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27일 김병현의 모교인 광주일고(광주광역시 누문동) 교정.정문에서부터 22세의 어린 나이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김병현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정문 위 아치에는 ‘모교의 자랑 김병현(72회) 월드시리즈 제패하다’라는현수막을 걸어놨고 모퉁이를 돌아 교정과 맞닿아 있는 광주학생운동역사관앞에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잔치를 벌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갖췄음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광주일고는 심재혁 감독을 비롯해 야구부와 동문회가 주축이 된 ‘환영위원회’를 진작부터 가동했다.위원회는 김병현의 귀향에 맞춰 공항에서부터 학교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교정에서 재학생을 모아놓고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하는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짜놓았다.
그런데 막상 주인공은 그곳에 나타나지 않았다.26일 밤 소리소문 없이 자동차로 광주 집에 들어간 뒤로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단절한 채 칩거해버렸다.다음날도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학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의 금의환향을 준비하던 모교 광주일고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못하고 있다.심 감독은 “주인공만 와줬더라면 멋드러진 잔치가 됐을 텐데….걔가 워낙 남 앞에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애라서…”라며 김병현이 나타나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곳은 광주일고뿐만이 아니다.그가 야구를 시작했던 수창초등학교와 성장기를 보낸 무등중학교도 그를 환영하기 위해 대대적으로준비했다가 손을 놓아버렸다.
주인공이 없는 잔치판에는 을씨년스러운 겨울 바람만 어지럽게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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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소식방
현장메모] 광주일고 '환영물결' BK는 없었다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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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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