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여 쉼의 시간을 갖고 다시 가동한 김천지역 품앗이전도, 오늘(9월 3일)은 신안교회(담임 이두성 목사)가 우리의 전도 구역이었습니다. 이 교회를 끝 순서로 우리 지역 품앗이전도는 일순회를 하게 됩니다.
다섯 개 교회(소서, 아름다운, 언덕위, 덕천, 신안), 100% 참석으로 출발이 산뜻했습니다. 오후 4시에 경건회로 감사와 찬양과 다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적은 수가 드리는 은혜로운 예배, 우리의 경건회가 그랬습니다.
다음 주 순서로 예정되어 있는 소서교회 박명숙 목사님의 기도에 이어 신안교회 이두성 목사님이 행 1:8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는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전도를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사람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도 성령님이 동행하시지 아니하면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힘과 능력 주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오늘 전도를 위해서 합심 기도의 시간을 갖고 축호 전도에 나섰습니다. 축호 전도는 전도다운 전통 전도 방법입니다. 7명의 전도 대원을 태우고 또 적지 않은 전도 선물을 싣기 위해서는 승합차가 필요했습니다. 예의 노장식 목사님(언덕위의교회)이 기쁜 마음으로 자원했습니다.
우리는 전도대를 두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700 여 호나 되는 마을을 효율적으로 돌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이 목사님 내외가 평소 마을을 얼마나 정성껏 섬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안교회가 위치해 있는 이 마을은 농한기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농사 일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2모작이 대부분이요, 3모작까지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영일(寧日)이 없는 것입니다. 주님들은 눈코 뜰 새 없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이렇다 보니 농가의 1년 수입이 적지 않은 부촌 마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모두 예수 영접하고 신앙생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것은 신안교회의 기도 제목이자 품앗이전도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합니다. 영혼 구원의 즐거움이란!
두 시간 반을 돌았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영혼들을 준비해 주시더군요. 선물을 전하고 각자 필요에 따라 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믿든 안 믿든 아주 고맙게 받아들였습니다.
몸이 아픈 분들에겐 치유의 기도를, 물질로 핍박 받고 있는 분들에게는 물질 축복의 기도를, 헝클어진 삶에 힘들어 하는 자녀 손들에게는 바른 삶 정착을 위해 손잡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시원함이 날씨의 뜨거움과 묘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도의 귀결점은 그들의 영혼 구원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집들도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유난히 공원 같은 전원주택이 있었습니다. 직장을 갓 은퇴한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장년 부부의 모습!
그들은 동네 교회에 나가지 않고 시내의 큰 교회에 나가고 있는 것을 미안해했습니다. 아내는 모태 신앙이라고 했습니다. 수십 년을 다니던 교회를 정리하고 농촌 교회로 이적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을 말했습니다. 이해해 주려고 애썼습니다. 언제 조용한 시간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마지막 동네 맨 윗집을 끝으로 우리의 품앗이전도가 막을 내렸습니다. 시내 음식점으로 가서 평가회를 겸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출발하면 그 일은 진행되고 일정 결실을 가져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또 시작은 비록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게 된다는 성경 말씀도 있습니다. 우리 품앗이전도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초라하게 출발한 듯 보이는 품앗이전도가 손이 보태지고 발이 붙어 지역에 회오리와 같은 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있고 성령님의 동행하심이 이것을 확신케 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