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인
鏡湖水如月(경호수여월)-경호의 잔잔한 물결 달 같이 맑고
耶溪女如雪(야계녀여설)-야계의 여인네 눈 같이 희네.
新粧蕩新波(신장탕신파)-물결에 어리어 비친 새 단장한 모습
光景兩奇絶(광경양기절)-달님에 비길 만큼 뛰어난 절색일세! 이백(李白)
요즘 여자 때문에 살맛난다 !
우선 위의 사진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마치 요정(妖精)같이 아름다운 저 모습
정영 선녀(仙女)의 고향이 해동(海東)의 금수강산(錦繡江山)이로다!
예부터 인걸(人傑)은 자연의 정기(精氣)와 고향의 산수(山水)를 타고 난다고 하였다.
동쪽의 푸른 바다 비단폭 강산에서 저처럼 아름다운 선녀가 태어남은 당연한 일이다.
한강변에 머리 드리운 수양버들이 저 선녀처럼 유연할까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만흥(漫興)”이란 시가 생각난다.
隔戶楊柳弱嫋嫋(격호양류약뇨뇨)-창밖의 수양버들 하늘하늘
洽似十五女兒腰(흡사십오여아요)-열다섯 살 아가씨의 허리 같구나.
어디 그뿐이랴
조선 후기 때 판소리 이론가인 신재효(申在孝)는 가는 버들가지처럼 유연한 몸놀림을 세류(細柳) 같은 아름다움이라 하면서 아래와 같은 시를 짓는다.
皆言舞腰細(개언무요세)-버들가지는 춤추는 허리처럼 가늘다 말하고
復道翠眉長(복도취미장)-또 푸른 버들잎은 긴 눈썹을 닮았다고 이르네
若敎能一笑(약교능일소)-거기다 만약 한번 방긋 웃을 수 있다면
應解斷人腸(응해단인장)-남의 애를 끊는다는 말 이해하리라
강한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다.
강한 것은 없어도 살지만 부드러운 것은 없으면 못산다.
치망설존(齒亡舌存)이라는 말이 있다.
“딱딱하고 강한 이빨(齒)은 없어도 살지만 부드러운 혀(舌)는 없으면 죽는다”
늙어 이빨이 다 빠져 없으면 잇몸으로 음식을 씹어서 혀로 삼킨다.
필자의 어머니가 95세에 별세하셨는데 치아가 하나도 없이 잇몸으로 음식을 씹어 넘겼다.
강한 이빨 없이는 살아도 부드러운 혀와 잇몸이 없이는 못산다.
노자 도덕경 42장에
강량자부득기사(强梁者不得其死)라는 말이 있다.
“강하고 힘센 자가 결국 끝이 안 좋다”는 말이다.
노자가 살던 춘추전국 시대 오로지 힘과 억압으로 백성들에게 군림하려고 했던 당시 제후들에 던진 노자의 일갈(一喝)이다.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위급한때나 어려운 때를 만나면 평소때 강하다고 목에 힘주던 남자라는 존재는 우선하는 짓이 술이나 들이켜고 머리털만 쥐어 뜯는다.
중머리나 독수리 대가리 같이 되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때 나서는 사람이 평소에 윽박지르고 눈치만 슬슬 살피던 아내다.
우선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마루를 걸레질한다.
그리고 차근차근히 풀어 나간다.
여자에게는 “남자가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생산(生産)과 양육(養育)의 메커니즘이 있다.
이 나라가 발전하고 살길은 “남자가 여자의 종”이 되는 길이다.
이것은 2500년 전 노자(老子)선배님도 필자와 같은 생각이다.
늙은 부부가 살다가 할머니가 혼자되는 것은 사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할아버지가 남아 혼자되면 죽을 때까지 괴로움이다.
체질적으로 생존환경에 적응을 못하기 때문이다.
손연재의 리듬체조는
陰中陽 陽中陰(음중양 양중음)이다.
“음중에 양이 있고 양중에 음이 있으며
快中緩 强中柔(쾌중완 강중유)
“빠른 중에 느림이 있고 강한 중에 부드러움”이 있다.
아침 신문에
남북 예비회담도 열지 않았는데 벌써 “남북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온다.
역시 끓지도 않은 밥을 먹으려는 남자들의 조급하고 짧은 생각이다.
손연재의 리듬체조 퍼포먼스는 우리의 삶에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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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全종목 1위… 요정, 아시아의 여왕으로 등극
입력 : 2013.06.08
조선일보
[손연재,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
- 국제대회 첫 금메달 획득
후프·볼·곤봉 18점대 기록하며 총점 72.066… 압도적 1위
실수 나와도 침착하게 대처… 경쟁자들과 다른 노련미 보여
오늘 4개 종목별 결선 출전, 개인전 전종목 석권 노려
다음은 세계女王… 손연재, 亞선수권 개인종합 金…‘리듬체조 요정’손연재(19·연세대)가‘아시아의 여왕’에 등극했다. 손연재는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합계 72.066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IB월드와이드 제공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아시아의 여왕'에 등극했다.
손연재는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스포트팰리스에서 열린 제6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셋째 날 개인종합 결선에서 합계 72.066점을 받았다. 후프 18.033점, 볼 18.267점, 곤봉 18.133점, 리본 17.633점을 받아 전 종목 1위를 기록하며 나머지 선수들을 압도했다.
손연재는 2위 자밀라 라크마토바(우즈베키스탄·70.599점), 3위 덩쎈웨(중국·70.250점)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평정해온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사상 최초로 따낸 금메달이자, 손연재가 시니어 데뷔 이후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목에 건 금메달이다. 리듬체조 공식 국제대회 시니어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시상식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날 예선 1위(4종목 합계 72.666점)로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에겐 이날도 적수가 없었다. 결선에 나선 15명 중 종목별 18점대를 기록한 선수는 손연재뿐이었다. 참가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6위) 최고의 스타 손연재가 등장할 때마다 관중은 마치 자국 선수가 등장한 것처럼 열광적인 환호성을 쏟아냈다.
이날 손연재의 경기에선 '아시아의 여왕' 자리에 걸맞은 노련미가 돋보였다. 점프해 후프를 통과한 뒤 후프를 놓치거나 손으로 튀긴 볼이 몸에 맞는 등의 실수가 나왔지만 국제대회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손연재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여유로운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냈다. 경쟁자들이 한 번 실수를 저지르고 나면 크게 당황해 금세 페이스를 잃고 무너져 버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제6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경기에서 볼 연기를 선보이는 손연재. 전 종목 1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B월드와이드 제공 머리에 곤봉을 얹고 댄스 스텝을 밟는 부분에서도 곤봉이 흔들리자 곧바로 손으로 잡고 침착하게 스텝 연기를 하는 여유를 보여 큰 감점을 막았다. 리본 종목에서는 시작부터 리본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실수가 나왔으나 부드럽게 다음 동작으로 연결해내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홀로 새 길을 개척하며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 시상대 맨 위 자리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손연재가 가는 곳마다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가 새롭게 바뀌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따냈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개인종합 11위를 기록해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냈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센터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가족도, 친구도, 통역도, 매니저도 없이 외롭고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종목별 은메달 3개를 따내 또다시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손연재는 8일 오후 7시(한국 시각)부터 열리는 4개 종목별 결선에 모두 진출해 대회 개인전 전 종목 석권(5관왕)에 도전한다.
손연재와 함께 대회 개인종합 결선에 나선 김윤희(22·세종대)도 9위(62.600점)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