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의 정성으로 3일을 푸짐하게 -도시에서 즐기는 시골밥상
오이,어수리나물,쑥갓,두부,마늘쫑,....
일요일 여울빛네 점심식탁입니다
푸짐한거 맞지요?ㅎㅎㅎ
지난 금요일 저녁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저녁식사를 준비했는데
그 때 좀 넉넉히 만들어둔 반찬들로
주말 내내 편안하게 푸짐한 식탁을 즐겼습니다
제 글을 자주 보신 분들은 저희집 식성이 좀 토속적이란걸 느끼셨을거예요
나물 반찬들을 식탁에 많이 올리는데
지난 주말엔 미리 만들어 두어도 크게 맛이 변하지 않는 반찬들로 준비해 봤어요
지난 한주간
평소 보다 크게 바쁜일은 없었던것 같은데
냉장고속이 좀 부실했었답니다
오죽했으면 다니러 왔던 동생이
언니 집에 이렇게 반찬 없을때도 있었나 했을까요.ㅎ
식재료는 김치냉장고에도 넘쳐나고
냉장고 야채칸에도 가득 들어 있었지만
반찬을 만들어야지 생각만 하고
그냥 저냥 한끼 한끼 떼웠었나봐요
그래서 맘 먹고 주말을 나기 위한 밑반찬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오이 고추장무침
어수리나물 된장무침
찐마늘쫑 무침
마늘쫑 고추장무침
찐고추 무침
쑥갓 두부 무침
여섯가지네요
한시간만에 여섯가지 나물 반찬 만드는 방법...
제가 즐겨 쓰는 방법이죠
볼에다 재료 담아 주르르 늘어놓고 한꺼번에 무쳐내는거....
간장으로 무칠지
소금으로 무칠지
고추장으로 무칠지...
결정이 되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양념부터 볼 마다 넣어줍니다
볼 하나 하나에 필요한 양념들을 모두 넣어 준 뒤
한꺼번에 조물 조물 무쳐 주면
시간이 얼마나 절약 되는지 몰라요
제가 한시간 만에 여섯가지 반찬 만드는 순서
한번 정리해 볼까요?
제일 먼저
오이 껍질을 벗겨 알맞은 크기로 썰어 소금에 절여둡니다
오이를 썰기 전 나물 데칠 물을 가스불에 올려요
오이를 썰어 소금 뿌리고 나면 물이 끓을거예요
마늘쫑을 먼저 데쳐냅니다
마늘쫑 데친 물에 그대로 쑥갓을 데쳐내고
그 다음엔 어수리 나물을 데쳐 내어요
이미 끓은 물에 살짝씩 데쳐내니까 순간에 세가지 나물을 데쳐낼수 있답니다
데쳐낸 나물들을 찬물에 헹궈 볼에 담아 둔 뒤
찜기를 불에 올립니다
마늘쫑과 고추를 쪄야하거든요
김 오른 찜기에 마늘쫑과 고추를 차례대로 쪄 내어
볼에다 담습니다
그 다음 양념을 종류대로 볼에 담아요
여기까지의 과정은 삼십분 정도면 충분해요
위생장갑 한장끼고
고추가루가 안들어가는 쑥갓두부무침 부터 무쳐내고
나머진 차례대로 조물 조물..
금새 여섯가지 나물이 완성됩니다
오른쪽에 따로 담겨 있는 마늘쫑이랑 어수리나물은
무치고 남은 거예요
저 상태로 냉장고에 2~3일 두어도 큰 문제는 없답니다
물론 바로 데쳐 먹는것 보다는 조금 못하겠지만 말이예요
나물무치기전에 쌀 씻어 밥을 안치고
상추까지 한통 씻었습니다
밥이 되는 동안
멸치다시마 육수도 한냄비 끓였네요
이렇게 다 만들어진 반찬들을 통에다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뿌듯하지 않나요?
앗싸~ 주말내내 거저 먹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냉장고에 넣었다가 사진 찍겠다고 꺼냈더니
그릇이 뿌옇게 보이네요--
오랫만에 남편과 같이한 토요일 점심식탁입니다
전 날 한시간만에 만들었던 반찬들과
삼겹살 몇점 구워 상추쌈 싸서 맛있게 먹었다지요
일요일 점심식탁
일주일에 한번 세식구가 함께 할수 있는 식사시간입니다
오전에 교회에 다녀와서
꽁치이까 몇마리 데쳐 두릅과 함께 내고
전 날 끓여 두었던 멸치육수로 된장찌개 끓이고
아들을 위해 삼겹살을 몇점 굽고
토요일 저녁에 담궜던 부추김치까지 꺼내니
정성가득 엄마표 "집밥"이네요
금요일 저녁에 오이 두개를 고추장에 무쳤는데
두끼만에 다 먹어 치우고
토요일 저녁에 다시 세개를 무쳤어요
무쳐두면 이렇게 국물이 생기는데 국물도 꽤 맛있어요
이번에 만든 반찬중 남편이 제일 맛있게 먹은 오이무침입니다
소금에 살짝 절여서 물기를 가볍게 짠 오이에
양파와 청양고추 다져넣고
고추장과 고추가루 마늘 참기름 매실액 통깨를 넣어 무쳤어요
새콤 달콤 매콤...
꽤 괜찮네요
아들도 잘 먹구요
두부쑥갓무침과 어수리나물 된장무침
어수리나물 된장무침은 예전에 포스팅 했었구요
두부쑥갓무침은
쑥갓을 살짝 데쳐 물기 꼭찬 두부와 섞어
소금 마늘 참기름 통깨만 넣어서 무쳤답니다
부추김치는 따로 포스팅 해볼까 생각중이구요
찐고추무침과 찐마늘쫑무침은
간장 고추가루 마늘 참기름 통깨를 넣어 무쳤습니다
찐고추무침은 풋고추를 쪄서 무칠때 보다 색감은 못하지만
맛은 쫄깃하여 식감이 훨씬 좋답니다
마늘쫑을 데쳐서 무친 마늘쫑고추장무침
사진의 색이 좀 이상하네요
고추장과 고추가루 마늘 매실액 참기름 통깨를 넣어 무쳤답니다
남편은 이렇게 무친걸 더 좋아하구요
저는 밀가루 무쳐서 찐 마늘쫑 무침이 더 좋아요
갈치여인님이 보내주신 꽁치이까와
친정에서 가져온...
올해 마지막으로 맛보게 될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어요
호박과 두부 풋고추 대파만 넣어 끓인 된장찌개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특별한것 없이 소박한 시골밥상이지만
친정부모님이 직접 농사 지어 주신 채소들을 매주 가져와서 먹기에
믿을수 있는 웰빙 밥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아내표,,
내 엄마표,,
건강한 집밥 먹고
온식구가 이 한주를 기운차게 엮어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첫댓글 1시간의 정성으로 3일을 푸짐하게 즐길수 있으니 기가막힌 음식 솜씨입니다,
우째그리 음식 만드는 법 상세하게도 일러주시는지 이 또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군요,맛갈라는 음식 만들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항상 칼 잘 다루세요 손 다치면 안돼요,,,
걱정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정성이 가득 스며든 행복한 시골밥상 한상주셔서 눈요기 잘 했습니다.
평소 우리도 식탁이 항상 싱싱한 채소로 한상 차리는것 같습니다. 유익한 식탁 정보 고맙습니다.
행복한 밥상 받으시네요.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 하세요.