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3042
오랜만에 광주극장에 갔다.
태풍 중의 우중이어서인지 사람이 꽤 많다.
영화는 인도 청년의 외국 여행기이다.
아버지 없이 거리에서 도둑질을 하다 마술을 배운 청년이
평소 좋아하는 가구사의 카탈로그를 보다 의도치 않은 여행을 하게 된다.
프랑스인 아버지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를 보고 가짜 돈을 챙겨 파리로 간 청년은
동경하던 이께아의 가구 매장에 간다.
매장에서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마리라는 귀여운 미국 여인을 만나게 되고
달콤한 키스 후 에펠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청년 아자는 갈 곳이 없어 옷장에서 잠자고 그가 든 가구가 팔려가는 바람에
영국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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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칸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나게 되고 국경에서 경찰에게 쫒기다가
잡혀 스페인으로 강제 출국된다.
스페인에서 난민 수용소에 강제 수용되어 있다가
업보로 받아들이고 수많은 시도끝에 짐나르는 콘테이너로 탈출해
이탈리아의 여배우 방에 배달되게 된다.
짐칸안에서 강렬한 충동으로 어릴 적 겪은 감옥에서 만난 신의 경험을 쓰게 되고
그 셔츠로 여배우의 인간적인 호감을 받는다.
여배우의 첫사랑을 찾아주고 여배우의 도움으로 셔츠 값 10만 유로 가방을 받는다.
그러나 속은 줄 안 남자가 총을 들고 쫒아오고 도망 치다
결혼하는 이를 위해 준비해 둔 기구를 타고 도망친다.
바다를 날던 기구의 연료가 다해 죽음을 앞둔 순간 기구는 해적선에 착륙해 목숨을 구하지만
돈가방을 뺏긴다.
리비아에서 다시 만난 아프리카 난민들의 도움으로 돈을 찾게 되고
난민들의 희망을 듣고 그 돈을 다 나눠 준다.
그리고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표를 사 이케아 매장에 둔 어머니의 유골함을 찾는데
거기서 새로운 남자와가구를 사러 온 마리를 만난다.
마리에게 남자가 생겼음을 알고 있는 아자는 조용히 고행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약혼식장에서 도망친 마리가 찾아와 다시 키스를 하고 둘은 결혼한 듯하다.
아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잡혀 온 세명의 거리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감옥에 4년 가는 대신 아이들 모두 아자의 학교에 매일 학교에 나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야기의 힘이 좋다.
아버지 없이 거리에서 용감하게 자란 청년의 이야기도 좋고,
그를 도와 준 이탈리아 여배우와 아프리카 난민들의 인간애도 훈훈하다.
따뜻하고 재미 난 한편의 장편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일요일 낮에도 광주극장에 갔다.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를 듣는 것이 내게도 음악적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했다.
부모와 스승의 지원과 끝없는 노력이 위대한 예술을 낳게 한다.
클래식 성악에 대해 더 자주 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과 선박왕 오나시스 등 사생활도 나오지만 마리아의 예술혼이 중심이다.
위대한 작품은 끝없는 훈련의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폭포수 쏟아지는 듯한 관객의 박수소리와
많은 귀빈들의 인사와 팬들의 악수 장면이 그가 위대한 예술가임을 알겠다.
그럼에도 과연 내내 행복했을까를 보면 누구나 갖는 그 정도의 고민과 슬픔 기쁨이
함께하지 않았을까? 신 앞에서는.
태풍은 소멸되었다지만 여전히 비가 뿌려서인지 관객이 많이 찼다.
더러 눈에 익은 얼굴이 보이지만 인사하지 않고 밥 먹으러 간다.
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3015
https://www.youtube.com/watch?v=1iwGIBewHPM
(마리아 칼라스의 아리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