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나는 작년 개봉했을 때 봤다. 그리고 한번도 보지 않았다.
부득이하게 이번 대종상예심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보게 되었다.
이 영화 역시 100억이 들었다. 영화의 분위기와 내용상의 전개와 극의
흐름 그리고 SF적인 표현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듯한 무대장치들. 그러
나 이 모든 것들이 '예스터데이'라는 영화를 돋보이게 해주지는 못했
다. 스토리의 얼개가 너무 엉성했다.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하고, 주연
이라는 배우들조차 연기와 대사가 설익었다. 특히 최민수 같은 경우는
자기의 캐릭터에 얼마나 접근을 했었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시나리오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해서인지는 몰라도 영화가 중반을 넘
어가면서부터는 방향을 잃어 여기 저기 헤매기 시작했고 그때 이미 관
객은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중심을 잃어 헤매니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 끝나기 30분 전에 나왔다.
영화 관계자분 두 분도 함께 나왔는데 예스터데이 보지말고 중독 보자
고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 배우들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 중독
빙의를 소재로 한 영화. 일본의 비밀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던 영화
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는 '비밀'이 더 땡긴다.
대진의 첫사랑, 호진의 애인, 은수. 호진과 은수는 결혼을 하고, 다
큰 시동생 대진과 함께 예쁜 집에서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그렇게 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 가족이 불행을 겪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동생의 카 레이싱 도중의 사고, 형의 택시 사고. 호진의 영혼이 대진
에게로 옮겨 갔다. 그리고 대진 혹은 호진, 은수와 예주의 갈등이 시
작된다. 그러나 그 갈등이 약했다. 은수의 심리적 고통이 잘 전달되지
않아 별로 슬프지 않았다. 은수의 아픔을, 고통을 위로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대진 또한 은수에 대한 강한 집착이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았
다. 그들의 속내의 깊이가 보이지 않았다.
* 다른 얘기지만 에드워드 노튼의 프라이멀 피어에서의 광기어린 연기
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로이이면서 에런을 연기한 그러면서 에런인
척 하며 다중인격증세인 해리성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써의 연기로 리차
드 기어의 연기를 죽게 만들었었다.
구성이나 구조가 그닥 짜임새가 있어 탄탄하고, 탄력있게 보여지지는
않았던 영화였다.
이병헌 - 사랑에 대한 집착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호진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 어느정도는 의심할 수 있었다. 이런 영화에서의 이런 연기
는 그가 다른 누군가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결코 알려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의 이병헌의 연기는 대진이라는 캐릭터
에 많이 접근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연 - 은수의 고통이, 호진이 아니라는 것과 대진이 거짓으로 꾸며
낸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와 그리고 대진을 다시 만났을 때의 그
녀는 예쁘기만 했다. 심리/정신적인 고통을 겪게 되면 대부분 여자들은
유산을 하게 되는데...아무튼 은수를 썩 잘 표현해내지 못했다.
혀가 짧은 여자 연기자 중 한 명이다. 데뷔한지 10여년이 흘렀고, 그만
의 대단한 노력과 훈련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겨났으며, 그로 인해
연기 변신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이미연은 '배우'인 것이다. 혀가 짧다
는 것과 이혼이라는 핸디캡을 철저한 자기관리로 인해 극복해낸 것이다.
이미연, 그대는 당당하여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얼 - 우리는 그를 보면서 '착한 남자'라 불렀고, 저런 남자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결혼할거라는 공언을 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그 배역
에 잘 맞았고, 영화 속 연기도 조금씩 자릴 잡아가고 있는 게 보였다.
호진은 정말 좋은 남편, 좋은 형, 좋은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그 모습이 살아있는 느낌을 주었다.
진짜루 이런 남자 어디 없나? 방 하나 내 주고 그의 사는 모습을 지켜
보고싶다. 그런 남자가 일단 나타나면 납치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집안 곳곳 카메라를 설치해서는 그의 모든 것을 관찰하며 어떤 사람인
지 알아가는 것이다. (^^;)
#. 로드무비
질퍽한 삶, 비린내 나는 사랑과 몸짓, 어디든 섞일 수 없는 이방인들
그들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리고 누굴 만나고, 또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그들의 삶의 마지막은 어떤겁니까...
이 영화는 퀴어영화를 가장한 채 만들어졌고, 보여줬다. 이 영화를 보
면서 왜 게이영화라고 하면서 '여자'를 그들 사이에 집어넣었을까하는
아쉬움보다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이 영화는 삼류 애정영
화에 불과한 그런 양상을 띠었다.
황정민 - 연기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어쩜 이
럴수가...진짜 황정민 맞아? 그의 연기에 반했다. 황정민..진짜진짜 멋
있다. 그의 또 다른 연기가 무지 보고싶어졌다.
#. 해적, 디스코왕 되다
복고하면 이 영화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나지만 내가 물론 양동근을 무
지무지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서 끓어오르는 피를 참고 보
긴 했지만...오히려 임창정이 양동근보다 눈에 띄이기는 했지만...텅
빈 머리에 대사 안 되서 영화 말어먹기 딱 좋은 한채영의 한심하고 이
쁜 척하는 연기를 보면서...진짜로 내 머리에 쥐가 티 나왔었다.
첫댓글 로드무비.. 정말 좋은 영화 였습니다.
근데 로드무비..비됴나왔나여? 너무 보고싶은데 아직..안나온거 같아서..나오긴 나올까요?
작년 겨울즈음에... 아님 올해 1월 즈음에 비디오 나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