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름 장마처럼 비가 내려서 오늘 만행에 차질이 있는것 아닐까?하는 우려에
홍 회장이 '만행 시간에는 비가 거의(1mm내외) 오지 않기에 걷는데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아! 저 위하고 잘 타협이 이루어 졌나 보다하고 안심을 했다.ㅎㅎ
혹시 그래도 모르니 평상시 장비에다 우의, 가방 커버, 우산, 물 등을 추가로 챙겼더니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발목이 한 자정도나 땅에 박힌다.
어이쿠! 비명이 절로 난다.ㅎ
'물컵에 가득한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은 한방울의 물이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만남의 장소 :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
지하철 계단이 고려대역까지 가는 동안 이미 천장산의 높이를 넘은 듯하다.ㅎ
고려대역 3번 출구는 계단! 근데 그 옆의 4번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그러면 4번 출구 앞에서 만나자고 할 것이지 왜 3번 출구로?
홍 회장 왈! 좀 더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서~~~ 된장!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진다.ㅎ
11명의 정예 맴버만 모였다.ㅎ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세상이 뒤집어져도 참석할 회원들이다.
뭐 약 먹었나?ㅎㅎㅎ
너무 일찍 왔는지 아무도 안보인다.
앞에 보이는 고려대 회관을 담으면서 우리 육사 총동창회도 이런 회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먼데 있는 회원이 가장 먼저 도착한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정용현 회원은 본인이 1등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있으니 슬며시 2등이라고 꼬리를 내린다.ㅎㅎ
조 박사는 지하철에서 우산을 쓰고 왔나 보다.
지하철을 나오면서 우산을 접나?ㅎㅎ
드디어 홍 회장이 등장한다.
나오자 마자 정용현 회원을 격하게 반긴다.
4월달 한 번 안 나왔다고 저리 반기나?ㅎㅎ
하기야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면 집에 있는 아들보다 더 격하게 반기는 게 부모 마음이긴 하지만...ㅎㅎ
조 박사와 셋이서 무슨 '사치기 사치기 삿뽀뽀'하는 것도 아니고 '화이팅'이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저리 차별하면 안되는데...ㅎㅎ
이후에 몇 사람이 도착했지만 앞에서만큼 격하게 반겨주지는 않은 듯.....ㅎ
이 정도면 차별이 맞지 않을까?ㅎㅎ
시간이 되어 홍 회장의 간단한 오늘 일정 브리핑이 있고 출발!
우산을 쓸 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지만 그냥 들고 가는 것보다 쓰고 가는 것이 뽀대(?)가 좀 나보인다고...ㅎㅎ
홍릉 수목원 들어가는 입구에서 인증샷!
좀 화이팅을 해보라고 했더니 주먹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뭐 한방 날릴 것같은 분위기이다.
나이 먹어 가니 웃는다고 하지만 얼굴이 굳어서 그렇게 보이나 보다.
거울보고 웃는 연습 많이 해야겠다.ㅎㅎ
수목원의 야생화를 봐야하는데 정말 홍릉만 보러 온 듯하다.
1895년 일본의 자객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2년 후인 1897년에야 여기에 릉을 조성했다가
고종이 승하하면서 남양주 홍릉에 릉을 조성할 때 여기에서 이릉을 했단다.
여기에서 22년이나 묻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상징적으로 빈 무덤터만 남겨져 있다.
여기서 깨알 상식 하나.
조선에 왕비 중에 명성(聖)왕후가 있고, 명성(成)황후가 있다.
명성왕후는 18대 현종의 비로써 숙종의 어머니(동구릉의 숭릉),
명성황후는 26대 고종의 비로
황후라는 명칭은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의 나라라고 한데서 붙여진 명칭이다.
수목원에 왔으니 꽃을 보고 가야하는데 그냥 홍릉 터만 둘러보고 휭하니 나간다.
봄꽃의 시기가 지나긴 했지만 귀한 꽃들이 제법 있는데...
광릉골무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눈개승마이다.
'승마'란 이 초본의 성질이 말의 힘처럼 위로 솟는다고 하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여성들의 호르몬 보조제로 이 '승마'가 포함된 약을 많이 찾는 편이다.
박쥐나무 꽃이다.
나무 잎이 박쥐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나도 이름만 들어오다가 여기에서 처음 봤는데 꽃이 신기하게 생겼다.
좀 제대로 담아보려고 했지만 꽃은 안보고 그냥 달려 나가는 바람에 대충 담아서 아쉬웠다.
나중에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
홍릉 수목원을 나와서 천장산 하늘길로 오른다.
이 길은 2020년에 만들어 개방한 데크로 잘 관리되어 있다.
지자체라는 곳이 이런 데크길 만들라고 있는 행정관서인가 보다.
천장산( 天藏山)은 '하늘이 숨겨놓은 산'이란 뜻으로 높이가 140m이다.
릉이나 사찰을 세우기에 명당자리가 많단다.
표식이 이상하다.
천장산 정상까지 140m 남았다는 것인지, 천장산의 높이가 140m라는 것인지...
후자이지만 정상은 통상 표지석으로 만들어 놓지 않나?ㅎ
내려오면서 쉼터에서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 본다.
구름 때문에 북한산 백운대가 가려서 아쉬웠다.
홍 회장이 위에 부탁할 때 여기까지 신경을 못 썼나 보다.ㅎㅎㅎ
의릉 울타리를 따라 한예종 방향으로 내려간다.
아직까지는 젊은 청춘이다.
이런 모습을 오래 오래 간직해 나가길 기대한다.
여기 만행 회원들이 모두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을 나왔다.
대단한 사람들이다.ㅎㅎㅎ
졸업은 아니고 그냥 옆문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으로 나왔다.ㅎㅎㅎ
이번 좌파 정권에서 한예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겠다고 한다.
그것도 광주로....
왜 광주?
무슨 지방 균형발전이란다.
돌대가리들...
한예종을 없애겠다고 하는 것이겠지.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예종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의릉으로 향한다.
의릉(懿陵 아름다운 릉이라는 뜻)
의릉으로 불리는 능이 많이 있다.
고려시대에도 우리 말로 의릉이 4개소가 있고(한문으로는 다름, 義, 宜, 懿, 毅 등)
조선시대에도 이성계의 할아버지 도조의 릉도 의릉(義陵)이다.
여기 의릉은 조선 20대 경종과 왕비 선의왕후 어씨의 릉이다.
장희빈의 아들로 33살에 즉위해서 37세에 죽음을 맞이했다.
출생하자 마자 왕세자로 봉해졌고, 3살에 천자문을, 7살에 사서 삼경을 뗄 정도로 영특했다고 한다.
경종의 죽음에 영조와 관련있다는 비사가 있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ㅎ
릉의 형태에 따라 단릉, 쌍릉, 합장릉, 동원이강릉, 동원상하릉, 삼연릉 등으로 분류한다.
여기 의릉은 동원 상하릉이다.
즉 동원 안에 릉이 상,하로 조성되어 있다.
조선의 릉에 동원 상하릉은 여주의 효종의 릉인 영릉과 여기 의릉이다.
효종의 영릉은 약간 틀어져 있지만, 경종의 의릉은 거의 일직선 상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경종이 죽고 6년 후에 선의왕후 어씨가 죽음에 따라서 경종의 릉 아래에 조성되었단다.
릉을 보는 회원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릉을 안보고 나를 보는 사람도 있는데 석정수 회원의 표정과 몸짓이 조금 야릇(?)하게 보여진다.
뭐지? 등줄기가 싸~~하다.ㅎㅎㅎ
어떤 회원은 릉을 자세히 살피면서 '아하! 저게 상하릉이구나!'하며 가는 유형도 있다.
자고로 이런 곳에 오면 저런 탐구자세를 가져야 하는데...ㅎㅎ
어떤 회원은 그냥 '릉은 릉일뿐이고...'하면서 자기일에만 열중하는 사람도 있다.
'뭣이 중헌디?'ㅎㅎ
의릉 뒷편에 있는 과거 중앙정보부 강당을 슬쩍 살펴보고 되돌아 나온다.
1972년 이후락 중정부장이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해서 국가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단다.
조금 으스스한 분위기도 엿보인다.
나오면서 의릉의 정자각에 들러 내부를 살펴보고 인증샷을 담아본다.
예전 같으면 저 릉의 맨 뒤에 있는 곡장에 올라서 내려다 보고 왔을텐데...
릉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바로 곡장이기 때문이다.ㅎ
홍재식 회원의 희생(?)으로 내 사진이 나왔다.
처음엔 정용현 회원이 담아준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셔터를 안 누르는 바람에...(못 누른건지 안 누른건지..)ㅎㅎ
나를 담아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되는데...ㅎㅎㅎㅎ
의릉을 둘러보고 홍살문을 나와서 인증샷
역시 주먹을 쥐고 누군가 쥐어 팰 듯해 보인다.
조심하자!ㅎㅎㅎ
홍 회장이 사전 답사를 하고, 밥까지 먹어 보고 결정한 식당!
동태탕 맛이 너무 좋았다.
이어서 보쌈까지...
거기에 시원한 막걸리는 임진왜란 이후 가장 맛있는 맛이었다.
이 식당의 모토가 '손님을 배부르게 하자!'는 모토였으니....
오늘 걸은 걸음 수가 17,000보에 육박한다.
그러나 구름낀 시원한 날씨 덕분에 힘이 절반은 덜 든 듯하다.
이 모든 일을 준비하고 사전 답사까지 해서 회원들을 편안하고 입이 즐겁게 해준 홍 회장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헤어져 복귀하면서 몇몇 회원이 약수역에 있는 리사르 커피(LEESAR) 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김연재 회원의 도움을 받으며...
내가 바람은 잡았는데 커피는 김동국 회원이 샀다.
나는 무거운 가방들고 뛰는데 그것까지 하게 하면 안된다고...
세상에 이런 만행 회원이 없다.ㅎㅎㅎ
앞으로는 만행이 끝나면 오늘의 만행 회원을 선정해야겠다.
뭐 객관적인 관점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물론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유리하긴 하겠지만...ㅎㅎㅎ
다만 홍 회장이 승인이 있어야...ㅎㅎ
오늘의 만행 회원은 당연히 김동국 회원이다.ㅎㅎㅎ
만행 후기가 길어지고 말이 많아지는 것을보니 나이가 많아져 간다는 것일 듯...
앞으로는 정말 줄여야겠다.
이번 까지만 이렇게 하고...ㅎㅎㅎ
홍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저 윗분까지 신경쓰시느라 더욱 더...ㅎㅎ
오늘 정예 중의 정에 회원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6월 만행도 멋진 곳을 선정할 것으로 믿고 기대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6월에 만나요.
첫댓글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네요! 중무장 배낭무게로 에스프레소 답사까지 빡빡한 여정에 후기까지 노고에 감사!
코스도 적절했지만, 아주 절묘한 날씨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석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만원으로 진짜 행복을 찾았습니다.ㅎㅎ
오늘은 많은 지식을 얻어갑니다.
정예회원님과 후기 책임자가 있어 더욱 빛납니다
뭔 지식까지나요.
그냥 애먼 짓 한 것이지요.ㅎㅎ
후기를 줄이시려는 시도에 전혀 동의치 않습니다.
거듭 멋진 집단 입니다.
참고로 알려지지않은 귀한 정보를 부득이하게 공개 하자면 여러분들이 가셨던 그 부근에 위치한 홍파국민학교는 제가 졸업한 귀한 학교 이기도 합죠.
잘 보고 갑니다 !
그럼 오셨어야 했는데...
좋은날 한번 상경하세요!😁
지금 동의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으신 듯한데?ㅎ
홍파동의 홍파국민학교! 아마도 2회나 3회 졸업생?ㅎㅎ
달려 왔어야지요.ㅎㅎ
차일피 하다보니 이제 반응합니다. 하늘에 숨겨놓은 명당터에 안내해주셔서 감사하고, 추억이 있는 사진을 남겨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만행에서 만나는 분들과
오래동안 교류해야지요. 건강합시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항상 바쁘게 열정적으로 생활하셔서 대단하시단 생각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