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찮은 목수가 제 솜씨 없다는 소리는 안 하고 연장만 나무란다고 하지요.
시골에 들어오니 관리기가 하나 필요했습니다. 마침 가까이 있는 이웃이 쓰다가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관리기를 얻어 몇십만 원을 주고 수리하여 몇 해 동안 그냥그냥 썼습니다.
그런데 초보농사꾼이다 보니 관리기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고장만 나면 수리할 줄도 몰라 작은 고장에도 늘 애를 먹곤 했습니다. 수리센타로 싣고 가자니 싣고 갈 운반수단도 마땅찮았고 방문수리를 요청하니 하찮은 일이라고 잘 와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가을에 엔진이 고장 나 기술자가 와서 수리 중 엔진까지 터지고 말았습니다. 엔진 하나만 해도 칠팔십만 원이나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만 쓰던 관리기를 중고농기구상회에 줘버리고 원주인에게는 그 동안 잘 사용했다고 사례비를 조금 드렸습니다.
막상 크게 농사지을 건 없지만 관리기가 없이는 제초작업도 힘들고 채소농사용 두둑을 만들기도 힘들어 고민 끝에 새관리기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면사무소에 가서 농기계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가 알아 보니 그것도 첫째는 농토가 많은 사람, 둘째는 젊은 농사꾼이어야 한다고 해서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관리기 회사로 달려가 최신의 관리기인 아세아관리기 AMC-900을 구입했습니다. 엔진도 성능이 좋은 일제 미쓰비시의 것이라 시동을 걸기도 쉬웠고 작업클러치까지 있어 작업하기도 좋고 전보다 훨씬 더 안전하기도 할 것 같았습니다.
마련하는 김에 중경제초기에 고랑을 파기 쉬운 구굴기와, 두둑을 만드는 데 필요한 휴립기까지 장만했더니 자그마치 285만 원이나 들더군요. 크게 농사준비를 했으니 올해 농사를 정말 잘 지어야 할 텐데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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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가네동산 원문보기 글쓴이: 정가네
첫댓글 그러게요~~ 무슨 농사가 나을라나요...ㅋ
기계값보다는 더 벌어야 될텐데요~~ 암튼 새것이 들어오면 기분은 좋습니다. 번쩍번쩍하니 좋죠...ㅋ
아이고, 10년 농사 지어도 기계값은 못 뺄 거 같습니다.^^
정가네님///빙고..저도요 텃밭 관리한다고 관리기 삿다가 사용도 못하고 그냥 눈비만 맞추고 보관중이에요....녹은 녹대로 슬고...이젠 폐품 처리해야될 지경 ㅎㅎㅎㅎ
맞아요. 시골에선 그렇게 썩히는 기계가 많아요. 저도 저거 얼마나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제 슬슬 농부가 되어가는 길이군요. 좋은 경험이 되기를 빕니다.
이게 다입니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을 겁니다. 사실 저것도 없어도 지낼 수 있는데 힘이 드니...
놀러가서 한번 사용해 보겠다고 나서면 기분이 어떠실까?
무척 아까울텐데요..ㅎㅎㅎ
아깝긴요. 스마일님 오시면 공짜로 실습시켜 드릴게요.^^
서리태도 심으시고, 고구마도 다시 도전해 보시고, 둥글레도 밭 한쪽에 심어 놓으면 통통하니 무쟈게 잘 자라요
부러워요~*_*
감꽃추억님은 자꾸 고구마를 심으라 하시네. 안 심고 싶은데...^^ 콩은 고라니 때문에 못 심어요.
내가 못 살아요~ ㅎㅎㅎ
멋집니다.
지기님 운전대 잡은 모습 인증샷을 올리셔야하는데.ㅎㅎㅎ
저희야 말로 땅도 얼마 안되면서
아버지께서 동네 새마을지도자인 공선생님께
해마다 부탁한답니다.
제가 아주 정착하면 제일 먼저 생각해 볼 농기구네요.
이삼백 평 이상의 제법 넓은 텃밭이 있다면 반드시 있어야 할 농기계입니다. 언제 인증샷 함 올리겠습니다.^^
대단해 보여요.
에이, 누구나 만질 수 있는 아주 간단히 기계입니다.
많이 장만하셨네요 관리기 없으면 힘이 너무들어요 오늘 삽질해보니 어휴,장난이 아닙니다
아이고, 곰내기님도 관리기 있어야 해요. 삽질로는 안 돼요.
그러면 정가네님 ?
그 동네 전답을 다 사십시요
그래서 광농을 해 보시지요
한 전답 3000 평정도 지으시면 어떨까요 ? 관리기
구입대금 빼려면 ㅎㅎㅎㅎ
에이, 농담도... 제 신체관리용이기 때문에 본전생각은 안 하렵니다.^^
그나저나.... 뭘해야, 무슨농사를 지어야 285만원을 맹글수 있나요....*_* 꿈같은 액수입니다. 2만8천원도 꿈도 못꾸는데..... 우얗던동 팔 인대가 늘어난다거나 하는 부상 없기만을 기원드릴께요. 조심하세요~~~~
팔 인대가 늘어나지 않으려고 샀는걸요. 본전 빼내려면 저는 죽어요. 그냥 건강보조기 삼아서...^^
저도 관리기를 하나 샀으면 하는데, 평생 써도 본전 못 뽑을 것 같아서... ㅋ
하여튼 부럽습니다. ㅎ
그 집에는 그냥 중고로 밭을 일구는 기능만 있는 걸로 하나 알아보세요.
아세아표 빨간 관리기 ...저 농사로 어떤 작물을 캐워 내실지 궁금합니다. 가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너무 앞서가지요?
예, 아예 잊고 사시는 게 제 맘도 편할 듯...^^
농협에 가서 면세유 카드는 만드셨나요?
새거 나 주고 헌거 가지고 가심 안될랑가? ^^
절대로 안 되지요. 오늘 농협에 가서 신고하고 왔습니다.
농기계값이 보통이 아니네요~필수농기구는 꼭 있어야 되고~반짝이는 관리기 애마처럼 아끼고 안전하게 잘 사용하세요
고맙습니다. 아직 시운전도 안 했는데 이제 곧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주 잘 하셨구요
농사가 절로 되겠심다
이가린 뭐하나 새것없이 중고나 고물상에서 얻어와 농사를 지으니 이러다 중고인생 될까 염려됩니다 ㅎ
이가리님은 기술이 좋으시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기계치라 뭘 고칠 줄을 모르니까요. 이것 하나만 잘 관리하려고 합니다.
삐까번쩍한 관리기보니 부럽습니다. 시골 텃밭 농사를 삽하나로 지을려니 듁을 지경입니다.
관리기 사자니 텃밭 10년 농사 지어도 본전도 못찾을 것 같구.....올해 텃밭 농사도 삽으로 할려니 까마득합니다...잉잉~~ ㅠ,.ㅠ
저도 사실 이게 없어도 되는데 좀 쉽게 살려고 무리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잘구입하셨습니다 이제 농사일 빠르게 손쉅게 하실것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저희는손으로 파는데 ......뻔쩍이는 기계를보니 너무나 사고싶어요
꼭 없어도 되는 것이지만 내 체력이 고갈된 듯해서 어쩔 수 없이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