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모 회원중 뜻을 같이 한 8명이 일본 중부지역 알펜루트 탐방에 나섰슴다.
회원들이 함께 해외관광에 나선 것은 모임이 생긴 이래 처음임다.
< 참가자 >
김수진 선생, 김태진 선생, 김한수 선생, 김형욱 선생, 박진석 선생, 이용국 선생,
이진배 선생, 한영춘 선생.

10월 14일(토) 나고야행 제주항공 7C1602편을 타기위해 보딩브리지 앞 라운지에
대기중인 선수들.
이 여행코스는 유강 김수진 선생(사진 맨 오른쪽)이 2개월에 걸쳐 사전 공부를 하고,
지난 봄 옛 직장동료 부부들과 이미 1차로 다녀갔던 코스로서..
이 코스 여행을 경험한 수진 선생의 강력한 추천으로 맴버들이 탐방길에 오른 케이스.
자연스럽게 수진 선생이 투어 에스코트가 되어 팀을 안내하게 되었슴다.
'워메~~ 그려? 정말 그렇게 좋은 곳이여?'

나고야에 도착하여 시내 산책길에 나섰슴다.
조명 불빛을 받은 '나고야TV타워'가 파리 에펠탑 못지않는 위용을 뽐냄다.

아침에 썰렁했던 서울 가을날씨가 나고야에선 약간의 더위를 느낄만큼 후텁지근하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 마침 지역 축제가 벌어져 일본 전통복장을 하고 행진하는 행렬을
만나는 행운을 가짐다.
왼쪽 아래 핸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은 또 뉘기여..?

일본 도착 첫날의 만찬. 스시집을 찾아 본고장 스시 맛을 음미함다.
오리지널 스시에 일본 사케를 곁들이니 혀가 호강을 하는군.

꽉 짜여진 스케줄의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의 묘미는 가고싶은 곳을 시간 제약없이
찾아가는 것임다.
대도시 나고야의 전통시장엔 언뜻언뜻 옛 시골 느낌이 묻어나기도...

이튿날...
현지 일본 JTB여행사에서 시행하는 알펜루트 투어에 합류함다.
이 버스엔 일본인 영어 가이드 한 명과 우리 한국팀 8명 외에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온 관광객 20명이 탑승.
일본인 가이드의 영어 발음이 비교적 또렷하고 쉬운 영어를 구사하여 영어를 잊고 살았던
사람들도 쉬이 알아 들을 수가 있슴다.

처음 도착지는 일본 속의 작은 교토라는 다카야마(高山).
근디, 이게 뭐여? 가을에 비라고라?
날짜 선택을 완존 잘 못 했고마.
4박5일 전 여행기간동안 가는 날 하루만 빼고 계속 비가 옴다.
가을에 뭔 비가 이렇게 길게 온디여?
한 줄로 늘어서 우산을 받고 거리를 걷고 있는 일행의 모습이 팝송의 한 구절을 생각나게
하네.

서울의 인사동 거리를 연상시키는 이 고풍스런 거리엔 일본 전통 관광상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관광객을 유혹함다.
이름을 새겨주는 일본 전통 젓가락 세트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선수들.

다음 목적지인 시라카와고.
절경과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임다.
사진 찍는데 우산은 항상 방해물이 됨다.
우산을 멀리 치우고 비맞으며 찍든가.. 우산 쓰고 찍든가.. 우산을 들고 찍든가...
다 문제지만, 이런날 사진 하나는 잘~ 나오네.

이곳만 해도 해발 2,000m가 넘는다고...

당일 이곳에선 전통주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모습이 어쩌면 우리나라 시골 축제와
그리 닮았는지 모리겠네여. ^^

도야마에 도착, 석식 후 호텔방에 모여 약소한 술판이 벌어짐다.
"우리의 건강한 여행을 위하여!!!"
이렇게 친구끼리 오는 관광은 함께 여행을 즐기며 어울려 얘기하고 노는 재미가 배로
더해지지여.

이튿날.. 이번 여행의 백미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탐방에 나섬다.
해발 3,000m가 넘는 산이 2개나 되는 곳이라 협괘열차 타고 산악버스 타고 몇 단계나
올라 가야 함다.
섬나라 일본에 우리나라 백두산(2,744m) 보다 높은 산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드디어...
'중부산악국립공원 다테야마(立山)' 이라는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
( 항상 우산이 그림을 버리누만... )

초겨울 날씨에 비가 오고 안개까지 자욱해 때 아닌 설경같은 분위기를 연출함다.

"오걩끼데스까.....?"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와 함께...
외모가 일본 피겨선수 '아사다마오'를 닮아 우리는 그를 부를 때 "아사다 상!" 이라고 함다.
나고야외국어대를 나와 JTB(구 일본관광공사)에 입사한 수재이기도 함다.

구로베 댐. 1956년에 시작하여 7년만에 완공된 일본 최대의 186m 댐.
세계 최고의 댐이라는 미국의 '후버댐'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 댐이 훨~ 훌륭함다.
60년 전에 이런 댐을 만들다니.... 일본의 저력에 새삼 놀라게 되네여.

식도락은 여행의 커다란 즐거움 중의 하나지여.
일본의 보통사람들이 찾는 '닭날개 구이' 전문 식당.
입추의 여지가 없어 한참 기다리다 4명 앉는 자리에 8명이 간신히 끼어 앉아 생맥주를
즐김다. 신발은 각자 비닐봉투에 넣어갖고 식탁 밑에 두어 여름엔 냄새가 좀 날 듯도 함다.
이렇게 좁은 데서는 도저히 못 먹겠다는 한 맴버를 억지로 주저 앉히고 일본 서민들의
작은 낙(樂)을 몸소 느껴 봄다.

다시 나고야로 돌아와서...
온천을 하고싶다는 이 국장의 제의로 4명이 무조건 기차를 타고 인근 온천을 찾아 나섬다.
일본어에 능통한 한영춘 선생이 있고, 다들 영어를 조금씩은 해서 여행중 커뮤니케이션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함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 그리고 물어 물어 찾아간 온천 3곳이 모두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결국 헛탕을
치고 맘다. 아이고~~~~~ 이게 뭐여?
처음으로 완존 실패를 맞보는 멤버들.
그래도..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소증한 경험을 함다.
일본인의 국민성(친절성).
길을 물어 본 일본인 10명 중 9명은 자기일을 제치고 100~200m도 마다하고 같이 걸어가며
길을 알려 주고..
심지어.. 시내버스 운전사는 버스를 공짜로 태워주며 우리 일행을 버스타는 곳까지 안내하고
데려다 줌다. 우와~~~~~~~~~~~~~~~~~
이런 경험을 하다니....
우리에겐 좋지 않은 역사를 가진 나라이지만, 어떤 면에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슴다.

4박5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관광, 식도락, 쇼핑을 알뜰하게 즐김다.

무엇보다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인본인의 몸에 밴 타인배려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투어가 되고...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
갈 떄가 되니 날씨가 개고 비가 그침다.

배행기를 타니 피곤과 졸음이 몰려 옴다.
자신은 불과 수 개월 전에 다녀 온 곳을 친구들을 위해 희생하며 기꺼이 투어 에스코트가
되어 준 수진 선생에게 모두들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여행은 항상 즐겁고 피곤하지여.
이제 나이 70이 넘으면 가고싶어도 꺼려지게 마련인 해외여행.
그래도 집이 젤로 좋~제. ^^
.

첫댓글 전형적인 나고야, 立山,구로베 댐 코스, 높은지대라 늘 비가 잦지요 ...
관광객이 몇년전만 해도 우리보다 조금 적었는데,, 관광 인프라, 친절,
청결, 맛있고 싼 음식으로 우리나라를 추월했지요~~~~~~
친절,청결이야말로....... 관광입국의 기본임니다.
안 그래도...
立山을 둘러 보며 멤버들과 세암 선생 얘기를 했지여...
일본 온 산을 헤매고 다니는 사람이라 여기도 벌써 다녀 갔을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