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 지어먹은 지 좀 된다.
예전에 두어 번 해 보았지만,
그냥 그때뿐, 계속하지 못했다.
그것도 쌀이랑 섞어서였고..
지금은 현미로만 짓고,
또 했다 말다 해도
주욱 이어지고는 있다.
한 달은 넘고 두 달 조금 못 되었나..
어디 나다닐 때나 속이 많이 불편해
안 먹거나 죽 먹고 할 때.. 빠지긴 하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 두 번 정도 먹는다.
첨엔 밥을 해서 바깥에 놔뒀다가
(한식구가 같이 안 먹으니까..)
찬 걸로 먹거나 전자렌지에 데워먹곤 했는데,
지금은 성능이 떨어져 처박아둔, 옛날 쓰던
밥통 꺼내 보온해 두었다 먹는다.
밥할 땐 압력밥솥(전기)에 해서 여기에 옮겨놓는다.
현미는 딴 곡식과 같이 지으면 세기가 서로 달라
먹기나 소화시키기에 안 좋다는 소리 들었다.
그래 예전에 한번은 현미만으로 지었더니,
먹기 참 힘들었다. 너무 꺽꺽해서..
근데, 지금은 찹쌀현미를 섞어서 지어먹으니
좋다. (메현미 대 찰현미의 비율은 3:1로 하고 있다.
그리고 검정콩-약콩-을 조금 불려 섞어 짓는다.)
현미밥이 몸에 좋다는 소린 한참 전부터 들었지만,
(실제 실험 결과를 티비에서 자주 보여 주었다.)
전체 현미로 밥을 해먹는다는 건 생각도 못 했다.
무엇보다 내 소화력에 자신이 없어서였다.
워낙에 단단한 거, 딱딱한 거를 먹으면 꼭 탈이 났으니..
(그런데, 소화되는 건 되고 마는 건 만다고 해,
일단 먹어보기로 했던 것..)
꼭꼭 씹지도 않고 마구 넘겨 버리는 것도 원인 중
하나였으리라. 잘 씹는 것도 소화에 큰몫을 하는데,
애초에 이빨 생겨먹은 게 그러니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조상 탓을 하고 말았으니 마음은 편했겠지.^^
위장도 위장이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소화가
위장 혼자서 하는 일만은 아닐 테고,
또 사실은 음식에 대한 욕심, 식탐..
틀림없이 그 속에 숨어 있었을 텐데..
아무튼..
지금 현미밥을 해먹으면서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씹을려고는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오래 된 버릇에다,
시간에 쫓겨 먹다 보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밥을 꼭꼭 씹어넘기고 나서 반찬을 먹을래면
반찬도 적게 먹거나 약하게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다. 난 워낙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꺼내놓고 먹는 식이라 이것저것 다 손대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많이 먹게 되고..
하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밥먹는 데 마음을 쓰게 됐다는 거..
그냥 허겁지겁이 아니라..
그리고, 꼭꼭 씹어먹는 맛도 꽤 괜찮다.
정말 이젠 맨밥은 심심해서 재미 없다.
현미 때문에 소화가 안 돼 탈이 나거나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시간이 문젠데..
흰쌀밥관 달리 시간 넉넉히, 여유롭게 잡고
먹어야 한다는 것.. 커피와 달리 차가 그렇듯..
누구 말로는 일주일인가만 먹어도 변이
달라진다는데, 이어서 계속하지 않아 그런지,
반응이 늘 더딘 편이라 그런지, 아직 큰 변화는
모르겠다..
첫댓글 변화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계속 설사 비스무리한(?) 걸 보는데, 숙변일지도.. 난 한약 때문인가 생각만 했는데..
아니, 숙변이 아니라, 소화가 제대로 안 돼 그대로 나올 수도 있단다. 그러고 보니 장에서 소화 못 시켜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계속 지켜봐야지..
저도 현미를 최근에 샀습니다. 홈쇼핑에서 저렴하게 팔아서지요. 지금은 백미와 섞어서 밥을 짓고 있는데, 현미만으로도 시도를 해볼까 합니다. 까슬거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