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칙 즉심즉불(卽心卽佛) “마음이 곧 부처이다."
마조 도일 선사께 대매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하고 물으니 마조 선사께서 "마음이 곧 부처이다."라고 대답하셨다.
馬祖 因 大梅問 如何是佛 祖云 卽心卽佛
무문 선사 평창
만약 곧 알아차리면 부처의 옷을 입고 부처의 밥을 먹으며 부처의 말을 베풀고 부처의 행을 하는 곧 부처이다. 과연 이와 같을 이 누구인가? 대매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저울 눈금을 잘못 알까 하노라. 어찌 이르고 설하는 것으로서 부처를 알랴. 삼일간 입을 씻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이 속의 사람이라면 마음이 곧 부처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귀를 막고 도망치리라.
無門曰 若能直下領略得去 著佛衣 喫佛飯 說佛話 行佛行 卽是佛也 然雖如是 大梅引多少人 錯認定盤星 爭知道說箇佛字 三日漱口 若是箇漢 見說卽心是佛 掩耳便走
무문 선사 송
밝은 대낮에는
찾아 구하기를 극히 꺼린다
왜냐하면 도적질한 물건을 안고
크게 외치는 격이기 때문이다
靑天白日
切忌尋覓
更問如何
抱贓叫屈
제30칙[卽心卽佛(즉심즉불)/마음이 곧 부처]
馬祖 因 大梅問, 如何是佛. 祖云, 卽心卽佛.
마조 인 대매문 여하시불 조운 즉심시불
마조 도일 선사에게 대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마조 선사가 대답하였다.
“마음이 곧 부처다.”
[評唱]
無門曰, 若能直下領略得去, 著佛衣, 喫佛飯, 說佛話, 行佛行, 卽是佛也. 然雖如是, 大梅引多少人, 錯認定盤星. 爭知道說箇佛字,
무문왈 약능직하영략득법 착불의 끽불반 설불화 행불행 즉시불야 연수연시 대매인다소인 착인정반성 쟁지도설개불자
三日漱口. 若是箇漢, 見說卽心是佛, 掩耳便走.
삼일수구 약시개한 견설즉심시불 엄이변주
만약 능히 이 말을 곧 알아듣는다면, 부처의 옷을 입고, 부처의 밥을 먹으며, 부처의 말을 하고 부처의 행동을 하리니 그가 곧 부처이다. 과연 그렇다 하더라도 대매는 여러 사람을 이끌어 저울눈금을 잘못 읽게 했다. 어찌 이르고 설하는 것으로서 부처를 알랴. 삼일간 입을 씻어야 할 것이다. 만약 참으로 된 놈이라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을 듣고는 귀를 막고 천리는 달아났을 것이다.
[頌]
頌曰. 靑天白日, 切忌尋覓, 更問如何, 抱贓叫屈.
송왈 청천백일 절기심멱 경문여하 포장규굴
푸른 하늘 아래 밝은 태양
절대 뭘 찾아 나서지 말라
다시 부처가 무어냐고 묻는가
훔친 물건을 안고 결백을 외치는 격
[蛇足]
마조선사(788년입적)는 남악회양선사의 제자로 보봉대적마조도일 선사를 말한다. 당시대 선계의 거장으로 120여명의 대선지식을 배출하였고 그 중에서도 백장회해, 남전보원, 천왕도오등이 가장 걸출하였다. 이로부터 선종의 종풍이 전성기를 이루어간다.
이칙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후의 진행된 얘기를 알아야하니 간략하게 알아본다.
즉심시불에 확철대오한 대매선사는 梅子眞의 구은에 은거하여 悟後修行에 여념이 없었다. 이때 마조선사가 한 스님을 보내어 대매를 시험한다. 한스님이 대매에게 "스님은 마조스님께 參했을때 무어라고 들었기에 이 산중에 은거하고 무엇을 합니까?"
하니 대매가 대답하기를 "마조스님께서 나보고 '즉심시불'이라고 헀으므로 나는 지금 그 속에 살고 있습니다." 스님이 다시 말하기를 "마조스님은 요즘은 '비심비불'이라 하십니다." 하니 대매는 "노장님(마조), 사람을 혼란케해도 유분수지 비심비불이란 말은 노장님께 맡기고 나는 오로지 '즉심즉불'이다." 이 사실을 마조선사에게 알리니 크게 기뻐하면서 대중앞에서 "매실이 익었구나."하고 선언했다.
즉심시불을 알아들으면 부처요, 하지만 대매는 정반성(저울눈금) 처럼 즉심즉불에 매달려 비심비불을 원융하지 못함이 안타깝다. 하지만 실유불성이라 청천백일처럼 명약관하한 사실을 비심비불로 혼란을 주니 즉심즉불로 이를 배격하였구나.
첫댓글 즉심즉불이면 어떻고 비심비불이면 어떠리. 다만 이런 저런 분별을 차하고 순간순간 깨어 경험하는 여여부동한 그 자리를 조하면 될 일이다. 여전히 아침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별이 빛난다.
장로님의 심연에서 솟구치는 지혜의 말씀을 경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