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마장리에 가까울 무렵 잊고있던 지난일 하나가 떠올랐다. 고1 때던가? 모대학의 백일장에 참석했는데 그날 주제가 "자세" 였다.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해왔다. 막연한 주제라 떠오르는게 없었다. 종료시간에 쫓겨 백지를 모면코자 나무로서 돌로서 . . 이렇듯 눈에 띄는 생물,무생물에 로서라는 조사를 붙여 나열하기 시작하여 마지막에 "오늘 하루를 산다."로 마무리하여 제출하였다. 며칠후 학교로 차상이라는 상장이 날아왔다. 너무 뜻밖이라,난 그저 상받았다는 생각외엔 그 의미도 모른 체 흘려버렸다.
45년이 지난 오늘 비로서 '로서'라는 조사의 의미를 야수회를 통해 깨달았다. 지난 월요일 아버님의 별세로 삼오날을 맞은 최회장님이 오늘 사생을 불참하시어 회칙에 준한 회장님 유고나 부재시에 회장님의 빈자리를 지키고자 바쁜일정을 뒤로하고 참석하신 이부회장님과, 집안사정으로 바쁘셔 불참하신다던 지부회장님도 함께 하심을 본 것이다. 뿐만아니다. 구총무님도 시댁 마늘농사 배달로 불참한다더니 취소하고 나왔다. 정사무국장님은 정기휴일인 식당을 우리들의 맛난 점심식사를 준비하게끔 하셨다. 앉자마자 순식간에 비는 정갈하고 맛깔스런 반찬을 무한리필하여 포만감으로 식당을 나설 수 있게 준비하셨다. 이 모든게 맡은 직분의 "로서"가 책임감과 운영진의 하나 됨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는다. 이는 비단 올해 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25년의 야수 역사의 산물이리라. 새삼 야수인의 저력과 자생력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구름 살짝 드리우다가 햇빛 반짝 내리쬐기를 반복하여 별 어려움없이 마장리의 사생을 마칠 수 있었다.
첫댓글~로서의 의미가 새삼 지난 날의 삶에 부끄러운 잘못에 감회가 일 기도 하거니와 좀 더 여유로운 지혜도 가져야겠단 생각도 드는군요. 회장님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또한 회를 대신하신 운영진의 깊은 뜻에도 고개숙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시는 재무님 뵐 때 마다 왠지 죄송해요...그 맘 제 맘 아시리라...함께해서 행복한 사생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무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최회장님 아버님 왕생극락을 빕니다. 주렁주렁 달린 이쁜 앵두를 따먹은 기억 커다란 느티나무아래에서의 사생.. 교자상만드는 공장에서 선뜻 화장실 사용을 허락하신 마음고운 주인 담장에 핀 선홍빛 장미넝쿨. 시인의 카페 지선생님과의 맛난 점심...우리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로서의 의미가 새삼 지난 날의 삶에 부끄러운 잘못에 감회가 일 기도 하거니와
좀 더 여유로운 지혜도 가져야겠단 생각도 드는군요. 회장님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또한
회를 대신하신 운영진의 깊은 뜻에도 고개숙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시는 재무님 뵐 때 마다 왠지 죄송해요...그 맘 제 맘 아시리라...함께해서
행복한 사생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3년전인가요?
홍쌤의 한편의 시로 엮어진 맛깔난 사생후기를 읽던게. . .
이렇듯 무겁고 딱딱한 글로 이재무를 대신하여 쓰는 제후기가 부끄럽네요.
상큼 발랄의 아이콘 홍쌤 빠지지 마시고 나오셔 주변을 화~~ㄴ하게 해주세요~~^^
장마가 시작되면 급류속에 누어있을 개천바닥을 휘 ~ 덮은 하얀 풀꽃들 .....
김경민샘과 조현옥샘 작품을 보니 ~ 멀리까지 아주 길게 ... 눈에 선합니다 ~
마을안 골목에 시인의 집 ,, 아름다웠고
마을를 빙 둘러 고목나무가 울창하여 시원 ~시원
어인 앵두나무는 저리많아 샛빨갛게 흐드러지고 ~ 종이컵에 앵두 가득히
진정 자연과 휠링 하느랴
그림은 접었다 ^^ ~~~
홍인순샘 헐렁한 마 소재 쟘바 스컷트가 멋있어서
어데서 ? 기장은 줄이면 될까 ㅋㅋ .... 내나이도 잊은체 ^ ^
문형인재무님 아직 감기끝인데 .....훗날 사생지 수필집 발간하세요 ~
운영진 모두들 애쓰셨어요 ,
참으로 감사한 날이였습니다 ^^
미장리의 모습을 스켄하여 보여주시는거 같아요.
항상 회원 한분 한분 챙기시는 자상한 누님같고 언니같은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재무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최회장님 아버님 왕생극락을 빕니다.
주렁주렁 달린 이쁜 앵두를 따먹은 기억
커다란 느티나무아래에서의 사생..
교자상만드는 공장에서 선뜻 화장실 사용을 허락하신 마음고운 주인
담장에 핀 선홍빛 장미넝쿨. 시인의 카페
지선생님과의 맛난 점심...우리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돌아왔습니다.
항상 사생후기란에 댓글 달아주시는 맘 넉넉한 윤쌤~~
감사드립니다.
종강 때 댓글왕 이런 깜짝이벤트는 어떠냐는 장천석쌤 의견 받아들여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후보자로 강추~~^^
수고많으셨어요...
사무국장님도 수고많으셨어요~~*_*
문재무님께서 다시한번 '우리는 야수인"임을 일깨워주는글이라는 생각이듭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재무님 수고하셨어요~~~^^**
총무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