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오전 고대 구로병원에서 제 6차 2010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연수강좌,
Updates on CKD-MBD란 큰 제목아래 Vascular Calcification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나는 Imaging & Functional Study에 대하여 고대순환기 내과의 박 성미 선생이
Echocadiography, PWV, ABI and Carotid IMT와 역시 고려의대 영상의학과의 용 환석선생이
Radiologic Imaging에 한 강의에서 좌장을 맟았는 데 젊은 사람들이 좋은 강의를 해 주었다.
좌장을 맡았으니 좌장을 하고 점심까지 부근의 “향나무 집”에 예약되어 있었으나
미리 더 좋은 곳에 초대를 받아서 그 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택시를 타고 내비게이터에 동과 주소를 치고 나니 방향이 나온다.
아마 산 언덕 밑일 것이라 예견을 하고 도착한 곳이 예상대로 서북터널 입구의 야산.
오랜 만에 맑고 온화한 날씨에 바람까지 살랑 살랑 불고 넓은 뜰에는 오래된 양옥 두 채가 서 있었고
마당에는 하얀 진돗개 두 마리가 짖고 있다.
작은 온실과 터 밭에는 채소가 자라고 있었고 취나물인줄 알았더니 머위라고 한다.
처음으로 간 나는 김 영백교수의 안내를 받아 김교수의 여러 종류의 이름 모를 공작기계들로
가득찬 목공예 작업실, 그 중 향나무를 켜서 만든 작업대는 한번 누워 보고 싶었다.
이어 비밀스러운 지하방에는 신진화가가 그린 판화, 중국에서 구입한 잘 나가는 화가의 그림,
만든 목공예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런 걸 영어로는 Den, 우리 말로는 土窟이라고도 하지요.
3만 여평의 넒은 터에는 잉어가 노는 연못과 흐르는 개울, 저쪽 언덕에는 정자도 한 채보이고.
새소리, 갖은 종류의 새들이 숲으로 날아들어 지저귀고, 나비 한 마리가 보라색 꽃 위에 앉아 있네
이 집은 내가 존경하는 대 선배 의료인인 성애의료재단 김 윤광 이사장의 별장이다.
이집의 주인의 사위인 김 영백교수(중대 신경외과)와 딸 김 은령원장(성애병원 소아과)이 약 2000개 정도의 튤립 구근을
지난 겨울 힘들게 꽁꽁 언 땅을 파고 심어 5개월만에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튤립 밭을 지나니 바비큐 장소 테이블에 환영 팻말이 보입니다.
'맛식우돈'이란 30년 전 같은 교회에 다니던 1년차이 고등학교 선후배 세사람이 서울에 유학와서
가끔씩 얼굴을 보며 하숙집 음식의 영양부족을 면하기 위해 만든 '맛있는 식사만이 우정을 돈독히 한다'는 뜻의 모임 입니다.
지금은 회원이 늘어 여섯커플의 대식구(?) 되었습니다. 이는 오 찬규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 아래의 몇가지 안주가 차려져 있어 와인 한잔씩을 들고
팻말 주변에 앙징맞은 동물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너무 이뻐서 차마 입에 넣지를 못했습니다.
레몬으로 만든 돼지와 키위로 만든 무슨 동물(?), 그리고 래디쉬로 만든 토끼.
아멘탈 치즈와 스위스 치즈가 올리브와 몇 가지 빵과 잼이 준비되어 있었고.
모스핑크가 융단처럼 깔린 화단 옆 등나무아래에서 시작을 합니다.
옹기 종기 앉아서, 그리고 서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게스트로 와서 또 다른 게스트인 전 수찬교수(설치미술, 맨 좌측)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정교수 옆이 한양대 부총장을 지낸 김수삼교수(토목공학, 오 찬규선생의 광주일고 1년 후배), 오 찬규선생과 엄대용선생,
그리고 광고계에 있는 오 선생 사돈부부가 한 테이블에서 여러 방면의 화제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성균관의대 학장을 지낸 엄 교수와 조 의진교수(경원대 신방과교수)와 담소 중.
잠깐 사이에 뉴질랜드산 쇼비뇽블랑 몇병이 동이 나고
레드와인 중 한병은 그랑끄뤼급이었으나 김 영백교수의 목공작업실을 구경하고 나오니까 마셔버리고 없네요.
맥주 쿨러로 사용된 놋쇠화로.
식단에 차려진 음식들을 소개하면 토마토 샐러드.
정원에서 기른 루꼴라 샐러드.
한치, 마카로니, 양상치 샐러드.
기름이 쪽 빠진 삼겹살 바비큐.
소시지 바비큐.
양갈비 바베큐. 나중에는 등심바베큐도 나왔으나 오 선생님이 드시느라 못 찍었습니다.
지중해식 오이 피클.
중국식 피클.
집에서 채취한 두릅 튀김과 엄나무 순(개두릅) 튀김.
튀김은 옆에 붙어서 갓 튀긴 것을 호호 불어가면 먹어야 제격.
지중해식 샤프란 밥.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소량의 음식을 아담하게 담아왔건만
결국에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여러 접시나 포식 아닌 폭식을.
진달래가 핀 쑥 전병.
오미자 화채.
여기에 빠진 음식은 독에서 퍼내어 온 잘 익은 김치,
끝내어 주게 맛이 있는 쑥국,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쵸컬릿 케이크가 있네요.
목이 말라 뢰벤 브로이 맥주 한병을 더 마시고 소노마 밸리의 켄우드 멜롯까지.
바비큐를 굽느라고 계속 수고하신 분들.
내년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김 영백교수와 김 은령원장,
내년에는 또 어떻게 우리를 놀라게 할 작정입니까?(오 찬규선생님의 사진과 글을 약간 첨삭을 하여
편집하였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맛있는 제철의 음식과 좋은 술이 있으니 무엇이 부족하겠습니까?
선배 오기사님이 모는 차를 타고 편안하게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음식 내용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음식 먹는 분위기가 범상치 않습네다...^^
음식 내용도 범상하지 않았지요. 모든 재료들이 최상급이고 현지 조달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