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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리일년하고 택시 전업한지 한달째 입니다.
어제 오후반 첫 근무한 후기를 올리고 바로 출근했습니다.
오늘은 최소한 5만원이라도 넘어보자는 작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해냈습니다 ㅋㅋ 무슨 큰일인양 아주 뿌듯합니다.
장타한건도 없이 (15000 이상의 장타) 탄건 치고 선전했습니다. ㅎㅎ
주행거리 188 킬로
매출 136,000
입금 75,000
추가가스 3,000 (개인부담)
순이익 58,00
거의 6만원 벌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ㅋㅋ
전날 4만원도 안되는 수익에 비하면 대단한 선전이죠?
목표는 그래서 소중합니다.
장타가 한건만 터졌어도 8만 순이익은 거뜬했을겁니다 ㅋㅋ
최고선배. 내가 붙인 별명입니다. 두달째인데 정말 최고입니다 ㅋㅋ
제가 글에 썼듯이 주간에도 10만 찍는걸 보통으로 아는 선배.
<짐 들어오세요? 선배~~>
<어. 오후반 출근하는구나 너~~나 오늘 얼마뛰었는지 안물어봐?>
<ㅋㅋ 뭐 맨날 열개이상 하니ㅋㅋ 오늘도?>
<60리터 썼어~~> .... 영수증 확인하죠 헐....
<헐~~나보다 두배나 많이 썼네? 주간에 그렇게 뛸수 있어여?
정말 못말리네. 비결이 뭐여 도대체?>
<비결? 그런거 없어. 넌 손님보는 눈이 어두운가 보지 ㅋㅋ>
<사람이야. 도대체뭐야. 12시간 근무 주간에 60리터를 쓰면 ㅋㅋ>
최고선배.
일하는것도 정말 최고입니다.
오늘 새벽2시좀 넘어서 퇴근 하려고 가스충전소에 들렀는데
마침 최고선배가 충전소로 왔습니다.
<어 선배님 ~ 벌써 출근이여? 헐~~>
<오니까 차가 있더라구 ㅋㅋ 어제 탄차야 이거 >
출근이 최고라는걸 한수 배운 순간이었습니다.
남들보다 한시간이나 그것도 할증시간에 일찍 나가니
여기서 한방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한시간 일찍 나왔는데 장타 걸리면 바로 3만원 그냥 버는거죠.
최고선배의 일 패턴입니다.
그는 나의 모델입니다. 나의 목표입니다.
일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두번째 만난 손님이 생겼습니다.
젊은 청년이 날보고 지난번에 000서 택시탄 기사님인거 같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넘 친절해서 기억에 남았다>
고 합니다. 내가 친절한 기사님 이라니. ㅋㅋㅋ
웃다보니 돌아갔습니다. 당근 요금더 나왔죠.
그래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요금내는 청년.
나 괜찮지요?
직장인 주부 한분이 버스 정류장에서 손흔듭니다.
<사모님 감사합니다. 버스안타고 택시타주시고~~>
<버스가 안와서요 퇴근하는 길인데>
<그래요?ㅋㅋ 전 버스가 가끔 안오기를 기도합니다>
부천역으로 간답니다. 역근처에 오면 술집많죠.
<사모님. 요앞에 여성전용 술집 몇개있습니다.
일만 하시지 말고 나중에 친구하고 같이 이런데도
한번 와서 쓰세요~ 젊을때 안하면 후회하잖아요~
여기 남자들 진짜 짱입니다. 아침마다 내가 보는데
걔들도 직업이라 열심히 합니다. 매너도 좋고요.
우리가 선입견을 갖고있어서 그렇게 보는거지
실은 이런데도 한번쯤 오는것도 괜찮아요~~>
<호호호. 기사님. 넘 멋있어요. 맞아요. 사실은...
정말 좋은 생각인거 같아요>
<그럼 댓 쯔 굿 아이디어?ㅋㅋ(That's good idea)>
사람은 누구나 잠재된 본능이 있고
표출하지 못한 환경에 눌립니다. 한번쯤 풀어준다고
잘못된다고 하면 좀 너무하지 않을까요??
남자들이 룸에 가는건 당연하고 여자가 그런데
가는건 타락이라고 보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중년의 아주머니가 탔습니다.
전 하루종일 음악을 쟝르별로 구비해서 듣습니다.
밤에는 주로 통기타 베스트곡 퍼레이드 입니다.
어릴때 듣던 통기타 곡이 애간장을 녹이죠.
<아. 이거 옛날에 많이 듣던 곡인데....>
아주머니가 흥얼 거립니다.
내릴때 잔돈까지 다 받습니다. 거 참.
나라면. 잔돈은 안받을텐데. 그리고 말한마디 할텐데.
..... 기사님. 음악 너무 좋았습니다 라고....
심야 할증 되기 직전인 11시50분쯤에 부개동에서
손님 한분 타더니 한국아파트 가잡니다.
부천도 잘모르는데 인천은 거의 모르죠 ㅎㅎ
<손님. 길 아시죠? 좀 물어볼게요>
<네. 가요. 요 근처인데..>
<기억이 잘 안나세요? 네비 찍어볼게요 잠시만요.
같은 이름이 여러개 나오는데 무슨동 아파트인지 모르세요?>
<저기 한동 잇는거 아닌가. ..그쪽인거 같은데..>
결국 빙도는데 갑자기 손님이 <다른 택시가 왔대요. 내려주세요>
헐... 말이 이해가 잘 안되는 순간. 그래서 보니까 손에 ㅋㅋ
<기사님이시죠? 대리기사님. 저 대리기사 줄신입니다 ㅋㅋ
아휴 미리 말하지 참 나. 콜 캔슬 된거네요 ㅋㅋ 천원만 받을게요>
첨부터 대리기사 라고 말했으면 좀더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을건데.
나도 할증 들어가는 시간인데 헤메다가 시간보내고 ㅋㅋ
그 기사님의 뒷모습이 조금은 애처롭게 보인 순간입니다.
퇴근길. 원종사거리에서 대리기사님들 태우려고
갔더니 오늘은 먼저 손들고 날 부르네요 ㅋㅋ
4명을 태웠으니 운이 좋습니다. 8천원이 가는 길에
득햇으니 기분이 아니 좋겠습니까?
그중 한분이 자기도 택시 하다가 대리 하는데
12시간 근무하는 택시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이왕이면 이렇게 말하면 좋지 않을런지요?
<12시간 근무하는게 힘들긴 한데 나름대로 재밌게 보내다가
대리가 더 좋은거 같아 했어요> 이렇게요.....
209. 5. 8 아침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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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부천선수님...멋집니다요...싸랑합니데이~
멋진거 보다는... 사랑하고 감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자기 일하면서 불평 하는 사람치고 어리석은건 없지요? 대리기사든 택시든 하기 나름아닐런지요~~ 작은것에 의미를 부여할줄 알면 큰 감동이 없어도 행복하답니다~~
마인드가 참....행복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ㅋ 넘 재밌게 잘보구 잇씀다...항상 안전 운전 하시구...행복 하세여~~ 홍홍홍^^*
돈을 많이 버시길 바라진 않겠습니다..다만 최대한 초심과 같이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늑대님 글을보면 세상사,, 인간사,,해탈에 냄새가 납니다,,^^
일을 즐기는 모습이 제 기분까지 좋아지는군요.^^
부천선수님은 택시체질이신거 같아 보이네요.적어도 저도 한 6,7개월 이렇게 비스무리하게 즐겁게 하다 그 이후엔 그렇게 못했어요.손들과도 별 말 안하고(제경운 말 많이하니 피곤하더라구요) 할증시간엔 집중을 위해 음악도 안틀고,98.1 메가헤르츠 시사토론 같은거 건성으로 틀어놓고...택시들 많이 없는 곳으로 찾아 댕기니라...여의도 쪽이나 강남은 주로 끝자락 일원동,포이동,강북은 희안하게 장거리가 잘잡히는 효자동,재동 헌법재판소 부근,연희동 안쪽 이런데서 손들이 의외로 많이 튀어나어더라구요 ㅎㅎ
일을기시는군요 좋아 보입니다 항상 안전 운행 하십시요 쭉``
아무쪼록 이런 초심이 오래도록 목표치까지 가기를 바랍니다.. 내가 잘아는 선수님이라.. 약간의 걱정도 되지만.. 잘 하리라 믿어봐야죠 ^
택시기사님들 너무 차를 들이댑니다...분명 차선을 바꿔 들어왔는데도 뒤에서 밀고 들어옵니다...기사님은 안그러시겠지요...
활기 차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모습 좋아 보입니다.
의욕에 찬 모습이 넘 부러버요.
무뚝뚝한 기사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말은안해도 왠지 기분나쁩니다, 운전만하면 끝인가 대꾸도안하는택시기사 나빠요 ㅠㅠ
자신이 하는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당신! " 멋져부러여"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