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현 양 20여년 만에 서울대 진학
주민들 “기적이 일어났다” 잔칫집
폐교 위기서 `희망의 학교' 탈바꿈서울대가 수시합격자를 발표한 지난 5일 영월 마차고 1, 2, 3학년 교실에서는 기쁨의 눈물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위탁가정에서 자란 박혜현(18)양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당히 기회균등전형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기 때문이다.박양의 합격으로 마차고가 20여년 만에 다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자 주민들은 “폐광촌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잔칫집 분위기다.박양은 “국어 선생님이 서울대를 목표로 하자고 했을 때는 환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합격하고 나니 정말 꿈만 같다”며 “사회복지사가 돼 다른 아이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마차고 3학년 14명 전원이 대입 수시로 대학에 합격했다.폐광촌으로 학습여건이 좋지 않았던 영월군 북면 마차고(교장:장웅익)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마차고는 학생 수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려 조리고로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고 3년 전에는 고교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이 모이는 `패자들의 학교'로 인식되기도 했다.그러나 장 교장이 나서서 학교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강원일보 사회복지법인 `함께사는 강원세상'과 하이원리조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4 하이원 폐광지역 학력수준 향상 지원사업'의 대상 학교로 선정되면서 야간 자기주도적 학습과 방과 후 학교를 시작했다. 영월읍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은 영월군의 도움을 받아 저녁식사를 마차리 인근 식당에 준비하고 학습 후에는 택시를 태워 집으로 보냈다.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13명에 이어 올해도 졸업 예정자 14명 전원이 서울대, 연세대(원주캠퍼스), 고려대(세종캠퍼스), 공주대, 대구한의대 등에 당당히 합격했다.장 교장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전체 학생 수도 51명으로 늘어난 만큼 내년에도 학생들이 멋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영월=김광희기자 kwh635@kwnews.co.kr
폐광지 작은학교서 큰 기적
영월 마차고 박혜현 양 서울대 수시 합격… 14명 전원 진학
방기준
위탁가정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전교생이 모두 51명에 불과한 폐광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당당히 서울대 합격생이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영월 북면 마차고등학교(교장 장웅익) 박혜현(18·사진)양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기회 균등 전형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박양의 서울대 합격은 마차고 설립 이래 20여년 만에 있는 경사로 폐광지역 마차리 학생과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기적이었다.
박양은 인천에서 태어난 뒤 2살 때 아버지와 헤어지고 어머니 품에서 커오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7살 때 어머니와 헤어져 인천의 한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 또 초등학교 5학년 때 마차초교로 전학을 온 뒤 또 다시 위탁가정에 맡겨져 이제껏 생활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어머니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도 그늘 없이 해맑고 건강하게 성장한 박양은 마차고 1학년 때에 박인수 국어선생으로부터 “얼마든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 학업에 열중했다. 또 학교측은 박양이 야간학습을 마친 밤 10시에 위탁가정까지 직접 태워다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내려놓지 말라”고 격려했다.
장웅익 교장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박혜현양은 “꿈만 같았던 서울대에 합격하니 정말 꿈만 같다”며 “사회복지사가 되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차고는 올해 3학년 14명 전원이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세종캠퍼스)와 연세대(원주캠퍼스)·공주대·경동대·김천대·대구한의대·세명대 등에 합격했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