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KTX) 광주∼목포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결정됨에 따라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또 국토해양부가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이 노선의 나주 경유를 주장해온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선진 교통시스템 구축=KTX가 무안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공항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되고, 덩달아 항공편도 증편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전남뿐 아니라 전북과 서울, 경기의 승객들도 KTX를 타고 무안공항을 더욱 손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서울역, 무안공항 등이 KTX로 연결되는 선진 교통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영암·해남관광레저형기업도시(J프로젝트), 무안기업도시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선로를 이용할 경우 평균 시속 188㎞에 그쳐 ‘저속철’ 우려를 낳았는데, 고속신선으로 가닥이 잡혀 평균 시속도 243㎞(최고시속 300㎞) 달해 전남 서남권 지역민들도 명실상부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남발전연구원 이건철 원장은 “무안공항은 55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 공항으로 성장할 것이며, 전남에서 세계 각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항공편도 잇따라 개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주 경유 주장 주민들 반발도=KTX 광주∼목포 노선의 나주 경유를 반겼던 나주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동안 나주시와 주민들은 이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를 주장해온 전남도의 방침에 반발했었다.
이들은 “광주∼나주∼목포노선은 전남발전에 가장 적합하며, 광주∼무안공항∼목포 노선은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아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선을 활용해 나주를 경우하는 변경 전 정부안의 사업비는 9700억원이고, 애초 고속선 신선을 전제한 기본계획상 노선은 2조3200억원이며,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은 3조14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전남도의회 김옥기(민주통합당·나주2) 의원은 “나주에 들어서고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KTX는 꼭 나주를 경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주목=전남과 제주를 잇는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도 다시 주목되고 있다. KTX 경유로 무안공항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의 수요도 더욱 늘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도는 국토부에 KTX 무안공항 경유와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을 함께 건의하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당초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타당성 결과에 맞춰 무안공항 경유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는데, 이처럼 무안공항 경유로 결정한 것을 보면 해저고속철 타당성 조사도 상당히 긍정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남∼제주 해저터널은 보길도∼추자도∼제주도(73㎞)는 해저로 연결하고, 목포∼해남(66㎞)은 지상, 해남∼보길도(28㎞)는 해상으로 잇는 총연장 167㎞에 이르는 고속철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