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국 영어다] (43) Can I drop you somewhere?
“어느 쪽으로 가십니까?”
“다운타운 쪽으로 갑니다”
“그럼 힐튼 호텔에서 나 좀 떨어뜨려 주실 수 있겠습 니까?” 미국에 사는 두 한국인의 대화이다. “나 좀 떨어뜨려 주실 수 있겠습 니까?”란 말은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좀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교포들이 흔히 쓰는 ‘영어식 한국어’이다.
Would you drop me in front of the Hilton Hotel? (우 쥬 드랍 미 인 후론트 오브 더 힐튼 호텔)이라는 영어를 우리말로 직역하니까 ‘내려 달라’는 말을 ‘떨어뜨려 (drop)’달라고 한 것이다. 자기 차를 타고 나오지 않은 사람에게 “제가 태워다 드릴까요?’라든가 “차편이 필요하십니까?”라고 하는말은 Do you need a ride? (두 유 니이드 얼 라이드), 또는 Do you need a lift? (두유 니이드 얼 리프트), 또는 Can I drop you somewhere? (캔 아이 드랍 유 쌈웨어) 등이다.
차를 좀 태워 달라고 부탁하는 말은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Would you give me a ride? (우 쥬 기브 미 어 라이드) 또는 Would you give me a lift? (우 쥬 기브 미 얼 리프트)라 해도 좋고 더 간단히 How about a ride? (하우 어바우 더 라이드) 또는 How about a lift? (하우 어바우 덜 리프트) 라고 해도 된다.
똑 같은 뜻으로 Going my way? (고잉 마이 웨이)란 말도 퍽 많이 쓴다. 이 말은 Are you going my way? (너는 나의 길을 가고 있느냐? 즉 나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느냐?)에서 Are you를 생략한 것이다. 이와 같이 Going my way?라고 물으면 으레 상대방은 Where are you going? (웨어 라 유 고잉) 또는 Where are you headed? (웨어 라유 헤디드) 또는 Where are you heading? (웨어 라 유 헤딩)이라고 묻게 마련인데 모두 다 “어디 가십니까?”란 뜻이다.
위에 나온 head(헤드)는 물론 ‘머리’인데 이것이 자동사로 쓰이면 ‘어느 방향으로 간다’는 뜻이 되고 타동사로 쓰이면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는 뜻이다. 어쨌든 미국 사람들은 “어딜 가는냐?”는 뜻으로 Where are you heading (또는 headed)를 흔히 쓴다는 것을 알아 두기 바란다.
이렇게 물어 보고 상대방이 같은 방향으로 가면 Hop in. (하 핀)이라고 말할 것이다. Hop는 ‘껑충 뛴다’는 표현이니까 Hop in.은 차에 ‘올라 타라’란 뜻이다.
ㅡ A car pulls to a stop beside a lady walking in the sidewalk ㅡ
Jim : Hi, Jenny
Jenny : Hi, Jim. You startled me.
Jim : Did I? Sorry about that. Can I drop You somewhere?
Jenny : If you’re going my way. I’m going to the post office.
Jim : Hop in.
Jenny : Oh, thank you.
ㅡ The car moves again ㅡ
Jenny : Where are you going, Jim?
Jim : I’m going to the library to pick up a book.
Jenny : The library is in the opposite direction. You’re going out of your way for me. Aren’t you?
Jim : That’s all right. A little detour won’t hurt. I have plenty of time.
Jenny : Thank you very much, Jim.
Jim : Don’t mention it., What are friends for?
ㅡ 인도를 걷고 있는 아가씨 옆에 차가 와서 멎는다 ㅡ
짐 : 하이, 제니!
제니 : 하이, 짐. 깜짝 놀랬어.
짐 : 그래? 미안해, 어디 태워다 줄까?
제니 : 나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면 태워줘. 난 우체국에 가는 길이야.
짐 : 어서 타.
제니 : 고마워.
ㅡ 차가 다시 움직인다 ㅡ
제니 : 어디 가는 길이지, 짐?
짐 : 도서관에 책 한 권 가지러 가는 길이야.
제니 : 도서관은 반대 방향에 있잖아. 나 때문에 일부러 먼 길로 가는구나, 그렇지?
짐 : 괜찮아, 좀 들러 간다고 안 될 건 없어,. 시간이 많으니까.
제니 : 정말 고마워, 짐.
짐 : 천만에. 친구 좋다는 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