로 청춘과 인생을 밝은 희망 으로 색칠해줍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이 우정의 무지개를 겹겹이 맺어 평화의 연대를 구축하는 일이 바로, 국가를 뛰어넘은 어머니들의 바람이 아니겠습니까. 한일 우호의 무지개 상쾌하도다 꿈의 가교(架橋) 하늘도 웃노라 18세기 조선왕조의 영민한 군주인 정조는 '하나하나가 모두 배움'이라고 말했 습니다. 고대의 역대 왕조, 백제와 신라, 고려, 조선 등의 각 시대에 불교와 유교를 기반으로 그야말로 '배움의 정신'을 빛내며 위대한 문화를 창조했습니 다. 그 문화의 보배는, 이웃나라 일본에 전해지고 일본의 선인도 여러 교류를 통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자, 종이, 먹, 여러 학문, 불교, 유교를 비롯해 뛰어난 회화, 조각, 음악, 무용, 벼농사 관개기술, 된장, 철기, 청동기 등 그 은혜는 문화 만반에 이르고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한 교류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세와 근세에도 500년 동안이나 아름다 운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에도시대에 한국이 일본에 수차례 파견한 '조선 통신사'도, 각지에 우정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위대한 문화의 빛으로 바다를 건너 비추는 대은 영원히 잊지 않으리 한국의 역사는, 덮쳐오는 고난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한 불굴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몽고의 침략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 일본의 식민지 지배,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참혹한 고통을 단호히 이겨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징병되어 한국에 2년 정도 머무셨습니다. 그곳에서 일본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를, 어린 시절에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도 횡포하고 오만할 수 없다. 같은 사람이지 않은가. 이런 일은 정말 잘못되었다." 아버지가 알려준 한국 사람들의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은,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쟁 중에 부당하게도 일본의 감옥에 갇혀 옥사한 시인 윤동주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 겠다" 이 자랑스러운 혼(魂)은, 두 나라의 청년을 계속 고무하겠지요. 같은 시기에 창가학회(創價學會)의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 초대 회장과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제2대 회장도 일본의 군국주의와 맞서 싸우다 투옥되셨습니다. 평화의 신념을 관철하다 마키구치 초대 회장은 옥중에서 서거하시고, 도다 제2대 회장은 전쟁이 끝난 뒤 '이 세상에서 비참이라는 두 글자를 없애고 싶다'며 민중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조국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한국의 어머니들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격려하시던 모습도, 내 마음에 각인되어 떠나질 않습니다. 1990년 9월, 나는 염원하던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문화교류를 통해 새로운 평화와 우호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서울 중앙일보사 건물에 있던 호암갤러리와 호암미술관에서 '서양회화명품전'(도쿄후지미술관 소장)을 개최했습니다. 오프닝 축하연회에는 '서양회화명품전'을 공동 주최한 삼성 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이신 신현확 前 총리를 비롯해 각계의 대표들이 참석 하셨습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국은 일본에 문화의 대은인입니다. 우리가 소장한 서양회화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게 된 것도 그 은혜에 보답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 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그 답례로 2년 뒤에 도쿄후지미술관에서 개최한 '고려·조선도자기명품전'(호암미술관 소장)에는, 예로부터 일본이 기술을 배우려고 애쓴 국보급 청자와 백자를 처음으로 외국에 출품해 주셨습니다. 문화 교류로 성실하게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입니다. 서울에서 직접 본 전통 건축물은 기와지붕이 웅장하고 화려해, 마치 넓은 하늘을 날아오르듯 멋스러웠습니다. 일본은 기와 기술도 한국에서 배웠습니다. 양국이 바라는 우정의 날개도 이 건축미와 같기를 나는 기원했습니다. 언제나 고락을 함께 감격의 보배로운 벗과 걷도다 노랫소리 드높이 1998년 5월, 명문사학 경희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서울 캠퍼스와 수원 캠퍼스 를 방문했습니다. 창립자 조영식 학원장은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 니다.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힘쓰는 일은, 사회에 평화를 확립하고 서로 협력하여 인간다운 인간사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의 벗도 '사랑하는 향토의 번영을 위해 무엇이라도 도전하는 좋은 시민이 되자'고 다양한 봉사활동에 힘썼습니다. 그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에 내재된 굉장한 힘을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면 공원과 하천 등을 청소 하는 국토대청결운동, 재활용운동, 자연보호운동, 나무심기운동, 환경보전과 인권옹호를 위한 전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운동. 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 모내기 일손 돕기, 농촌 일손 돕기. 학교에 도서기증. 재해시 복구지원활동. 지역 주민을 위한 음악콘서트. 지역행사에 적극적인 협력. 이러한 존귀한 활동을 한강의 물결처럼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그 '투철한 헌신과 봉사정신'은 지역사회를 풍요롭고 윤택하게 합니다. 한국 독립운동의 아버지 안창호 선생은 "세상에 마음 놓고 믿는 동지가 있다 는 것처럼 행복이 또 어디 있으리오"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서울의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환하게 웃는 한국의 벗과 함께 '즐거운 인생' '위대한 인생' '승리의 인생'을 만들자고, 가족에게 말하듯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함께 식수한 일도 그립습니다. 무궁화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마다 피는 꽃 입니다. 그러나 날마다 새로운 꽃망울을 맺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기 에, 무궁이라는 이름 그대로 영원합니다. 그 끝없는 생명력은, 어떤 일에도 지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을 투영하는 듯 합니다. 내가 아는 어느 어머니는 육아로 너무 고생하다 결국 몸이 나빠지셨습니다. "보육교사로서 경험도 많이 쌓였는데 어째서" 하고 실의에 빠졌습니다. 나중에는 척추관협착증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건강해지겠다고 다짐하고 이겨내셨습니다. '무궁화처럼 끈기 있게 인내 강하게 꽃을 피우자'를 모토로 어려움을 마음의 자양으로 삼아, 국토대청결운동 등 지역공헌에도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신뢰의 꽃을 피웠습니다. 또 어느 부인은 재발하는 암을 의연하게 이겨내고 80대인 지금도, 고민을 안고 있는 벗과 후배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며 날마다 격려하러 활기차게 뛰어다닙니다. 이전에 이웃이 "날마다 어디를 가시나요?" 하고 묻기에 "행복을 찾으러 갑니다" 하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16세기, 예술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청렴결백한 마음은 빛나는 태양에 휩싸인다. 그 마음이 바로 선행의 원천 이요, 덕행의 근본'이라는 신념으로 살았습니다. 인연을 맺은 사람을 소중히 하고, 자타 함께 행복을 빛내는 '태양 같은 여성' 여러분이 한국 어디에서나 활약하고 있습니다. 늘 향토를 위해 힘쓰는 여러분이 바로 웃음꽃 피우는 행복한 무궁화 신록이 눈부신 1999년 5월, 화창한 날에 나는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열매' '아름다운 인심'을 자랑하는 '삼려의 섬' 제주도에 갔습니다. 당당하게 솟은 한국의 최고봉인 한라산과 영산홍이라고 불리는 철쭉, 푸르게 펼쳐진 바다도 생명의 찬가를 노래하는 시심(詩心)의 천지입니다. 국립 제주대학교에서는 조문부 총장이 반갑게 맞아주어, 둘의 대화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총장은 웃으며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그리고 여성은 현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은 태양, 남성은 달'이라고도 말합니다." 하고 강조하셨 습니다. 제주도가 고향인 많은 재일 한국인도 교육교류의 진전을 기뻐하셨 습니다. 내 아내의 친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한국에서 강제로 끌려와 일본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나가사키에서 원폭에 피폭된 어머니 슬하 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몸을 너무 혹사한 나머지 조국에 돌아가겠다는 소원도 이루지 못한 채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피폭 후유증에 시달 리며 "전쟁은 안 돼! 원폭은 두번 다시 안 된다!"고 절절히 말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도 소녀시절부터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병에도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에게서 진지한 격려를 받고 일어섰습니다. "전쟁의 그림자에 겁먹고 괴로워했기에 누구보다도 평화를 바라고, 다른 사람 의 고통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자.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뿌리를 가졌기에, 민족과 종교 그리고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인간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는 것을 몸소 증명하자" 일찍이 나는, 소카대학교 1기생으로서 우수한 성적 으로 졸업한 재일 한국인 여학생에게 이렇게 써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본디 인간에게는 국경 따위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인위적으로 국경이 생겼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경보다 더 근본에 존재하는 인간연대에 도달해 살아가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 한국의 대학 열 곳과 교류를 키워나가 는 우리 소카대학교에는, 수많은 세계 시민이 생기발랄하게 공부하고 있습 니다. 캠퍼스에는 유학생의 어머니가 보내주신 무궁화가 흐드러지게 피었 습니다. 홀로 서는 강한 혼이 깃든 한국에 한 사람을 격려하는 자애 넘치도다 한국의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아침 햇살보다도 더 씩씩한 용기를 내자! 어두운 구름을 밀쳐낼 용기를 가지자." 기쁘게도 한국의 청년들이 선배의 신념을 이어받아, 태양 같은 용기를 불태워 지역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내가 만나 뵌 이수성 前 총리를 비롯한 각계 내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2만 명이 모여 청년평화페스티벌을 성대히 개최 했습니다. '한 사람을 소중히'를 모토로 민요 아리랑을 함께 합창하듯, 또 전통의 '부채춤'을 꽃피우듯 커다란 우정의 연대를 구축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제주도에 머문 마지막 날, 커다란 무지개가 떴습니다. 무지개는, 폭풍우가 몰아친 뒤에는 멋진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무지개는, 다채로운 사람들이 화합하고 함께 빛나는 인간공화를 상징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에 더욱 커다란 평화우호의 무지개를! 나는 그렇게 계속 기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벗이여 고난의 폭풍우를 뚫고 나아가 푸른 하늘에 뜬 환희의 무지개를 바라보자 >
첫댓글 대전진을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활력과 결의에 넘친 '포진'이 필요했다.이케다 회장은 '한사람 한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대블록장의 인사, 면접 등, 전부 이케다 회장 몫이었다."인사와 금전 문제는 반드시 정확하게,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이것이 도다 회장의 엄명이었다.인사, 면접에 대해 이케다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또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그 사람의 활동 상황또는 그 사람의 행동 거지 등을 알아 본 후, '이 사람이라면 지도자로서 손색없다'라는 확신이들 때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역직이 사람을 빛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이 역직을 빛내는 것입니다.역직으로 자신을 빛내려는 것은 '권위주의'입니다."라고.('한계의 벽을 부숴라!' 237p)"존귀한 서민의 영웅에게 바친다"라며 축하연주를.스승의 꿈은 제자의 꿈! 50년 후의 창가학회를 부탁한다!('한계의 벽을 부숴라!' 238p)
첫댓글 대전진을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활력과 결의에 넘친 '포진'이 필요했다.
이케다 회장은 '한사람 한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
대블록장의 인사, 면접 등, 전부 이케다 회장 몫이었다.
"인사와 금전 문제는 반드시 정확하게,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
이것이 도다 회장의 엄명이었다.
인사, 면접에 대해 이케다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또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그 사람의 활동 상황
또는 그 사람의 행동 거지 등을 알아 본 후, '이 사람이라면 지도자로서 손색없다'라는 확신이
들 때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역직이 사람을 빛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이 역직을 빛내는 것입니다.
역직으로 자신을 빛내려는 것은 '권위주의'입니다."라고.
('한계의 벽을 부숴라!' 237p)
"존귀한 서민의 영웅에게 바친다"라며 축하연주를.
스승의 꿈은 제자의 꿈! 50년 후의 창가학회를 부탁한다!
('한계의 벽을 부숴라!' 23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