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단 속에 숨은 가을과 장맛의 기억
출처 중앙신문 : https://www.ja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6853
3일 낮 12시53분께 여주시 대신면 옥천리의 한 논에 수확을 마친 볏짚단들이 가지런히 서서 늦가을 햇살을 오롯이 맞고 있다. (사진=김광섭 기자)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3일 낮 12시53분께 여주시 대신면 옥천리의 한 논에 수확을 마친 볏짚단들이 가지런히 서서 늦가을 햇살을 오롯이 맞고 있다.
황금빛 들녘의 이 짚단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옛 농촌의 지혜를 품은 삶의 흔적이다. 예전엔 이엉으로 지붕을 덮고, 가축의 사료와 깔개로 쓰이며, 겨울이면 메주를 발효시키는 데에도 쓰였다. 볏짚 속에 서식하는 고초균이 메주를 썩지 않게 돕고 깊은 장맛을 만들어냈다. 들녘으로 불어대는 바람 속에 가을의 끝자락과 함께 사라져 가는 옛 향기가 은근히 배어 있는 듯하다.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9월 빛역사
1994.09.15 매일신문 초광력 첫 언론보도 기사
1996.09.08 백지로 사라진 불꽃사진
1998.09. 창원성당에서의 공개 강연회
1998.09. D 약국 김 약사님의 치유
2009.09.03~09.07 코타키나발루 빛VIIT여행
2009.09.14 <행복순환의 법칙> 발간일
2011.09.18~09.28 유럽 빛여행(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성당의 오르간 소리(2011.09.21~22)
2011.09.26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출간일
2013.09.26 박우현 교수의 빛만남
2015.09.28~10.09 라파엘 성모상
2019.09.06 국제침향협회(IAA) 사단법인 설립일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辛旿 정광호 지음
황금 볏짚단의 꿈
그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당신이 소중히 간직해 온 꿈을,
새로운 길을 떠나는 자식에게 보여 주시며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
“아범아, 집에 한번 다녀가거라. 너한테 할 말도 있고….”
한밤중에 전화하신 어머니의 첫마디였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며칠 전 직장을 그만 뒀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아마 그 일 때문인 것 같았다.
“어머니세요?”
수화기를 내려놓자, 아내가 물었다. 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내는 금세 걱정스러운 표정이 됐다.
“무슨 일 있으시데요?”
“집에 다녀가라셔….”
“당신 일 때문이에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누웠다.
“당신이 어머님 잘 달래드리세요. 얼마나 걱정이 컸으면 이 밤중에, 그것도 직접 전화하셨을까요?”
아내의 말처럼 어머님은 어떤 일에도 직접 전화하지 않으셨다. 늘 형님을 시키거나 조카들을 시켜 연락하셨다. 빛VIIT의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고 처음 말씀드렸을 때, 어머님은 한마디만 하셨다.
“에미하고는 상의한 거냐?”
잘 생각해서 하라고만 하시고 별말씀이 없으셔서, 그 일이 쉽게 넘어간 줄로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날 대주교롤 만드는 게 소원이었던 어머니이기에, 빛VIIT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난 혼자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이었다. 가장이 식구들을 팽개치고 빛VIIT의 일을 하겠다고 하니, 어머님의 걱정은 당연했다. 그날 밤, 이런저런 생각에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내와 함께 어머님을 뵈러갔다. 그런데 어머님은 무슨 일이지 한복을 깨끗하게 차려입고 계셨다. 아내는 그런 어머님이 어려웠는지 힐끗힐끗 내 눈치를 살폈다.
“에미는 그만 나가보고, 아범은 거기 앉거라.”
아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고 방을 나갔다.
“지난번 아범의 이야길 듣고 나서 많이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그런 말 듣자고 오라고 한 건 아니야. 아범이 이제 빛VIIT인가 뭔가를 한다고 하니까 해 줄 말이 있어서 불렀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어머님은 길게 숨을 고르셨다.
“아범이 처음 그런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했을 때만 해도 난 아범한테 사탄이 들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범이 병든 사람을 고친 걸 봤다는 사람이며, 아범을 만나 고민을 해결했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늘 걸 보고 마음을 놓았지. 하느님이 우리 아들에게 성령의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 거야. 그런데 이제 그 일만 하겠다니 별생각이 다 들었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침착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난 뭔가 자꾸 뒤가 당기는 것 같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걸까? 그 일을 못하게 반대하시는 건 아닐까?
“내가 말린다고 될 일도 아닌 듯하고, 이왕 하는 거 어려운 사람들 많이 보살펴 주도록 해라. 이런 말은 처음 하는 거다만, 아범은 특별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몸조심하고.”
반대가 아니라 당부의 말씀이었다. 나는 속으로 안도했다. 어머니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아범을 뱃속에 가질 때 태몽이라고 해야 할까? 신비로운 꿈을 꿨단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벼를 다 베고 난 가을 들판에 볏짚단이 쭉 서 있었지. 그 가을 들판에 황금빛이 내리비치는데, 내 생전 그리 밝은 빛은 본적이 없단다. 그런데 이상한 건 커다란 볏단들이 제일 작은 볏단을 빙 둘러싸고는 절하듯 엎드려 있는 거야. 그러더니 그 가운데 황금 볏짚단이 내게 걸어왔어. 나는 두 팔을 벌려 그 볏짚단을 안았지. 그리고 아범을 밴 거야. 아범을 낳기 전날도 똑같은 꿈을 꿨지. 그리고 그저께 밤, 아범한테 전화 받고 다음 날이었을 거다. 세 번째로 똑같은 꿈을 꿨단다. 왠지 이 이야기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될 것 같았지. 널 뱃속에 가졌을 때도 태몽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 그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당신이 소중히 간직해온 꿈을, 새로운 길을 떠나는 자식에게 보여 주시며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어느 깊어가는 가을, 볏짚단과 함께
“모든 일에 조심하거라. 아범은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할 사람이야. 늙은 이 에미의 말 잊지 말았으면 고맙겠구나.”
“예, 조심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잠아 주시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셨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손을 맞잡으며 속으로 다짐했다. ‘내 앞길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신 당신을 위해서라도 이 힘을 많은 사람과 나누겠습니다.’라고.
출처 :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초판 1쇄 발행 2026년 6월 1일 P. 36-39
사람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가
새벽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어머니는 나를 깨워
계산 성당 새벽 미사를 위해
나를 이끄셨다
계산성당가는 길
그날도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칠흑빛
어둠만이 가득했던 새벽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온 대지는 눈에 뒤덮여 있었고,
가끔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쳐
온몸을 차갑게 휘감고 지나갔다
겨울바람의 냉기가 허기진
가슴 밑바닥까지 파고들어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104개의 계단을 통과할 무렵이면
-광호야!
사람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느냐?
추위에 이를 부딪칠 새도 없이
날마다 반복되는 어머니의
교리문답이 시작되었다
사실 주교님의 반지에 그토록
입을 맞추려 했던 것도
이 시간,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이다
-사람은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 태어나요!
어머니의 질문에 나는
이미 수백 번도 더 들어왔던
대답을 한 번에 건넸고
졸린 눈을 다시 비볐다
대답에 만족한 어머니는
곧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고
묵묵히 묵주 알을 굴리셨다
그때 갑자기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른 산새 소리에 놀라
어머니의 치마폭에 몸을 묻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지
잊지 말라는 듯이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320-321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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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단 속에 숨은 황금 볏짚단의꿈 사람은무엇을 위해 태여 나는가? 어머님과 빛이야기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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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황금 볏짚단의 꿈.
사람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가
감동적인 빛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께서 들려주신 황금 볏짚단 꿈이 학회장님께 얼마나 큰 힘이 되셨을지 감히 짐작해 봅니다. 황금 들녘을 바라보며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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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태몽의 빛이야기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태어나는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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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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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새로운 길을 떠나시는 학회장님께 격려의 힘을 보태시는 학회장님의 어머님의 마음, 사랑~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올해는 풍요로운 추석이기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황금볏집단의 꿈...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빛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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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